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있는 법의학 드라마를 집사람이 보는 걸 힐끔 보다가요,
정말 어늬 없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요.
물론 즉시 항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에 아이리스 같이 보며 실시간으로 열심히 씹어대다가 얻어 터진 기억이 있어서요.
("그냥 이병헌이랑 김태희만 보면 된다곳-!!!!")
꼼꼼히 보진 않아서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국과수 요원이 독극물을 먹고 죽은 연쇄살인을 조사하다가요,
범인임이 틀림없어 보이는 재벌 총수를 찾아갑니다.
심증은 있는데 무슨 약물인지를 몰라서 전전긍긍하는 설정입죠.
마침 전 장면은 과거의 사건을 갖고 총수를 협박하는 인물이 커피를 홀짝거리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그 안에는 신비의(!) 독이 들어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협박범이 주인공과 교차되어 나가고,
주인공은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대면서 증거도 없이(!) 총수에게 범행을 불라고 다그칩니다.
그러자 또, 총수는 독으로 생체 실험을 해봤냐면서 그걸 못하는 것이 늬들의 한계라고 살벌한 말을 날리시죠.
그리고 방금 나간 남자에게 독을 넣었다는 뜻의 대사를 치십니다.
주인공은 탁자에 놓인 커피가 남아있는 잔과 방금 스쳐지나간 인물을 떠올리고.....
그냥,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얼굴이 벌개져서요.
그때 이런 생각이 제 회색 뇌세포를 후려갈기며 지나갑니다.
'아니 왜 저 독극물이 남아있는 커피잔을 기냥 놓고 가지? 인체에 투입되었다가 없어지는 독-그래서 뭔지 못 찾는-이라면, 커피잔 안의 내용물을 분석하면 될터인데...?'
더군다나 증거를 중시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이 말입죠.
집사람은 "사람을 구하러 달려간거잖아...."라고 말씀을 하십디다만,
저는 영, 석연치가 않습니다.
최소한 증거를 얻어 더 많은 희생자를 막느냐, 아니면 방금 나간 사람을 구하느냐의 딜레마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죠.
결국 총수를 협박하던 인물은 주차장에서 눈을 까뒤집으면서 죽습니다.
주인공은 씩씩거리면 국과수로 돌아와,
여자 주인공과 함께 엄청난 두께의 책(!)을 찾아봅니다.
그러더니 허걱! 그 신비의 독약을 짠-하고 찾아내십니다요.
아니, 책에 나오는 거라면 한 두명 죽기 전에 책 좀 찾아보지 그랬나......하는 불량스런 생각이
또 제 머리통을 후려갈립니다요.
네, 압니다.
다 보지도 않고 무슨 개소리냐.
연기를 봐라.
시청률 잘 나오면 되지 않느냐.
원래 드라마란 초딩 4-6학년이 봐도 이해하게 써야 한다....
그러나! 최소한 법의학 드라마를 표방했다면,
최소한의 개연성은 좀 보여주셔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상, 집사람에게 쫑알거리기에는 간이 넘 콩알만한 어느 경처가의 푸념이었습니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공감 백만배 ㅋㅋ 진짜 정치꾼들이나 허접하지 다른 분야는 ㅋㅋ
한달전 김아중의 모델이 된 검시관이 강의 하는 중에 얘기했었죠. 싸인..아주 긴 시트콤이라고. 사실 얼핏 본것만도 그런데, 꼼꼼히 본 경우는 정말 말도 안되는게 수두룩. 극적인 효과? 아무리 그래도 국과수의 기본을 흔들면 안되지. 그것때문에 앞으로 어떤 민감한 사건에 대해 국과수가 얼마든 조작가능한 검증기관이라고 오해하는 국민들이 생기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게 될까? 그렇지 않아도 경찰철이랑 검찰 국과수 서로 알력싸움을 하고 있는 판에...헐...
대통령 딺네미를 좋아하는 총각... 알고보니 그 딸네미가 여동생!
하지만 드라마니까 하하핫. 드라마는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수있는 공간이니까 그냥 웃고 넘어가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