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인의 초대로 보게된 뮤지컬 홍의장군곽재우는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없이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과 시종일관 함께하는 열린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절도있고 숙련된 배우들은 신들린듯 노래했고 하나되어 움직였다! 그 여파는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았고 장단맞추고 박수치는 가운데 그 관객들 한명 한명이 제이 제삼의 의병이 되어 온 극장안의 사람들은 모두가 배우가 되어버렸다.
무대와 객석을 아우러는 장쾌한 스케일의 무대장치, 음악, 조명 그리고 배우들의 절도있는 군무와 각 움직임들은 얼마나 피나는 훈련을 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물흐르듯 착착 들어맞았다~~
훌륭했던 음악ㆍ음향과 조명,의상,소품 ,스크린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수고한 스텝들의 소개가 아쉬운 팜플렛을 펼쳐보며 불과 몇 시간전의 그 뜨거웠던 무대열기를 되새김질 해본다~
주인공 곽재우역할을 맡은 잘생긴 배우는 실제 불의를 못참는 불같은 성품의 홍의장군역을 대과없이 소화 했으며 특히 쩌렁쩌렁 내지르는 소리는 실전을 방불케했고 성큼성큼 앞으로 내딛는 걸음걸이는 천하대장부의 기상을 느끼게 했다...2주넘게 계속된 공연중에서 목이쉰듯한 느낌은 오히려 이 배우가 얼마나 성실한가를 말해주는듯 하여 짠한 마음이 들었다~
곽재우의 부인역할한 배우는 어찌나 몸사위가 좋으신지 사뿐사뿐 날아 앉는 한마리 나비 같았고 또박또박 대사에서는 인자함과 단호함이 저절로 묻어 나왔고 또한 노래를 부를때는 한민족의 한 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그밖에 모든 배우들이 각자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여 어느 누구 혹은 어떤 장면이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전혀 느낄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굳이 스무명이 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대해 짧게 얘기 할수있다면~~
곽형은 장군의 아들답게 16살 어린나이에도 무대위에서의 그 눈빛. 하나로 총기와 의젓함을 읽을 수 있었음~
바우는 객석을 제집으로 삼으며 관객을 편안하게 해줬고~~~~
함안댁과 의령댁은 농익은 연기 즉 섹시하게 똥오줌을 가려 뭇 남정네들의 시선을 휘둥그레 만들었고~~~~
일본 장수 두명은 초보 관객이 보아도 '아!~저사람들 나쁜놈들이지만서도 연기는 참 잘한다' 하는 얘기가 나올듯 자연스러웠고~~~~
이 뮤지컬은 극의 내용상 여러명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을 많이 보여줬는데 모두들 그 상황에 흠뻑빠져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이를 떠올려보자면 주로 무대 왼쪽 앞면으로 나와서 연기하던...자그마한 체구,꽁지역의 이세미 배우라 얘기하고 싶다 다른 배우들도 모두 살아있는 눈빛과 몸짓으로 무대를 압도했지만 내눈에는 그 배우가 더욱 인상에 남는것은 그저 남다른 미모 때문만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ㅎ,
끝으로 뮤지컬 홍의장군 곽재우를 훌륭하게 만들어 내마음에 또 하나의 양식을 베풀어준 연출님을 비롯한 극단,극장관계자,후원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