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수단의 전지훈련 출발일인 12일 서울에는 새벽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혹시나 비행기가 결항돼 전지훈련 일정이 취소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던 선수단은 제주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한시름 놓았다고.
○…선수단 중 몇몇은 자신의 집에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 중 장용석은 숙소에 짐을 맡겨놓고 가 전화로 자신의 짐을 챙겼는지 확인했다.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이창훈은 깜짝 놀란 척을 하며 "짐을 놓고 왔다"고 거짓말을 하며 즐거워하기도.
○…비가 내려 김포 공항으로 가는 길은 매우 혼잡했다. 선수들은 각자 창밖을 바라보며 비오면 생각나는 것을 말했다. 박성준은 파전에 동동주를, 이창훈은 소주를 떠올렸지만 변은종은 의외(?)로 "비오는 날은 연습을 해야 한다"며 "지금도 연습이 하고 싶다"고 말해 김가을 감독을 비롯, 주위의 빈축을 샀다.
○…뿔뿔이 흩어져 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공항에서 집결했다. 그러나 6시경 공항에 도착했다던 장용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버스에서 김포공항이라는 안내 방송만 듣고 한 정거장 먼저 내린 것. 다행히 티켓팅 시간인 6시 반까지는 무사히 도착했다.
○…김가을 감독은 비행을 하는 동안 진땀을 쏙 뺐다. 비행기가 이륙하며 흔들리자 공포를 느낀 것. 기상이 좋지 않아 한참이나 비행기의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시종일관 김 감독은 양 옆에 앉은 프런트와 기자의 손을 꼭 붙들고 불안해했다. 주위에서는 "이래서 올해 이탈리아는 어떻게 가겠느냐"며 걱정하는 모습.
○…제주도는 서울과는 달리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낮에는 최고 기온 38도를 기록했다고.
○…제주도에 도착한 선수단은 약 1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해 숙소에 도착했다. 모두 5인 1실을 사용하게 됐지만 주영달, 송병구, 최홍희는 피파 선수들이 오지 않아 3인이 한 방을 쓰게 됐다. 숙소는 콘도형과 통나무집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변은종은 자신의 숙소인 통나무집보다 콘도형이 더 마음에 든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