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
결혼을 앞두고 장인어른이 나를 데리고 '금은방'으로 갔다.
예식선물로 가장 고급지고 비싼 '시계'를 사주고 싶어 하셨다.
요즘으로 말 하자면.. 1~2천만원 짜리는 사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는 정중하게 사양했다.
원래 이런 보석, 장신구에 관심도 없으며, 능력 이상의 보물을
차고 다닌다고 내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성의, 마음이니.. 잃어버려도 쓰리지 않을 가격으로
사 달라고 해서.. 하여간.. 싼걸로.. 손목시계를 구입했다.
그래서 그런지.. 월세 단칸방을 몇번 이사하는 동안 다 사라졌다.
언제 잃어 버렸는지? 관심도 없으며,
심지어, 분실했다고 속이 쓰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런 중국산 금, 옥, 진주가 눈에 들어올까??
어림도 없다.
다만.. 아내에게 미안해서 한개 사줄까? 고민도 했지만..
집안 형편을 생각해서 그런지? 아내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만약에 아내가 사달라고 했으면..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2~3백만원이 사라질 뻔 했다.
진주 목걸이...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요동 칠 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이런 것을 구입했더라도.. 이것을 목에 착용할 일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일반 서민이 이런 것을 착용할 일은 어쩌면 평생에 한번 있을까?말까?
또한 이런 것을 착용했다고.. 대단하게 볼 것도 없다.
금이나 다이아몬드는 그나마 진품일 경우,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근본도 없는 이런 중국땅에서 구입한 이런 제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무엇으로 증명을 할 수가 있을까??
뛰어난 장삿꾼의 상술에 넘어가서 동행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지갑은
텅 비었다. 얼마나 심했으면.. 다음 쇼핑 매장(침향)에 가서 단 한명도
지갑을 여는 사람이 없었을까?? ~!
-----------------------------------------------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의 '종교관'은 가각의 특색이 있다.
'중국'사람에게 종교는 '없다.'에 가깝다.
기독교, 불교를 위하여 순교한 사람이 거의 없다.
공산국가에서 종교의 자유를 주는 것 같아도 뒤에서는 억압하기 때문이지만,
어쩌면 중국 국민성 자체가 '종교'에 무관심한 것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한국'은 종교심이 강하고 특히.. 대부분 '유일신' 종교다.
즉.. 불교와 기독교를 같이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직 한개의 신만 받아 들일 뿐이다.
절에 다니다가 개종해서 교회에 다닐 수는 있지만.
둘 다 다니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본은 '다신종교'.. 즉.. 여러 신을 믿는다.
천황, 부처, 하나님 등을 함께 믿는다.
태어날 때는 신사(천황)에 가서 기념식을 하고, 결혼할 때는 교회에서
사망시는 절에서 진행하는 이런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 한국, 일본 등이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사상과 종교에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
중국 보석 가게에 수십개를 조각해 놓은 것을 찍은 것이다.
이것을 한국말로 '비휴'라고 부른다.
용의 6번째 자식이라고.. 중국에서는 부의 상징, 돈의 신(神)을 상징.
그래서 식당, 공장 입구에서 이런 조각상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비휴 형상을 보면.. 용의 머리, 사자의 몸통, 호랑이의 발, 봉황의 꼬리
위 사진에 좌측이 수컷이고, 우측이 암컷.
탐욕스럽게 먹기만 하고 '항문'이 없으니 '부자'가 될수 밖에 없다고 ~!
'종교'가 없는 중국에서도 이런 '미신'에 대한 집착은 강한 편이다.
'옥'으로 조각한 이것을 80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마지막 쇼핑으로 '침향'(약제) 매장을 방문했다.
소나무를 찌르면 '송진'이 흐르듯이, 수지나무를 찌르면 '침향'이 나온다.
하여간 물에 가라앉는다고 '침'.. 그리고 향기로 치료한다는 의미로
'침향'이라고 부른다.
베트남에서 침향을 많이 판매하는듯...
작은 두 약상자를 180만원에 팔고 있었다.
혈관이 불순물이 없어야 피가 잘 돌고 건강할 수 있다고..
침향 약을 먹으면 불순물을 다 뚫어줘서 대부분 병이 회복된다고 했다.
최근 베트남을 여행한 어떤 공무원은 침향 매장에서 2시간동안
강제로 잡혀 있다가 220만원을 주고 구입해야 했다고~!
한국에서도 '광동 침향단'이라고 판매하고 있다.
스치러펄을 떧어서 생수 물에 넣은 컵안에 침향단을 한개 넣어서
저으니, 스치러펄도 싹 다 녹아서 없어지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미 진주/화장품 가게에서 싹 다 털리고 왔는데..
단 1개도 팔릴리가 없다.
분위기가 묘해지자.. 180만원을 갑자기 140만원으로 할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단 한개도 안 팔렸다.
침향단 사장은 좀 전에 진주가게 그 회장에게 가서 그 비법을 배워야
할듯 싶다.
항조우에 있는 강에서 탑승한 유람선.
황산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한 사진(캡쳐한 것)
황산을 여행하면 이런 풍경은 흔하다.
깎아지는듯한 절벽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억지로 계단을 설치해야
하는데.. 중국에 죄수들을 동원해서 이 길을 만들었다고 ~!
황산에 대표적인 볼거리는 딱 두개다.
웅장한 바위, 그리고 소나무..
해발 18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이라 바람도 심한데..
어찌하여 소나무들은 대부분 대나무처럼 곧게 자랄까??
황산, 태항산 등은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상당히 많아서
등반이 쉽지는 않다. 또한 고산이라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서 돈만 날릴 가능성도 각오해야 한다.
황산을 끝으로 중국 여행은 끝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이해하는데, 최근 100년동안의 역사는 '상해'
그 이상의 역사는 '낙양'(뤄양. 허난성 북쪽)을 관광하라고 권한다.
만약에.. '낙양'을 갈 수 있다면.. 한번 더 도전할 마음은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