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존심이 무너지나” … 삼성·LG 덮친 예상 밖 복병에 ‘어쩌나’
중국의 거센 추격, 미국의 관세 리스크
TV 시장의 강자 삼성·LG, 흔들리나
“한국 가전이 세계적인 인기라는데, 왜 흔들리는 거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오랫동안 1, 2위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의 고율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며 한국 대표 전자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여기에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멕시코에서 생산한 TV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LG가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던진 ‘이중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각각 28.3%와 16.1%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TCL(12.4%)과 하이센스(10.5%)는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특히 초대형 TV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30.9%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LG전자는 13.8%까지 하락하며 4위로 밀려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한국 제품과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30~40%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두 기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대부분의 TV를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도 멕시코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어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멕시코산 TV에 대한 관세가 적용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격 나서는 삼성·LG, 해결책 될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49.3%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높은 순위를 유지 중이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접목한 ‘네오 QLED 8K’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실시간 자막 번역, 맞춤형 추천 기능 등을 제공하며 스마트 기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올레드 에보’와 ‘LG 시그니처 올레드 T’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며 OLED TV 시장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과 LG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우위를 유지하면,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삼성과 LG는 생산 거점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 부담과 물류비 증가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삼성전자도 OLED TV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AI 기능을 접목한 차세대 TV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며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