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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능가산) 산행기
○ 간곳 : 변산(509m) ○ 위치 : 전북 부안 ○ 산행일시 : 2010.10.16. 08:00 ~ 13:10 ○ 산행코스 : 내소사탐방지원센터 - 관음봉삼거리 - 재백이고개 - 직소폭포 - 선녀탕 - 자연보호헌장탑 - 월명암 - 낙조대 - 운산리
▲ 산행코스 |
1박2일 코스로 친구와 같이 전국 부안에 있는 변산반도국립공원 內 변산(능가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변산의 최고봉은 의상봉이며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 불렸으며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혀왔습니다. 서해와 인접해 있고 호남평야를 사이에 두고 호남정맥(湖南正脈) 줄기에서 떨어져 독립된 산군(山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변산은 최고봉의 높이는 낮으나, 쌍선봉 · 옥녀봉 · 관음봉 · 선인봉 등 400m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골도 깊습니다. 울창한 산과 계곡, 모래해안과 암석해안 및 사찰 등이 어우러지면서 뛰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일찍이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혀왔으며, 산이면서 바다와 직접 닿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몇 년 전 변산반도의 채석강, 내소사 등을 관람하였으나 등산은 하지 않아 언젠가는 한번 변산을 오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온 것입니다. 당일 코스로 변산을 오를 수도 있겠지만 좀 느긋한 산행을 하기 위하여 금요일 오후 4시 반에 서울을 출발하여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가 줄포IC로 빠져서 7시50분에 곰소항에 도착하여 생선회로 저녁식사를 하고는 내소사 앞 모텔에서 잠을 잤습니다.
▲ 7시에 일어나 모텔 앞 식당에서 청국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는 아침 일찍 문을 연 길가의 식당에서 막걸리를 사서 걸머지고 8시부터 산행에 나섰습니다.
내소사 일주문매표소에서 입장료 2천원을 받습니다. 가까이 있는 원암탐방지원센터를 이용하면 입장료를 내지 않고 산행을 할 수 도 있었지만 우리는 내소의 전나무 숲길을 걷은 것만으로 입장료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입장료를 내고 일주문을 통과하여 내소사 경내로 들어섰습니다.
내소사는 몇 년 전에 자세하게 구경하였기에 전나무 숲길을 조금 걷고는 바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 그 유명한 내소사 입구의 전나무 숲길입니다. 일주문에서 사찰까지 600여m나 계속되는 이 숲길은 내소사의 명물인데 아침이라 더욱 싱그럽습니다.
▲ 내소가 경내로 들어가 전나무 숲길을 얼마간 올라가니 왼편에 등산로가 있습니다. 조금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30여분 올라가니 주능선에 닿았는데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바위가 있어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겼습니다. 곰솜만 너머로 낮은 산들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 관음봉 삼거리 직전 능선에서는 관음봉이 가까이 올려다 보입니다.
▲ 능선에서는 계속 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 관음봉삼거리에 도착하여 우리는 직소폭포가 목표니 관음봉은 쳐다만 보고 그냥 지나칩니다. 멀리 아련히 이 산의 최고봉인 의상봉이 바라다보입니다. 의상봉 꼭대기에는 군사시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출입금지구역입니다.
▲ 재백이고개(이곳은 원암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임)를 통과하여 계속 직소폭포방향으로 직진하니 직소폭포 위를 지나갑니다. 직소폭포 위쪽 절벽에 자라난 커다란 소나무가 압권입니다.
▲ 가뭄으로 물이 말라 건폭이 되어버린 직소폭포에 도착하였습니다. 밑으로 내려 갈 수도 있었지만 전망대에서 폭포라는 말이 무색해 버린 암벽을 바라보기만 하였습니다. 폭포는 높이가 30m은 돼 보이는데 예리한 칼날로 잘라낸 듯 육중한 암벽단애를 물이 떨어지게 돼 있어 물이 많았다면 장관을 이룰 것 같아 보였는데 지금은 갈수기라 물이 거의 흘러내리 않아 볼품이 없었지만 그 위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예부터 ‘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의 선경을 보지 않고는 변산을 말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목재로 만든 전망대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간식을 먹고 가져간 막걸리(동동주)를 마시면서 여기서 20분 이상을 쉬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쉬는 동안 직소폭포를 보기 위하여 단체관광객 등 관광객들이 계속 몰려들어 전망대는 금새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관광객들은 직소폭포에 물이 마른 것을 보고는 몹시 실망하는 모습이 역역합니다.
당초계획은 직소폭포를 보고 오던 길로 되돌아가 관음봉, 세봉삼거리를 거쳐 내소사로 회귀하려는 것이었는데 월명암, 낙조대가 볼만하다고 하니 여기를 둘러본 후 남여치탐방지원센터로 가서 택시를 불러 타고 내소사로 가자고 의기투합하여 월명암방향으로 계속 직진하였습니다.
▲ 지금 물이 많지 않아 아쉬운 봉래구곡 중 제4곡인 선녀탕 모습입니다. 선녀탕은 바위로 둘러싸인 깊은 소로 이름 그대로 선녀들이 목욕하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 직소폭포, 선녀탕을 지나 계속 내려오니 갑자기 조그만 호수가 나옵니다. 이곳이 봉래구곡중 제6曲인 금강소(金剛沼)나 7曲인 영지(影池)인 것 같습니다,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숲속의 호수 가를 걸으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졌습니다.
▲ 호수를 지나 다시 가파른 등산로를 오릅니다. 자그마한 봉우리(375봉)에 오르니 기막힌 전망바위가 있습니다. 바위에 올라앉아 조망을 즐기고 주위의 경치를 구경한 후 다시 길을 떠납니다.
▲ 월명암으로 가는 등산로는 울창한 숲속의 말랑한 숲길이 있는가 하면 바위를 타고 넘는 돌길도 있고 어떤 곳에서는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도 있고 또 어떤 곳에서는 숲 향기 짙은 숲속을 걸을 수 있는 멋진 길이었습니다.
▲ 능가산 중턱 전망 좋은 명당자리에 위치한 월명암에 도착하였습니다. 월명암은 신라 신문왕 12년(692)에 부설거사가 창건한 고찰로 약 13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여기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아주 멋져서 ‘월명낙조’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라고 합니다.
월명암 마당에서는 감나무 위로 의상봉이 아주 가깝게 바라다보이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월명암에서 감로수를 들이키고 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는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쉬었는데 낙조대로 가는 이정표가 안 보여 나이가 들어 보이는 등산객에게 물으니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우리는 낙조대로 올라가는 곳을 지나쳐 온 것입니다.
낙조대는 각자 알아서 오르라는 듯 안내표지판 하나 없습니다. (낙조대는 월명암 사유지로 월명암에서 산이 훼손된다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월명암에서 직소폭포 방향으로 약 400m 정도 떨어진 곳에 낙조대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으로 되돌아가 ‘월명암 0.4km’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낙조대로 오르는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낙조대에 오를 수가 있었습니다.
▲ 산죽이 무성한 희미한 등산로를 기어올라 낙조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낙조대는 서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로 그리 크지 않은 바위 몇개로 구성된 전망대입니다. 여기서 서해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하여 낙조대로 이름 붙여진 낙조대! 시간이 일러 낙조를 볼 수는 없었지만 서해바다와 섬, 새만금 방조대도 바라다 보이는 등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조망을 즐긴 후 남여치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조금 가니 안부가 나옵니다. 계속 직진하면 남여치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인데 우리는 왼편 사면으로 난 등산로인 듯한 길 (낙조대에서 내려다보니 이 길로 내려가면 금방 마을로 내려갈 것 같이 보여서)로 내려왔는데 이 길은 최근에는 등산객이 다닌 흔적이 전혀 없는 등산로로 선두에서 거미줄을 걷어내며 나뭇가지와 덤불을 헤치면서 내려오니 마을에 감나무가 빽빽한 운산리였습니다.
▲ 우리는 파밭, 깨밭을 지나쳐 마을로 내려오는 도중에 길가 숲속의 밤나무 밑에 굵은 알밤이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이게 웬 떡! 우리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알밤을 주웠습니다. 밤 가시, 산딸기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옷이 뜯기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밤을 주웠더니 금새 배낭이 불룩합니다.
꽤 많은 양의 밤을 주워 기분이 좋아가지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마을로 내려오니 이 마을은 완전히 감나무마을입니다. 온 마을에 감나무가 널려 있는데 나무마다 감이 주렁주렁 달려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길가 감나무 밑에 커다란 홍시가 자연적으로 떨어져 뒹굴고 있어 하나 주워서 먹어보니 맛도 일품입니다. 잔뜩 시장한 탓도 있겠지만 우리는 맛있는 감 맛에 반해 길 가 감나무 밑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홍시 중에서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서 먹었는데 홍시가 어찌나 큰지 몇 개 안 먹어서 금방 배가 부릅니다. (나중에 택시기사에게서 들으니 이 마을에는 감농사를 하여 1년에 억대를 버는 농부도 있다고 합니다)
감을 실컷 주워 먹고 다시 마을을 지나치는데 이번에는 대추! 떨어진 대추를 몇 개 주어먹고 그냥 지나칩니다. 감을 주워 먹어서 배가 부르니......, 가을은 정말 먹거리가 풍부한 계절입니다.
마을 어귀에서 114로 부안의 콜택시회사에 전화하여 택시를 부르려 하여하였으나 연결이 안 되어 걱정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화물차가 있어 차를 세우고 택시 타는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하니 흔쾌히 승낙을 하여 우리는 화물차 적재함에 올라타고 변산면사무소에 있는 택시회사 앞까지 갈 수가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택시요금 2만원) 내소사 앞 모텔로 돌아오니 오후 2시 반이 넘었습니다.
곰소항으로 가서 활어(도미)회로 점심식사를 하고 친구가 ‘함초’를 구입하여야 한다고 하여 곰소항에 있는 ‘함초’농장으로 갔습니다.
▲ 바닷가에 자라는 ‘함초’모습입니다. 함초(鹹草)는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소금을 흡수하면서 자라는 식물로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소금을 비롯하여,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철 인 등 갖가지 미네랄과 바닷물을 정화하는 효소들을 흡수하면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함초는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 제주도 울릉도 백령도 같은 섬지방의 바닷물이 닿는 해안이나 개펄 염전주위에 무리지어 자랍니다. 우리말로는 퉁퉁하고 마디마다 튀어나온 풀이라 하여 `퉁퉁마디'라고 부릅니다. 희소가치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함초는 미네랄이 가장 풍부한 식품으로(함초 100g에는 칼슘 670mg, 요오드 70mg, 그리고 나트륨이 6.5%, 소금기가 16%, 식물성 섬유질이 50%쯤 들어 있다고 합니다. 칼슘은 우유보다 7배가 많고 철은 김이나 다시마보다 40배가 많으며 칼륨은 굴보다 3배가 많습니다. 이밖에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90여 가지의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숙변을 제거하고 변비를 없애는데 효과가 매우 탁월하며, 고혈압 저혈압을 치료하고 축농증 신장염 관절염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를 아름답게 하며 위장기능이 좋아지게 한다고 하며 특히 당뇨병에 효과가 탁월한데 함초를 복용하면 혈당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친구가 분말, 환으로 된 함초 정제를 많이 사기에 나도 덩달아 조금 샀는데 농장 주인이 함초를 직접 채취해서 햇볕에 말려 차를 끓여먹으면 몸에 좋으니 자기 농장에서 함초를 채취해 가라고 하여 바닷가 농장에 내려가 함초를 많이 채취했는데 난 이것을 씻고 말리고 다려 먹을 자신이 없어 친구를 모두 주었습니다.
함초농장에서 함초를 잔뜩 채취한 후에 다시 친구의 단골 젓갈가게로 가서 각종 젓갈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곰소항에서는 젓갈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변산은 산새가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육산, 암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고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는 곳도 여러군데 있어서 약간의 등산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으며 숲속을 걷고 때로는 계곡을 따라 걷는 곳이 많아서 훌륭한 트래킹코스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봉우리 위에서의 조망이 탁월하였으며 멋진 계곡이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밤도 줍고, 맛 나는 감, 대추도 주워 먹었으며 화물차를 얻어 타는 등 갖가지 추억을 만든 아주 재미있는 산행이었으며 함초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게 된 유익한 산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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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 남쪽으로 ~ㅎ?? 사진에 신전무가 형님처럼 보입니다 ~ㅎㅎ~
구봉대산대신변산에있는산을다녀오셨네요...변산에는바다만있는줄알았는데.....글과사진잘보구갑니다.
부안 능가산의 멋진사진과 산행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11월 산행때 뵙겠습니다.
이른 아침 전나무 향이 느껴집니다.
정말 가을 과일로 가을을 많이 드시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