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암울한 K-디스플레이(OLED)의 미래
중국의 LCD굴기로 한국의 LCD 생산은 사실상 종료가 되었다. 즉, 올해 안에 LGD가 중국 광저우 LCD공장을 BOE에 매각하게 되면, K-디스플레이는 이제 OLED밖에 없게 된다. 해서 'K-디스플레이=K-OLED'가 되고 있다. 헌데, 문제는 OLED도 중국의 굴기가 가속화 되면서, 2025년 이후에나 'K-OLED'를 추월할 것으로 보였으나, 2024년 1분기에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면서, OLED가 제2의 LCD사태 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현실을 'K-OLED'를 대표하는 삼성D와 LGD의 현실을 통해 짚어 보았다. 1.삼성디스플레이(삼성D) 현실 삼성D는 2022년 1월에 LCD생산을 완전 종료하면서, 2020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잘 나가던 삼성D가 2024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6% 줄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83%나 감소했다. 왜 그럴까? 이는 2024년 1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이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D 영업이익에서 애플 아이폰용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서고 있으니, 애플의 실적에 따라 삼성D의 실적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D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진짜 이유는, 중국의 아이폰용 OLED 성장세 때문이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증빙은 중국의 아이폰용 OLED 실적이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즉, 2024년 1분기 아이폰용 OLED 납품 비중을 보면, 2023년 1분기에 삼성D와 LGD가 합친 비중이 46%였지만, 중국 업체들은 53%를 차지하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D가 차별화로 내세웠던 폴더볼 OLED도 이미 중국에 밀리고 있다. 중국 하웨이는 상반기에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 삼성의 기술을 앞서나가고 있다. 결국 삼성D는 이제 스마트폰용 OLED 전체에서 기술과 수량, 가격에서 모두 중국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삼성D가 현재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OLED가 모두 애플을 겨냥해서 추진하고 있고, 최근엔 기흥연구소에 애플 전담 선행연구팀까지 신설해서 운영한다고 한다. 애플에 납품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애플이 어려워질 경우다.
최근 애플의 행보를 보면,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애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해서 그 여파는 고스란히 애플과 삼성D의 2024년 1분기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현재 삼성D가 투자하고 있는 XR/MR 해드셋용 디스플레이인 RGB-OLEDoS는, 애플 '비전 프로'(W-OLEDoS)를 겨냥해서 추진하였지만, 애플 '비전 프로'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RGB-OLEDoS도 의미가 없게 되었다. 삼성D는 RGB-OLEDoS 개발을 위해, 미국 OLEDoS 전문 업체인 이매진을 1,000억원(지원금 130억원+인수대금 860억원)에 인수까지 하였다. 해서 RGB-OLEDoS를 상용화해서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에 삼성D의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D는, 애플 아이패드(일부)가 2023년에 OLED패널 채택을 최종 결정하면서, 삼성D는 IT(태블릿PC/노트북/모니터)용 8.6세대 OLED에 대해 4.1조원 투자하기로 하고, 일부는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 아이패드에 적용된 OLED가 LCD처럼 빛샘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향후 OLED를 확대 적용할지는 좀 더 지켜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나 더 큰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 BOE는, 삼성D보다 3배나 많은 IT용 8.6세대 OLED에 대한 투자를 발표하였다. 그것도 국내 장비를 도입하여 생산할 것으로 보여, 삼성D의 IT용 8.6세대 OLED의 차별성도 없어지지만, IT용 OLED가 과도하게 생산이 되어, 벌써부터 제2의 LCD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IT용 OLED가 팔아도 남는게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끝으로 삼성D가 다시 시작한 TV용 OLED패널에 대한 미래다. 사실 삼성은 OLED TV를 만들었다가 내구성(번인현상/밝기저하) 문제와 비싼 가격 때문에 다시는 OLED TV는 만들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런 연유로 삼성이 관심을 가진 것은, 2015년부터 시작한 QD소자가 자체 발광하는 QLED TV였지만, 삼성은 지금까지도 자체 발광하는 QLED TV를 한번도 선보이지 못하였다. 해서 삼성D가 선택한 것은,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Blue OLED소자에 QD-RGB컬러필터로 작동하는 OLED를 선보인 것이 전부다(기존 LGD W-OLED랑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음).
이런 연유로 삼성D도 B-OLED에 적극적이지 않다. 즉, B-OLED패널은 연간 100만대 생산 수준에 그치고 있고(추가 투자 없음), B-OLED패널은, 기존 OLED TV시장을 잠식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삼성D는 B(QD)-OLED에 근무하는 직원 상당수를 빼서, IT용 8.6세대 라인에 투입함으로서, B(QD)-OLED는 사실상 2년 만에 포기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2.LG디스플레이(LGD) 현실 LGD의 주력 제품은 TV용 OLED패널이지만, OLED TV가 2021년 650만대를 정점으로, 2022년부터 매년 15%씩 역성장을 보이면서, OLED TV가 PDP TV의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증빙은 삼성D가 TV용 OLED패널을 2022년부터 생산하였지만, 기존 OLED TV시장만을 잠식함으로서, 삼성D의 TV용 OLED참여에도 불과하고, OLED TV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증명해주고 있다. 결국 LGD는 2023년에도 적자를 냈고, 2024년 1분기도 적자를 내면서, 향후 LGD의 미래는 삼성D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LGD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투명 OLED와 차량용 OLED의 미래가 더욱 어둡기만 하다는 것이다. 즉, 투명 OLED는 지하철 창문과 같은 특수한 곳 외에는 필요성이 크지 않고, 무엇보다 투명도가 떨어져 보편적 상용화도 힘들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라도 상용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사 가격을 내리고, 대중화까지 간다고 해도, 투명 OLED를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실효성이 떨어진다. 즉, 77인치 투명 4K OLED TV를 가정에서 놓고 본다면, 화질은 물빠진 색상에 화면 뒤가 보여서 TV시청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량용 OLED는, 차량의 특성상 고정화면(속도계/각종 메뉴판)이 많은 관계로 내구성(번인현상/밝기저하)이 떨어지는 OLED를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현재 LGD가 차량에 OLED가 탑재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기업 CEO간 업무 협력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수준이다. 해서 차량용 OLED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하다.
이런 연유로 LGD도 삼성D처럼 애플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바꾸고 있지만, 위에서도 지적하였듯이, 중국의 OLED성장으로 이제 시작하는 LGD로서는 2중고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지난 4월 30일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내 유휴부지에, LG U+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한다. 만일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LGD의 미래는 더욱 어둡기만 할 것이다. 즉, LGD의 추가 신규 투자는 사실상 어렵다는 반증이 되어, 이것이 자칫 LGD의 사업 정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LGD는 6~7분기 단위로 계속해서 적자와 흑자를 반복해 왔고, 최근엔 미래 디스플레이마저도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LGD가 더 이상 디스플레이 사업을 이끌어갈 명분마저 사라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