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야 놀자
감독: 박철관 주연: 박신양 박상면 김인문 정진영
줄거리: 조직원의 배신으로 기습을 당한 '재규'일당은 고립되어 절로 피신하게 된다. 그 동안의 모든 일상을 뒤집은 이 일로 고요했던 산사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사건건 스님들의 수행을 방해하는 이들을 내쫓고 평화를 찾기 위한 스님들의 대책은 5판 3승제의 게임. 그러나 '재규'일당의 승리로 암자에 머물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단 조건은 스님들과 똑같은 수도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대립 속에서 눈물나는 수행은 시작되지만... 배신한 조직원이 절에 찾아와 격투가 벌어진다. '재규'일당은 붙잡히게 되고 위기의 순간에 스님들이 나타나 그들을 구해주게 된다. 그동안 절에서 마음의 감화를 받은 그들은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 영화는 그냥 코미디다. 머리를 텅~ 비우고 기대를 하지 않고 가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나는 원래 기대를 안하고 간 상태라 가볍게 웃을 수 있었다. 첫 장면부터 폭력이야? 하고 짜증을 냈었지만 잠깐이어서 다행이었다. '재규, 불곰, 날치, 왕구라, 막내' 이 다섯 남자와 '노스님, 청명, 현각, 대봉, 명천' 스님과의 대립 구도인데 청명스님의 선무도로 평정(?) 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약간의 억지스러움도 보이지만 '재규' 일당의 단순함과 스님들과의 어울림이 재미를 더해주고 우리가 일상에서 잘 듣지 못하던 용어들이 튀어나와 가벼운 웃음을 준다. 의미를 찾으려 하면 이 영화는 안보는 게 낫고, 그냥 편하게 1회용 스트레스 해소용 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끝나고 나니 머리에 남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배우들 캐스팅은 잘한 것 같고, 대결 중 노스님은 스님들과 재규 일행에게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고 한다. 여러 시도 끝에 재규는 밑 빠진 독을 물속으로 던져 넣어 게임에서 이기게 된다. 이 영화에서 건질 수 있는 한마디를 '재규'는 스님에게 묻는다. "스님! 왜 우리를 감싸주시는 겁니까?" "나도 밑 빠진 너희들을 내 마음속에 던졌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