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닭이 먹고 싶다고 하면
할머니나 이모한테 해달라고 해~라고 하거나
그냥 치킨집에서 시켜주는 게 고작이었다
닭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닭을 손질하기는 커녕 손으로 만지지도 못해서ㅜㅜ
닭요리는 친청엄마나 친정동생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닭가슴살을 몇 번 사게 되면서
닭가슴살 샐러드나 치킨피자,
닭가슴살을 이용한 스프 등을 종종 만들어 주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절친이웃인(맞죠? 하트숑숑님~)
하트숑숑님이 찬밥과 닭가슴살을 이용한 죽을
올린 걸 보고는 바로 따라해봤다
닭 좋아하는 아이들, 특히 아침을 먹기 싫어하는
딸아이에게 주면 딱 일 것 같았다
아니다 다를까,
눈 뜨자 마자," 아침 안 먹으면 안돼?"라고 하는 딸에게
"닭죽인데?" 하니까
별 말 없이 한 그릇 뚝 딱 먹는다
(아침식사가 문제 아니라 메뉴가 문제였던 걸까?ㅜㅜ)
아침부터 먹성을 발휘하시는 아들녀석은
두 그릇 뚝딱 해치우고는
학교다녀와서 또 먹게 남겨놓아 달란다@@
재료: 닭가슴살, 현미찰밥(찬밥), 당근, 양파, 부추, 통마늘, 통후추, 월계수잎, 생수, 새우젓
1. 닭가슴살을 물에 가볍게 헹궈내고 냄비에 생수, 마늘, 월계수잎, 통후추를 넣고 삶는다
이때 거품이 많이 생기는 편이므로 수시로 떠낸다
2.닭가슴살을 삶는 동안, 당근,양파, 부추를 잘게 썰어둔다.
이 외에도 호박, 브로컬리, 파프리카 등 다양한 채소를 넣을 수 있다
3. 닭가슴살이 다 살아지면 건져내서 식힌 다음 결대로 쪽쪽 찢어둔다
4. 닭가슴살 삶은 물에서 월계수잎과 통후추를 건져내고
현미찰밥과 부추를 제외한 다진 채소와 닭가슴살을 넣고 죽을 끓인다
5. 국물이 부족하면 생수를 좀 더 붓고 은근한 불에서 가끔씩 저어가며 죽을 쑨다
6. 현미찰밥이 푹~ 퍼졌다 싶으면 새우젓이나 소금으로 간을 한다
7.부추 썰어둔 것 중 반만 넣고 불을 끈다
그릇에 죽을 푼 다음 생부추를 조금 더 올린다
닭가슴살은 물론 현미찹쌀로 지은 밥으로 죽을 쒀서
닭죽의 맛을 그럴싸하게 낸 닭죽~
아침밥상으로 애들에게 가장 인기 좋았던 메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