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마당숲
충주시에는 공이동의 성황당이 참 인상적입니다. 이번 답사에는 가보질 못했습니다. 하늘재 식생조사 겸 취재를 하였습니다.
충주시 수안보면(구 상모면) 안보리 복계마을에는 충주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마당숲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 안보리(安保里)는 본래 상모면 법정리동의 하나. 연풍군 고사리면지역이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대안보(大安保:머리골, 안보), 복계(洑溪), 뇌곡(雷谷), 선권(仙卷)을 합하여 안보리라 하여 괴산군 상모면에 편입되었다가, 1937년 법정리동을 분구할 때 대안보, 복계, 뇌곡으로 나누어졌고, 1963년 중원군에 편입되었으며, 1985년 9월 23일자로 중원군 조례 926호에 의해 10월 1일자로 안보리 복계에서 선권이 분구되었음. 1995년 시군통합에 의해 충주시에 편입된 곳입니다.
이 터를 마-등(馬騰) 이라고도 부르는데 지 나가던 선비들이 마당숲 앞에 이르러 인사를 하지 않으면 말굽이 떨어지지 않아 말에서 내려서 성황신에게 절을 한 후 지나갔다고 전합니다.
성황당(당집)은 20년전 쯤까지 동고사를 지냈으나 이유없이 동네 청년들이 많이 죽고
새마을 사업의 영향으로 마을 사람들이 복원 유지하는 것을 마다하여 철거하였는데, 미륵사 주지스님이 원래 5평 (3칸)의 건물이 있었던 것을 2평(1칸)의 건물을 지어 복원시켜 지금의 모습입니다. 주지스님의 전언에 의하면 꿈에 세 명의 성황신이 머물 곳을 지어 달라고 교대로 현몽하여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성황당 안에는 남신이 가운데에, 여신이 양쪽에 모셔져 있습니다.
성황신으로는 말(馬)이을 모신다고 전하는데 여기에는 말은 없습니다.
이번 답사길에 이상하게도 제사를 올리지 않는다는 성황당에 문을 열어보니 커다란 돼지 한마리가 통째로 제물로
바쳐져 있었고 향과 약간의 과일이 제물로 올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처음 보는 일입니다.
마당숲에는 나이든 느티나무와 헛개나무(?)로 추정되는 노거수 여러그루가 서 있습니다.
예전에 넓던 마당숲이 도로와 마을과 절집이 들어서며 줄어들어 그 규모가 전같지 않으나 전통숲에 어울릴만한 후계목들을 심어 그 운치와 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생각없이 심은 어린나무들이 눈에 거슬리고 마음 무겁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것을 지켜 나감에 있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안목이 필요하겠습니다.
첫댓글 참 좋은 대단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