#
저번 주에는 시골 나들이를 했다.
고향집에서 모친 뵙고 하루 잤다.
88세 노친의 음식맛은 뭔가 다르다.
(대충해도) 맛있다.
요즘엔 시골이 오히려 혜택을 더 받는 것 같다.
정기적으로 마을로 버스가 와서 노인들을 면 소재지 보건소인지로 모셔가서 진료를 하고 또 점심까지 대접해서 보낸단다.
어머니 월 의료보험료는 2천원이라나.
우리집으로 동네 노인 몇 분이 모이시는데 다 나이에 비해 정정하시다.
가만 생각해 보니 시골에서는 '암'이란 병이 드문 것 같다.
우리 큰 고모가 내년에 100세가 되는데 요즘도 밭에 나가신단다.
난 일단 가족력으로만 보면 단명의 운명은 아닌 것 같다.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서도.
또 하나,
나 본다고 큰 누나가 오셨는데 42년생이니 68세.
누가 나이 묻길래 '올해 환갑이라고' 했더니 믿더라나 뭐라나.
내가 항상 歸去來辭귀거래사 읊는데 '진짜로' 머지 않아 돌아가고 싶다.
자연과 無爲무위의 세상으로...
#
한 친구(大)가 목포 근처에(무안군 삼향면) 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어쩌다 그런 벽지까지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하다 못해 흥미롭기까지 했다.
집에서(신안 압해면, 일출이 땅 '투기'한 곳) 나오며 전화를 하고 말해 준 주소로 네비게이션을 작동해 갔다.
한 조그만 농공단지 공장이다.
본지가 10년은 됐나 모르겠다.
머릿발이 희어지고 이마가 머리 중간 쯤까지 올라가 있다.
이 친구는 ROTC를 나오고 요즘 같으면 1급 직장인 S전자에 들어갔었다.
몇 년 안 돼서 나오더니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로 갔다.
좋은 직장 놔두고 임시 조직으로 간 것이다.
올림픽이 끝나자 소비자보호원으로 가서 팀장으로 있었다.
즈음 친구 부인이 어디다 김밥집을 냈는데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십수년 전에 하루 매상이 2백 정도 됐었다.
친구는 김밥집을 돕는다고 직장을 그만뒀다.
한참 웃기는 시추에이션.
그리고 얼마후 소식이 끊겼다.
#
그 친구의 소식을 들은 건 다른 친구를 통해서였다.
테레비 뉴스에 그 친구 부인 얼굴이 나왔다는 거다.
내용인즉슨,
당시 축구선수 이을용이 터키로 가 뛴 적이 있었는데 교포들이 이을용을 응원하러 갔고 그중에 있던 친구 마누라 얼굴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었다. (아주 미인형)
인터넷으로 뉴스를 다시 보니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가 가족을 이끌고 터키로 간 줄을 알았다.
거기서 5년을 살다, 큰애는 프랑스로 공부하러 보내고 부인과 둘째는 한국으로 들어오고 자기는 한국과 터키와 남유럽을 옮겨다니며 있었단다.
그러나 가족이 3分되는 현실이 막막하여 들어왔는데 그나마 서울과 무안으로 떨어져 있단다.
조그만 친척 회사에서.
숙식은 원룸에서 하며.
#
'나 내년 5월까지만 여기에 있어야겠다.'
'왜?'
'내년 5월이면 원룸 계약기간이 끝나거든'
웃긴다.
회사 다니는 기간을 원룸 계약기간에 맞추다니.
'그러고는?'
'인도(INDIA)나 가려고'
'뭐라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어.'
'마눌은?'
'꼬셔야지 뭐. 대궐같은 집에서 하인을 몇 두고 산다고 해서. 터키로 갈 때도 넘어갔거든.'
#
'왜 그러는데?'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뭐.......'
친구는 우리 내외를 좋은 한정식으로 대접했다.
자연이 좋은 고장, 영암 - 강진 - 장흥 - 보성을 거쳐 순천만의 가을을 둘러봤다.
바람에 마른 갈대가 날리고 있었다.
((( 화양달 )))
1. 시 간 : 화요일 19:30 -
2. 장 소 : 양재천 영동6교 아래
3. 대 장 : 강아지
4. 훈련대장 : 신밧드
5. 훈 련 : 14KM 이내 자유주
6. 기 타 : ???
첫댓글 모든 것이 여유롭게 보여 좋구먼.
정남진 장흥을 지나갔다고??? 장흥엔 검은염소, 밧데리, 삼비산, 제암산, 그리고 나 마니또가 있는데...
안그래도 지나가는데 생각나더라. 참 산세 지세가 좋더군. 시간 나면 함 갈게.
물좋고 산도 좋고,거기에 더해 사람들도 좋고...나중에 귀농한다면 제일 먼저 생각날 고장이더라.
하마야~답사 잘하고 왔나보구나?~~ㅋㅋ
왕사탕이 제 컨디션 찾으면 뛰어서 참석할께..
무지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어른들 뵙고 오랜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즐기고 왔구먼.
블루야 친구는 난중에 어데가서 살려고...???
앞댕겨사는 불루가 부럽구먼~ 운동이나 열씨미하자 너무나 추워서~~~~~~~~~~
한번 사는 세상이란 말이... 부럽구먼 ~!
바람 같은 인생 인데 멋지게 사는 인생이 부럽네... 바람의 딸 한비야 씨도 58 개띠 대학생들이 제일 닮고 싶은 사람 1위 라고 하더라 이제라도 툴툴 털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아보자 ~~
햄스트링 완치를 위해 올겨울은 쉰다. 그래도 얼굴 읹혀지지 않을려고 가끔씩 뒤풀에는 나갈겨(오늘은 일이 있어 못나가지만..) 다들 즐달하삼. 감기 조심하구..
멋진친구있어 든든하겠구먼 친구 내도 그렇게 살라고 노력중이네 중전이 말을들어먹어야지 힘
어떤이는 전세집 팔아서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더라. 한 편으론 부럽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