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태양도 조금씩 누그러지는 선선한 가을.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해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최근에는 사적인 공간 확보도 가능하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과 차박 형태의 여행이 인기다. 높아지는 인기만큼 등장한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들은 캠핑장을 단숨에 감성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감성 캠핑을 즐기기에 식물이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캠핑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감성 캠핑을 즐겨보자.
가을에 핀 야생화로 만든 모자는 감성 캠핑을 더욱 즐기게 만들어 준다.
캠핑장이 위치한 곳 대부분은 다양한 식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가을의 캠핑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억새와 야생화 몇 송이만으로도 감성 캠핑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특별히 준비할 재료는 없고 사용하는 캠핑 용품을 활용해도 충분하다. 텐트나 차량 앞의 의자와 테이블, 법랑 소재의 컵, 은은한 패턴의 패브릭, 조명, 장작, 수레 등은 감성 캠핑을 위한 소품이 된다. 함께 연출할 식물을 위해 먼저 가위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자.
허브를 한 줌 묶어 화로에 태워주면 멋진 스머지 스틱이 된다.
어떠한 조합이라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므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컷팅한 식물은 자연스럽게 섞어 법랑 소재의 저그나 컵 등에 꽂거나 가볍게 묶어 테이블에 올려둔다. 높이가 있는 그늘막의 로프에 묶어 주어도 좋다. 허브류의 식물이 있다면 한 줌 묶어 화로에 태워주면 벌레도 쫒고 향도 즐길 수 있는 스머지 스틱이 된다.
가을 캠핑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억새와 야생화 몇송이 만으로도 감성 캠핑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억새는 가을의 풍경과 어울리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원예종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억새의 대표적인 원예종으로는 그린라이트(Miscanthus sinensis ‘Green Light’), 오텀 앤섬(Miscanthus sinensis ‘Autumn Anthem’), 아다지오(Miscanthus sinensis ‘Adagio’), 그라실리무스(Miscanthus sinensis ‘Gracillimus’) 등이 있다. 옆으로 퍼지며 풍성하게 자라는 억새와 달리 칼 포에스터(Calamagrostis × acutiflora ‘Karl Foerster’), 오버댐(Calamagrostis × acutiflora ‘Overdam’) 등의 새풀은 꼿꼿하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하멜른(Pennisetum alopecuroides ‘Hameln’), 리틀 버니(Pennisetum alopecuroides ‘Little Bunny’) 등의 수크령을 함께 하면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버베나 보나리엔시스(Verbena bonariensis), 아미초(Ammi majus L.), 오이풀(Sanguisorba officinalis L.), 펜넬(Foeniculum vulgare Miller)등은 그라스와 함께하면 어울린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을 보낸 뒤의 가을. 석양이 질 무렵,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야생화와 함께 감성 충만한 캠핑을 즐겨보자.
글·사진 윤경원 정원생활바이오랑쥬리 가드너
출처 월간가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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