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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보 이름: 대전마르코니
발행: 대전가톨릭아마추어무선사회
2004년 1월호. 제120호
매주 운용: 145.340 MHz, 매주 수요일 21:30∼23:00
http://www.djmarconi.net
지도신부 방윤석(HL3ECP)
회 장 김항태(DS3BGR)
강 론
글제목 : 切磋琢磨(절차탁마)의 두 번째 이야기 磋
글쓴이 : 이창순(야고보, 천주교대전교구 목천 성당)
내용 : 지난 호에서는 절차탁마의 첫 번째 이야기 切을 설명하였다. 오늘은 그 두 번째인 磋
(차)에 관해 논해 보자. 기오(淇奧) 라는 시에서 무공은 군자 중에서도 가장 높이 칭송
하던 군자의 모습을 나타낸다. 지금 같은 세상에서 군자가 누구일까 하고 생각해 본적
도 없지만 무공을 비견하여 현대의 군자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
있는 비유가 될 것이다. 기오(淇奧)라는 시에서 저자는 군자를 ‘切磋琢磨’하여 나타
난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瑟兮 兮며 赫兮 兮니, 有匪君子여 終不可 兮로다. (묵직하고 위엄 있고, 훤하고
의젓하시니, 깨끗하신 우리 님이여! 아무래도 잊을 수 없네.)’묵직하고 위엄 있고, 훤
하고, 의젓하시며, 깨끗하신 분이라고 묘사하였다. 요즘 세상에 이 모든 것을 갖춘 사
람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아무래도 신부님이나 주교님들 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분들 아니면 누구를 군자라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신부님이나 주교님들께 우리는
군자의 상의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때는 정치가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아예 군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속아서 실망하기도 할
것이다. 그들이 묵직하고, 위엄 있고, 훤하고, 의젓하며, 청렴결백하여 깨끗하기를 바라
는 것이 잘못된 기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직자들과 마르코니 회원들
에게 이 군자의 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절차탁마에서 두 번째로 생각할 것은 磋(차)이다. 磋는‘간다’는 뜻이다. 또한 톱으
로 ‘썬다’는 뜻이다. 옥돌에 걸작품을 조각하기 위해서는 작가는 조각할 상을 우선
밑그림으로 그린다. 그 밑그림을 바탕으로 조각할 옥돌에 다시 밑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런 다음에 톱으로 썰고 다듬을 것이다.
1. 磋는 우선 설계를 잘해야 한다. 톱으로 썬다는 것은 양복을 지을 때 재단을 하고
가위를 들고 천을 써는 것과 같다. 조금의 실수라도 한다면 영영 돌이킬 수 없어 작품
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재단을 잘 해야 하는 것이 기본적이며 가장 중
요한 과정이다. 그래서 설계를 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우리
는 세상에 살면서 많은 설계를 하고 산다.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은 인생에서도 마찬가
지이다. 계획을 세움에는 반드시 목표와 목적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이상이라고 말한
다. 우리가 세운 목표와 목적은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이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우리
는 항상 고귀한 이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
하여 우리는 많은 계획을 아주 자세하게 세운다. 어려서 누구든지 이상을 세울 때 가
장 많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는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조금 커지면서 항상 아프기만 하
셨던 아버지를 치료하는 의사는 돈도 잘 벌고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
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될걸 하고 후회한다. 어쨌든 그런 이상을
가지고 산다. 지금 아이들은 꿈을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개성으로 이상을 세우고 부모
님들이 아예 그렇게 키운다. 적성을 아주 무시하고 과외도 보내고, 피아노도 치게 하
고, 영어도 일찍 배우게 한다. 운동 선수가 많은 연봉을 받고 계약하면 아이들을 모두
스포츠맨으로 키우려고 작정해서 강 훈련을 시킨다. 부모가 간직했던 이상을 대신 실
현시켜 줄 대타자쯤으로 자녀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어쨌든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서는 설계를 아주 잘해야 한다. 설계를 아주 잘하는 사람을 요즈음은‘컨설턴트’라고
한다. 그래서 잘 계획을 수립하고 이제 톱으로 썰어야 한다.
2. 톱질하는 사람은 흥부와 놀부가 각각 박을 켜는 모습으로 톱질을 생각한다. 판소
리 흥부가를 들어보면서 흥부가 박을 켜는 모습을 상상하면 재미있다. 부부가 톱을 마
주 잡고 재미있게 노래를 불러가며 밀고 당기기를 한다. 톱질은 협력과 맞장구 치기를
나타낸다.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서로 주고받기를 잘 할 때 세상을 사는 재미가 있
다. 한편에서 무선을 보냈는데 다른 편에서 대답이 없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이쪽에서
메시지를 보냈으면 상대방이 금방 답장을 해오면 신이 난다. 이것이 磋의 철학이다. 부
부도 서로 맞장구를 잘 칠 때 행복하다. 예전에 들었던 농담에 경상도 부부는 집에 와
서 세 마디밖에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나.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서 ‘아-는?’ 조금
있다가 '밥 묵자.’그리고 한참 있다가 ‘자자.’ 한 마디 더 한다면 ‘좋나?’……
‘여자는 말을 못하면 미치는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다나 어쨌다나. 그러니 남성들이
여, 맞장구를 잘 치면서 살자. 그게 磋의 철학이다.
3. 톱질은 약간 여유를 두고 해야 한다. 그래서 그려놓은 선을 항상 넉넉하게 보이도
록 해야한다. 항상 여유를 두라는 것이다. 여유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 또한 磋의 철학
이다. 우리는 그 것을 융통성이라고 한다. 약간의 실수를 감싸 안는 것은 여유이다. 연
속극 ‘대장금’에서 한 상궁은 여유 없이 너무 차고 빡빡해서 인간미가 없고 적이 많
아서 사약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군자는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아니면
큰일나는 것처럼 융통성도 없고, 여유도 없다면 재미없어서 어떻게 살겠는가 말이다. 1
분 1초를 다투면서 빈틈없이 산다면 아무도 살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너무 빈틈이 없으면 계획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항상 여유가 있으셨던 분이셨다
4. 톱은 날을 잘 세워두어야 한다. 녹이 슬지 않도록 잘 간수하여야 한다. 그래서 톱
으로 썰 때 잘 썰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한다.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을 磋의
철학이라고 한다. ‘장가가는 놈이 ■■ 떼어놓고 간다’는 속담이 있다. 마르코니 동
호인들이 무전기를 항상 잘 준비해 두지 않고 쓸 때에 찾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항상 쓸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두는 것이 세상을 잘 사는 지혜이다. 이황 퇴계 선생님
은 제자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요?”하고 질문했을 때 “아무 것도 가르치
지 말아라. 다만 아침에 일어나서 제 이부자리를 개고, 방을 청소하고, 제가 세수하고
정리 정돈하는 것만 가르쳐라.”라고 하셨단다. 나는 어려서 그 말씀을 듣고 참 의아하
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은 바로 퇴계 선생님께서 가르
치신 그 말씀밖에 없음을 석사 논문을 쓸 때 처음으로 깨우쳤다. 정리 정돈을 잘하는
것이 磋의 가르침이다.
구약성서의 말씀을 들어보자. '인내력을 가진 사람이 잘 견디면 마침내는 큰 기쁨을
누리리라. 그는 말도 잘 참아서, 끝내 그의 총명이 모든 이로부터 찬양을 받으리라(집
회 1, 23-24). 실로 황금은 불 속에서 단련되고 사람은 굴욕의 화덕에서 단련되어 하느
님을 기쁘시게 한다(집회 2, 5). 새해가 되었다. 磋의 가르침대로 이상을 높게 갖고, 계
획을 잘 세우고, 서로 협력하면서, 맞장구를 잘 치면서 세상을 재미있게 살자. 그리고
삶에서 여유를 가지고 넉넉한 아량으로 살자. 할 수만 있다면 항상 준비하면서 잘못되
었을 때를 대비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다음 호에서는 그 세 번째 이야기 琢(탁)을 논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04년에는 행복을 찾읍시다*
행복을 숨겨둔 곳
행복은 이 세상이 처음 이루어졌을 때 인간에게는 행복이 미리 주어져 있었다
그러니 천사들은 인간들이 얼마나 꼴불견이었겠는가.
보다 못한 천사들이 회의를 열어 결의하였다.
인간에게서 행복을 회수해 버리기로 인간들은 마침내 행복을 빼앗겼다.
그런데 그것을 어디에 감춰두느냐 하는 것이 천사들의 고민이었다.
한 천사가 제안하였다.
"저기 저 바닷 속 깊은 곳에 숨겨두면 어떨까요?"
천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머리는 비상하오. 바닷 속쯤이야 머지 않아 뒤져서 찾을거요."
한 천사가 제안하였다.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숨겨두면 어떨까요?"
이번 역시도 천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탐험정신은 따를 동물이 없어요.
그러니 제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두어도 찾을거요."
궁리하고 궁리한 끝에 천사장은 마침내 결론을 내었다"
인간들의 각자 마음속 깊은 속에 숨겨두기로 합시다.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탐험정신이 강해도
자기들의 마음속에 행복이 숨겨져 있는 것을 깨닫기는 좀체 어려울 것이오."
매주 수요일 저녁 9:30에 145.340 MHz에서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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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7일: 새해 새 시작
· 1월 14일: 신앙의 시작은?
· 1월 21일: 설날 아침을 추억하며
· 1월 28일: 사회복지
· 2월 4일: 봉헌
· 2월 11일: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
· 2월 18일: 신용카드 생각해 봅시다
· 2월 25일: 자살은 어떻게 막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