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을수록 일에 더 집중하는 성격입니다.
계속 일에 몰입하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돈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도 잠시 잊게 되죠.
늘 이런 식으로 살아왔습니다.
요즘도 일에 미쳐있습니다.
일에 푹 빠져 있죠.
아무튼 닥치는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발굴하고, 기획하고,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깁니다.
꼼꼼히 확인하고, 점검하고, 메모하고, 다시 확인하죠.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한결 나아지죠.
얼마 전, 챗GPT가 인간 김성민에 대해 분석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당신은 추진력은 뛰어나지만 스스로 몸을 너무 혹사시키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는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후원자에 대한 책임이자,
무료급식소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렇게 살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무너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조바심을 갖고 삽니다.
정신건강 면에서 생각하면 정상적인 사고는 아닌 듯 합니다.
늘 강박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내가 나를 옥죄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내가 잘못하면 많은 후원자들이 다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걱정이 앞섭니다.
만약 긴장을 놓고,
대충 살아간다면 무료급식소도 함께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기준을 높게 세우고,
내가 나를 몰아붙이는 것이 어느새 일상이 됐습니다.
매일 집을 나설 때도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씁니다.
머리를 잘 정리하고,
정성껏 헤어젤을 바릅니다.
잘 다려놓은 와이셔츠를 입고,
교회력에 맞는 넥타이를 맵니다.
향수를 뿌리고,
"만나무료급식소 대표 김성민"이란 명찰을 착용합니다.
마지막으로 메모지와 볼펜이 달린 목걸이도 챙기죠.
그리고 집을 나서기 전,
혼잣말로 다짐합니다.
"성민아.
오늘도 무료급식소에서 화내지 말자.
교회에서도 끝까지 웃으며 사람들을 대하자."
신발장 앞에서 한 번,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또 한 번 옷매무새를 살핍니다.
웃는 얼굴도 연습하고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크게 숨을 내쉽니다.
'오늘도 잘 버텼구나.'
나도 모르게 그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쉬운 삶은 아닙니다.
고달픈 인생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길을 선택했고,
나름 만족하며 삽니다.
좋습니다.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교회를 믿고 함께하는 성도들이 있고,
무엇보다 몇 년 동안 묵묵히 응원해 주는 후원자들이 있기 때문이죠.
후원자 여러분.
여러분이 있기에 오늘도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더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더 책임감 있게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믿음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