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레폴레
사회의 언어를 들여다보면 그 사회의
진면목이 보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말은
폴레폴레(천천히 천천히)
아쿠나 마타타(괜찮아)
라고
합니다.
그들은 늘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지요.
어쩌면 이 말의 진정성이 삶의
여유로움을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
죽겠네.”라는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배고 고파도 배고파
죽겠네.
배가 불러도 배불러
죽겠네.
보기 좋아도 보고 싶어
죽겠네.
보기 싫어도 보기 싫어
죽겠네.........
윤회사상으로 사생관이 가벼운 덕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표현이 속되고
경박합니다.
개그맨 이혁필이 세상을 바꾸는
15분이라는 프로에 출연하여 한
말입니다.
그는 개콘에서 영국의 귀족 루이
윌리엄 세바스찬 2세로 나왔습니다.
그 프로에서 “나가 있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지요.
결과는 그 말대로 어느 순간에
개콘에서 자신이 나와 있더라는 것이지요.
이상하게도 말은 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지금 나는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사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말이 모여 내면화되면 인격으로
굳어지기 때문입니다.
질서를 많이 외치는 사회는 실은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사회이고
웰빙을 외치는 사회는 웰빙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입니다.
요즘 유행가를 보면 온통 사랑
타령입니다.
어쩌면 그 이면에는 사랑의 결핍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여튼 말이
중요합니다.
명심보감에 이런 말씀이 나와
있습니다.
구시상인부(口是像人斧)
언시할설도(言是割舌刀)
폐구심장설(閉口深藏舌)
안신처처회(安身處處牢)
입은 사람을 다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어도 편안할
것이다.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수구여병(守口如甁)
방의여성(妨義如城)
입을 지키되 병마개를 닫은 것과 같이
하고
뜻을 쌓되 성처럼 견고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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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이 보내 준 글입니다.
말로 사람을 속이지 않는 사회,
자신이 내 놓은 말은 책임지는 사회,
그런 사회를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하쿠나 마타타, 저의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던 디즈니 영화 라이온킹에 나오던 말이네요. 귓전에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아요. 폴레폴레는 빨리빨리와 어감이 비슷한데 뜻은 정반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