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望遠亭(제망원정)
성종대왕(成宗大王:1457~1495)
조선의 제9대 왕, 조선 최초의 왕손 출신왕.
덕종(德宗)의 제이남(第二男)으로 13세에 즉위하여,
재위(在位)25년 춘추 38세에 승하(昇遐)하다.
능호(陵號)는 선릉(宣陵)이다.
넓고 광활한 하늘과 땅 생각은 그지없고
浩浩乾坤思不窮 호호건곤사불궁
물가에 정자는 구름 속에 높게 솟아있네
一亭高趣水雲中 일정고취수운중
오르면서 무릉도원의 계신 님을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登臨幾憶桃源客 등림기억도언객
묻노니, 신선과 우리들의 흥이 무엇이 같고 다른가
欲問仙家興異同 욕문선가흥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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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선의 구름
권현형
여자의 젖은 치마폭에 걸린 구름이
만화방창 흘러가고
남자가 따라갔던 복숭아꽃 길이
능청능청 흘러가고
구음(口音)은 꽃무늬 손수건으로 장구채를
호린다 나비를 호린다
남자와 여자가 무엇을 주고받는가
다만 장구의 노래를
다만 손수건의 구름을
한낮의 먼 곳이 그곳에 있다
몽유의 먼 곳이 그곳에 있다
쟁쟁쟁 지루사,
나나나나 나나나나이 나나나이
저 당초 문양 도깨비 문양 구름은
춘수에 남의 가슴께로
흙을 집어던지던 여자의 모습과 닮았다
남자의 가슴에 흙을 집어던질 줄 아는 여자는
도원(桃源)을 아는 자일 것이다.
『포옹의 방식』, 권현형, (주)중앙북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