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짬뽕 ( 3 ) ---잡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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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한강변에 나가 빵 부스러기 일부러 던져 모여들게 한
노숙자 비둘기들은 어쩌면 춥고 배고파 보였다< 1 번 참조 >
생존을 위한 겨울나기의 역경도 한편으로 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서울의 어느 날, 동대문 시장에 나갔다가 달리는
시내 버스 바퀴에 치여 즉사한 비둘기도 보았다.
그 비둘기는 금방 지렁이 같은 내장이 튀어 나와 김이
모락모락 솟아 올랐다.
그 날은 비둘기의 교통 사고에 가슴이 아파서 웬 종일 뭘
먹을 때마다 그 청순 가련한 비둘기를 떠올리게 되었다.
또, 그리고 어쩌다가 이곳 호수 갈매기란 놈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내가 카메라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 한방 박아
달라는 듯 데뷔 무대(?)에 냉큼 내려 앉았다< 3 번 참조 >
겁도 없이 폼생 폼사로 놀고 싶다는 듯 딱 버티는 것 같다.
또다시 마주 친 바다 오리 (canada duck)는 내가 새끼들에게
가까이 가니 "울 자식 건드리기만 해봐라! 가만 안 두겠다"
입을 딱 벌리고 곧 전투 태세로 나를 짜려 보았다( 찔끔---)
"그게 아니래요, 구경만 하니데이 " 슬그머니 겁도 나고
갈고 싶지도 않아서 멈칫 뒤로 물러났다. < 4 번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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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먼데서"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고 했는가?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는 곡조가 들리고 이 얼빵한 미련퉁이는 "누가 새들을 아름답다
고 했는가? 누가 새들을 아름답다고 했는가? "케싸 대며 풀밭에
퍼! 벅 ! 하고 자빠져 버렸다.
꿈속에 예뜰 오만가지 꽃들이 예쁘게 피는 소리 들렸다(거짓말도
자꾸 하면 늘어요, )
아! 이번 "날라리 짬뽕맛"은 영 맛이 변한듯 하구나-- (맛 갔다는
비난의 소리 엄청 크게 들린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해설이 더 재미가 나네요..ㅎㅎㅎ / 누구모양 카메라만 보이면 포즈를 취하는 3번~ // 비둘기들아.. 정말 평화로구나~!!!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