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어떤 혼수품보다도 가치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 바로 결혼 전 건강검진이다.
결혼 전 건강검진은 본인과 배우자, 향후 출생할 자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배우자와 함께 건강상태를 사전 점검, 결혼 후의 건강한 생활을 설계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춰지면서 불임이나 고위험 임신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결혼 후 바로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건강검진이 더욱 중요한데 예비 엄마의 건강은 아기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결혼 전 건강진단이 단지 자기 자신의 문제에 머물렀다면 결혼 후에는 자신의 건강이 곧 가족의 문제가 된다.
■간염 검사= 한방에서는 습열에 의한 몸의 불균형 상태를 간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b형간염은 30세 미만의 젊은층에서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30대에서는 전체의 35%로 발생률이 가장 높다. b형간염은 부부생활로서 상대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여성은 임신시 태아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예비부부 모두 검사가 필요하다.
■자궁과 난소 검사=여성이 결혼 적정 연령보다 늦어져 35세를 넘어서는 경우는 별도의 산부인과적 상담 및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생리이상이나 이상출혈시 초음파검사를 통한 자궁과 난소의 이상 여부에 대한 확인을 위해 진찰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자궁근종을 자궁허랭(子宮虛冷), 즉 자궁이 허약하고 냉하여 어혈이 뭉치고 불순물이 쌓여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자궁을 따뜻하게 해 주어 어혈이나 노폐물이 생기지 않는 한약을 처방한다. 더불어 저하된 자궁기능을 돕기 위한 약침치료·온욕치료·약울법(약습포법) 같은 물리요법을 함께 실시한다. 자궁 자체를 훼손하지 않기 때문에 자궁의 기능에 해를 주지 않는다.
■성병 검사=성병은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고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임질· 매독· 에이즈 등에 대한 검사를 한다. 만약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성관계를 피하고 빠른 시간 내 전문기관을 찾아 치료받도록 한다. 짧은 지식으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정확한 질환치료 및 완쾌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
■풍진항체 검사=여성에게 해당되는 풍진 항체검사는 임신초기에 풍진에 걸리면 태아가 선천적 질병을 갖고 태어날 위험이 매우 높다. 검사결과 면역성이 없을시 풍진예방주사를 맞게 되며 예방주사를 맞은 후 3개월간은 임신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빈혈 검사=한방에서는 피가 모자라고 약한 증세를 빈혈이라 하지 않고 ‘혈허’라 한다. 빈혈이 있는 경우 임신전에 미리 치료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것은 철 결핍성 빈혈로 가임 여성은 월경과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빈혈의 진단에 있어 오장육부의 연계성을 따지고 주로 간과 심, 신 등의 문제를 많이 논하며, 생혈, 청혈, 활혈의 차원에서 치료를 한다.
■혈압
혈압은 20세부터 매년 검사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고혈압의 원인을 신장 기능 쇠약과 음허간양항진으로 관찰하고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은 진단이 가능하다. 혈압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정확한 혈압체크를 위해서는 여러번 측정한다.
직접 임신과 출산을 감당해야 하는 예비 신부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예비신랑의 건강도 중요하다. 예비신랑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하면서 불임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값비싼 혼수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평생을 함께 할 예비부부의 건강이다. 결혼전 건강 검진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건강한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