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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쇼핑'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
첫번째 안내한 쇼핑은 '라텍스' 매장이었다.
특수한 고무나무 수액으로 만든 부드러운 '라텍스'..
이것을 압축하면 이동이 용이하고, 가격이 높다보니 중국/베트남,태국 등
여행 쇼핑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메뉴다.
하지만 라텍스 제품은 국내 인터넷 쇼핑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구지 중국에 와서 쇼핑할 이유가 없다.
한물간 품목이다.
일행 중에 라텍스를 구입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과거와 비교하여 쇼핑에 대해서 더 신중해진 모습이다.
문제는 가이드가.. 안 사도 좋으니.. 1시간은 꼭 채워 달라고 했는데..
물건을 강매하는 직원들 등살에 밀려서 30분만에 모두 나와 버렸다는 것.
가이드는... 1시간은 버텨야 수당이 지급되니.. 중간에 나오면 곤란하다고
다시 한번 더 요청을 했다. ~!
베트남이나 태국에서는 2시간을 채워 달라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물건을 사지 않으면 못 나가게 하는등.. 더 심한 경우도 많다.
두번째 방문한 쇼핑 매장은 '농산물' 판매점..
'농협마트'라고 붙여진 간판이 흥미롭다.
한국에 농협이 중국까지 진출했을 리는 없다. 사기다.
이곳에서는 참깨, 들깨, 송이버섯(건조), 능이버섯(건조), 대추, 망고 등등
그래도 판매가격이 만원에서 10만원 사이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구입했다.
옥수수를 깨알 크기로 잘라서 밥에 넣어 먹기 좋게 만든 것 1키로에 9천원.
이것을 구입해서 누나도 주고.. 나도 1개 챙겼다.
여기서.. 한가지 사건이 생겼다.
매장 직원이 주장하기를.. 우리 일행중에 한명이 비아그라 1알을 훔치는 것을
CCTV로 확인했다고 ~!
나중에 확인 결과 매장 직원의 실수로 밝혀졌다.
생각해 보면 터무니없는 일이다.
오해를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대추'안에 '깐 호두'를 통으로 밀어 넣은 것(아래)
대추의 단맛과 호두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재밌는 제품이다.
한봉지에 15,000원인데, 5봉지를 구입하면 12,500원으로 할인이 되었다.
한국 쿠팡에 와서 구입해 보니. 15,000원에 팔고 있었다.
아내는 선물용으로 이것을 5개 구입했는데..
들고 다니느라 귀찮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구입했는데, 난 개인적으로 무관심했다.
왜냐하면.. 15년전쯤.. (한국을 대표해서) 산동성 '청도'를 방문 했을때..
대추 제품으로서 가장 비싼 제품을 구경하게 되었다.
대추 씨를 빼고, 그 안에 달달한 찹쌀 인절미를 이쁘게 밀어 넣은 제품인데..
어여쁜 여인이 치아를 드러내고 웃고 있는 모양이라는 의미에서
'홍예'라고 한것 같은데.. 지금 검색해도 안 나온다.
하여간 (특급 븨페에서) 한접시에 4~5만원 했으니.. 지금 돈으로 따지면
10만원은 된다고 봐야 한다.
븨페 음식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시 유명 여행사 사장이 청도시청 '관광국장'에게
직접 요청해서 받은 음식이었다.
하여간.. 중국은 한국보다 음식 종류도 천차만별인듯 ~!
세번째로 방문한 곳은 보석(옥, 금, 진주, 화장품)을 취급하는 곳이다.
내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곳이었다.
일단.. 도로에서 골프장 내부로 차량이 들어가서.. 바로 위 사진같은
으리으리하고 고급스러운 집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보석과 화장품을 진열/판매하는 목적으로 만든 건물이다.
고급스러운 교육공간에 앉게 한 후에 연변 출신에 여직원이 나와서
자기 소개를 한다.
그리고 화장품과 보석 설명을 조금 하려고 하는데..
노크 소리가 났고, 젊은 남직원이 들어 와서 중국어로 말을 한다.
그것을 들은 여직원은 깜짝 놀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이곳에 회장님은 원래 한국사람이고.. 오늘.. 일정이.. 골프를 치고 있는데..
매장에 한국 여행객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 뵈려고 지금
오고 있다고 했다.
이럴 수도 있나??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했고, 5분 정도 뒤에
정말로 67세 정도 나이든 회장님이 골프 치다 온 복장으로 들어왔다.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이 모든 것이 '연출'이 아닐까??
같은 한국사람이지만, 삼류여행사로 신청해서 온 우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골프를 중단하고 회장이라는 사람이 달려 올 수 있을까??
의심에 눈초리로 그들을 지켜 보았다.
한국과 중국의 교류는 1993년부터 시작했다.
회장이라고 하는 '박중식'은 1992년부터 중국에 들어와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5명의 딸을 둔 중국인 왕씨 집안에 맏사위가 되면서..
백두산, 장가계, 계림 등등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에
매장을 확장해서 큰 돈을 벌었다고..
고향은 경북 예천..
이런 저런 가정사 이야기를 복잡하게 늘어 놓는다.
막내 처재가 현재 42살인데, 한국인 남성과 결혼을 원해서..
마침.. 사업을 '한국'으로 진출하기 위하여 12월 말에 일산,광주,부산 등등에서
전시회를 하고, 한국 총판을 처재에게 주겠다고 했다.
그러니 마땅한 신랑감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다.
갑자기.. 처재를 오라고 해서 우리 앞에 소개를 시켰고,
한국말을 절반 정도하는 처재가 나와서 인사를 한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하여간 우리에게 신뢰를 주고, 마음에 문을 열게 하기 위한
사전포석일 수도 있겠다.
정말로 놀라운 점은 그 회장이 얼마나 잘 생겼는지??
신성일하고 주윤발하고 합쳐 놓은 외모정도..
(위 사진에 우측 상단에 모자 쓴 사람)
하여간 평생을 살면서 그 사람처럼 잘생긴 남자를 본 적이 없다.
또 말은 얼마나 잘 하든지....~!
(조금 뻥을 치자면...)
직장을 그만두고 그 사람 밑에 가서 충성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역시 푸욱 빠져 있었다.
그런데.. 실망스러운 장면이 드러났다.
'회장' 자존심이 있지...
보석을 판매하는 매장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가격 협상까지 해 주고.. 고향 사람들이라고 싸게 팔라고
매장 직원들에게 큰소리 치는 모습...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것은 내가 상상하는 부자, 회장님의 모습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진주 목걸이를 보고 있는 이삿짐 업체를 하고 있는 아줌마 앞에 서서..
이 진주 목걸이가 서울 신세계 백화점에서 현재 40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고향 분들이고.. 그러니..(잠시 뜸을 들이다가)
" 250만원에 해 드려~!"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난처해 하는 여직원의 표정, 그리고
"회장님..이러시면 유통구조가 힘들어집니다. 안되요."
"내 월급에서 까라니까.. 이거.. 왜 그래.. 회장이 주라는데.."
그런 상황에서.. 같이 동행했던 포장이사 업체 사장인 아줌마도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주판을 튕기더니..다시 제안을 했다.
"저기... 180만원에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말을 들은 회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흥미로운 말을 했다.
"34년만에 만나는 고향 동포 분이니 도저히 모른채 할 수가 없네요.
자 그러면. 제가 180만원에 드린다면.. 사장님께서 이곳을 떠날 때 환한 미소를
띄우며 나갈 수 있겠습니까??."
여사장이 말하기를....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러자.. 회장은 다시 망설이지 않고. 직원에게 말을 한다...
"김과장.. 이분에게 180만원에 해 드려."
다시 여직원은 난처해 한다.
"회장님. 이 금액은 정말 원가도 안 나와요."
"드리라니까.. ~! 내 월급에서 제하면 되잖아.~"
하여간 능수능란한 회장의 연기력.. 그리고 직원의 연기력 덕분인지...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의 굳게 닫힌 지갑이 마구 열린다.
누구든지.. 그 상황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나도.. 마음이 움직였다.
내 평생... 아내에게 구리 가락지(반지) 한개 해 준 적이 없는데..
여기서 진주박지 한개 해 줄까???
여기저기에서 구입하니.. 마음이 슬그머니 움직인다.
"여보... 진주 반지 한개 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