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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茂鎭長)의 고장 장수(長水) 장안산(長安山) 덕산(德山)계곡 트레킹(trekking) 후기 2016. 7.19
장안산 덕산계곡의 위치도
우리를 태운 미니버스는 시원하게 뚫린 광대(光大:구 88올림픽)고속국도를 달려 함양JC에서 대전통영간고속국도를 달리고 있다. 경상남도와 전라북도를 연결하는 육십령 터널을 숨 가쁘게 뚫고 나와, 드디어 장수 톨게이트(tollgate)를 빠져나왔다. 장수읍내에 접어드니 잘 정돈되고 아담한 시가지가 처음 찾는 나그네에게 호감을 느끼게 한다. 장수사과와 장수한우의 광고판이 간결하고 미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시내 상점의 간판도 크지 않고 건물의 크기에 조화를 생각하여 알맞게 설치되어 있는 것이 다른 고장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장수의 지형이 고원지대(高原地帶)이어서 버스는 계속해서 비탈진 산악 길을 오르고 있다. 드디어 장안산을 넘어 덕산제(德山堤)앞에 있는 장안산군립공원관리사무소에 도착했다.
장수군지도
장수군 일대의 지형 개념도
‘삼남지방(三南地方)의 개마고원(蓋馬高原)’이라 불리는 곳이 전북 무주, 진안, 장수이다. 이 지역은 평균 해발 500m 진안고원(鎭安高原)에 자리하고 있다. 진안고원에는 무주(茂朱) 덕유산(德裕山), 진안(鎭安) 마이산(馬耳山), 장수 장안산(長安山) 등 명산을 품고 있다.
장수 관광 안내 지도
무주, 진안, 장수의 머리글자를 따서 ‘무진장’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북한의 ‘삼수갑산(三水甲山)’처럼 벽촌(僻村)의 대명사처럼 통해왔다. 덕분에 천혜(天惠)의 자연환경(自然環境)이 잘 보존되어 요사이 힐링코스(Healing Course)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장안산 생태 탐방로 안내도
무주, 진안에 비해 덜 알려진 장수는 1986년에 장안산(1,237m)의 덕산계곡을 군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뻗은 자리에 위치한 장안산은 전국의 8대 종산(宗山)의 하나인데, 그 중 제일 광활(廣闊)한 면적을 점유하고 있고 노령산맥(蘆嶺山脈)의 줄기이기도하다. 이 산은 덕산계곡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계곡26개소와 윗 용소(龍沼), 아랫 용소 등 7개의 연못, 암반석 등 14개의 기암괴석(奇巖怪石), 약수터도 있다고 한다. 그 경관이 울창한 수림(樹林)과 어울려 수려함을 이루고 있는데, 가을의 단풍도 유명하다고 한다. 또한 장안산은 금강, 섬진강, 낙동강(진주남강)의 최상류를 이루는 분수령(分水嶺)이며, 장수군과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기도 한다.
장안산의 울창한 수림
장수군 관광 안내도
이제 본격적인 계곡(溪谷)트레킹이 시작된다. <장안산군립공원 괸리사무소> 주차장에서 덕산계곡을 따라 <방화(訪花)동 괸리사무소>를 향하여 트레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길도 넓게 잘 만들어져 있어 걷기 에 아주 편하다. 더욱이 올라가는 길이 아니고 내려가는 길이기에 힘이 들지 않는다. 왼쪽에 계곡을 끼고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개울가의 우거진 수림과 깎아지른 듯한 산의 울창한 잡목이 장관이다. 강원도의 깊은 산속 이상의 오지(奧地)를 연상하게 한다.
장안산 군립공원 관리사무소 앞에서 기념촬영
잘 정비된 트레킹 길
힐링이 저절로 되는 덕산계곡 트레킹
목표 종점 방화동 괸리시무소를 향하여
장안산과 잘 어울리는 하늘 빛
목재데크 다리를 건너 이름 없는 전망정자에 도착했다. 정자위에서 전개되는 경관이 일품일 줄 알았는데 나무에 가리어 조망과 전망이 나오지 않아 실망을 안고 내려왔다. 산 아래 길에서 오솔길을 따라 나와 계곡에 놓여있는 징검다리를 건넜다. 건너고 보니 오른쪽에 [데크로드600m] 표식이 보인다.
물보라를 일으키는 덕산계곡의 물
계곡물 동영상 1
이름없는 전망정자에 가기위해서 목교를 건너고 있다.
이름없는 전망 정자
계곡에서 잡힌 장안산의 경관
정겨움을 느끼게 하는 징검다리
사실은 이름없는 전망정자를 보기위해 바로 건너온 테크 다리를 되돌아 건너서 아래 쪽으로 덕산계곡을 따라내려가면 윗용소(龍沼)와 아랫용소를 볼 수 있었는데, 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용소를 가볼 수없었지만 윗용소와 아랫 용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윗 용소는 삼베를 짜는 실꾸리가 3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깊은 소(沼)로 여기에는 아빠용이 살았던 곳이었으나 하늘로 승천한 후 사람들의 방해로 승천하지 못한 엄마용이 살았다고 한다.
아랫 용소는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이기도하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용소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아랫 용소는 하늘로 승천(昇天)하려는 엄마용과 아들용이 함께 살았던 곳으로 윗 용소의 아빠용은 승천하였으나, 아랫 용소 암벽에 글을 새기고자하는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소(沼)를 메워 승천하지 못한 아들용이 머무른 곳으로 승천하려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소는 더욱 깊어지고 화가 난 용이 해마다 사람들을 하나씩 해코지 해 이를 위로하고 1년에 한 번씩 위로의 제(祭)를 지냈으나 지금은 지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전설을 간직한 용소를 보지 못해 장수까지 간 보람을 느낄 수가 없다.
첫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서 산비탈로 난 트레킹 길을 걸었다. 조리대 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계곡 가장자리로 목책을 설치해 놓아 트레킹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계곡물이 돌과 바위에 부딪혀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요란하게 내려간다. 이곳만의 청정지역을 자랑하고 있다. 내려오니 한결 물소리가 요란하다. 높은 산 깊은 협곡을 자랑하는 이곳 군립공원의 매력이 넘친다. 또 징검다리를 건넜다. 어릴 때 시골에서 건너다녔던 추억이 떠오른다. 건널 때 마다 정겨움이 느껴진다. 돌을 멋지게 다듬어서 놓은 자연친화적인 징검다리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먼저 건너는 승부를 해보고픈 욕망이 솟는다.
숲속 힐링 트레킹은 계속되고
첫번째 징검다리
계곡물 동영상 2
아래애서 본 600m 길이의 데크 산책 로드
두번째 징검다리
세번째 징검다리
네번째 징검다리
솔뫼가 다섯번째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이 테크로드로 내려와야 용소를 보았을 텐데 아쉽다
600m 길이의 데크 산책 로드를 확인하는 산대장 권오규
조리대 군락지
위험을 막기위한 계곡 쪽의 펜스
세찬 포말을 일으키는 덕산 계곡수
잘 다듬어진 트레킹 길은 이어지고
사방댐의 경사면에 잘게 부서지는 물보라는 잔잔한 음악에 맞추어 연주를 하는 것 같다. 사방댐은 토석류(土石流)와 유목(流木)을 차단(遮斷)하고 유속(流速)을 줄여 산기슭의 침식(浸蝕)과 하류퇴적(下流堆積)을 방지하기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
사방댐 1
사방댐 2
하방으로 이어진는 트레킹 길
사방댐 3
사방댐 4
물소리를 들어가며 계곡에서의 중식은 여기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 같다. 자생화체험원을 지나고 용림교를 지나 인공폭포인 방화(訪花)폭포 앞에 와있다. 높이가 110m 자랑한다는 이 폭포는 오늘은 마른폭포이다. 하루 두 번씩 인공폭포를 가동 한다고 하던데 오늘 따라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없어서 운이 없는 날이다. 방화동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을 지나고 방화동관리사무소에서 오늘의 장안산 덕산계곡 트레킹이 마무리 되었다.
자생화 단지
힘있게 흘러내리는 계곡수
계곡물 동영상 3
용림교를 건너서 방화동 관리사무소 향하고 있다
울울 창창한 장안산 수림
이 길을 걸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것 같다
방화 폭포 맞은 편의 정자
인공 폭포인 방화폭포의 안내문을 읽고 있는 대원들
110m 높이에서 인공폭포를 연출했던 절벽
방화폭포 안내판
숲속의 집
지금 끝 산행과 트레킹을 하면서 경상남북도 충청남북도 강원도에만 다녔는데 새롭게 영호남을 연결해주는 광대고속국도를 이용하여 호남지방의 명산과 명승지를 트레킹하고 싶다.
장안산과 하늘과의 어울림
오늘 장수군 장안산의 덕산 계곡의 트레킹은 사람의 때 덜 묻은 수려한 자연환경에 반했다. 덕산 계곡을 용추만추(龍湫晩秋)라는 표현과 같이 용소를 보기위해서 가을에 장수사과와 장수한우 축제 때 다시 한 번 장수에 오고 싶다.
덕산 계곡의 계곡수
원시림에 가까운 장안산 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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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德山溪谷 산행이 Abnormal의 後記를 읽고 덩달아 신바람이 났네.
매월 이 세 분의 노고로 우리들 모두는
눈요기를 잘 하며 무더위를 잊고 '어정 칠월'을 십 여일을 맞고있네...
무진장 재미있게 읽었네...그런데 사진은 다음에 올리는가? 보고 싶은데...
역시 윤중선생의 답사기가 최고일세. 자세하고 학문적이라
한편의 논문을 보는것 같네. 수고하셨네.
누가 그랬지. 답사기 모두 모아두었다가 책으로 묶어내면 멋진
유적답사기가 되겠다고.....정말 명품이라니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