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웃어 김진욱 작 연출의 가족입니다
공연명 가족입니다
공연단체 극단 웃어
작 연출 김진욱
고연기간 2019년 2월 18일~3월 14일
공연장소 후암스테이지 1관
관람일시 2월 18일 오후 3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극단 웃어의 창단 5주년기념공연 김진욱 작 연출의 <가족입니다>를 관람했다.
김진욱(1980~)은 2006 예술상 수상작 연극 <춘천거기>에서 응덕 역 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대학로에 데뷔한 이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임대아파트> <슬픔 혹은> 등 다수의 대학로 작품과 영화 <아부의 왕>에서 감초의 역할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배우로 활동하던 그가 2013년 연극 <아가>라는 공연으로 혜화동 일번지에서 작/연출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11일간 진행된 공연은 연일 매진되며 많은 관심과 극찬을 받으며 그의 연출력을 증명했다. 10년전 극단 청국장에서 <사건발생 일구팔공>을 공연했을 당시 주인공 춘구 역을 김진욱이 했다.
김진욱 연출가는 <가족입니다> <섬마을 우리들> <사건발생 일구팔공>으로 기량을 발휘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배우이자 작가 겸 연출가다.
무대는 한 집의 거실이다. 정면 벽 중앙 위쪽에 이집 선친의 사진이 결려있고, 배경 하수 쪽이 이 집 출입구로 설정이 된다. 정면 오른 쪽에는 어린이 도서가 꽂힌 책장이 있다. 상수 쪽 배경 가까이는 주방과 화장실로 들어가는 통로이고, 낮은 장이 있는 상수 쪽 벽면에는 내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방바닥에는 이불이 깔려있다.
연극은 도입에 이불 속에 어린 남매가 잠들어 있고, 엄마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집을 나가려다가 멈춰 서서 남매를 들여다보고는 부엌에서 밥상을 들여다 놓고 남매를 깨워 밥을 먹인다. 그리고 열흘만 있다가 돌아온다고 이야기하고 집을 떠난다. 엄마가 나간 후에 아이들은 엄마와의 이별을 예감한 듯 소리 높여 울음을 터뜨린다.
장면이 바뀌면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성년의 남매와 그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오라비는 제대로 직장에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가끔 일을 맡아 하는 실업자나 다름없는 형국이고, 누이동생만 요구르트회사 복장과 가방을 들고 출근을 하고, 머지않아 결혼을 할 것으로 소개가 된다. 빈둥대는 오라비지만 여자 복은 있는지, 착하고 참한 여자가 결혼을 바라고 집까지 찾아온다. 누이동생도 상대가 있지만 어떤 남자인지는 오라비에게 한마디도 이야기를 안 한다. 게다가 빈둥대는 오라비가 미워서인지, 오라비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게다가 오라비를 쥐어박기까지 하지만, 오라비는 묵묵히 참는다. 누이동생이 출근을 하면서 용돈을 주고 나가면, 오라비는 그것을 쓰지 않고 책장에 꽂힌 플라스틱 곽 속에 넣어둔다.
결혼날짜가 다가오자, 누이동생은 이십 년 전에 집을 나간 어머니를 가까스로 찾아내고는, 결혼식에 참석하도록 연락을 하고 찾아뵙겠다고 전한다. 어머니는 남매와 절연을 한 듯한, 세월을 보냈지만,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 자식의 결혼이니 빚을 내서 5백 만 원을 마련한다.
결혼 전에 누이동생의 결혼상대가 이 집을 방문한다. 남자의 원만한 성격과 착한 성품이 오라비와의 만남에서 제대로 드러나고, 남성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서 누이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위하는 것이 감지된다. 게다가 벽에 걸린 선친의 사진에 예를 표하는 모습에서 예절이 몸에 배어있음이 전해진다. 그리고 오라비에게도 깎듯이 경어를 쓴다. 이 자리에 오라비의 결혼상대여인도 참석을 한다. 네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가까운 사이가 된다.
드디어 20여 년 만에 어머니와 딸이 만나고, 어머니는 결혼비용으로 쓰라며 돈 봉투를 내놓는다. 딸은 정중히 사양을 하며, 어머니가 어머니로써 혼례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만족하다며, 모녀는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린다.
딸은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만났다고 오라비에게 이야기한다. 오라비는 남매를 버린 사람이 무슨 어머니냐며 버럭 화를 낸다.
결혼당일 어머니는 20년 만에 집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들은 웬 아주머니냐고 몇 차례 묻는다. 어머니가 오열하며 아들에게 다가가 볼을 만지며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아들은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고, 함께 울음을 터뜨리며 어머니를 끌어안는다.
대단원에서 남매와 각기결혼상대가 어머니를 모시고 예식장으로 향하면, 종장은 20여 년 전 연극의 도입에서처럼, 어머니가 밥상을 어린 남매에게 가져다주고 어머니가 “열흘만 있다가 돌아온다.”라고 어린 남매를 두고 집을 나간다. 어린 남매가 어머니를 부르며 큰소리로 우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정애화 임은희가 어머니, 박중근 허동원이 아들, 안혜경 하지영이 딸, 김동민 정구민이 딸의 결혼상대, 정선희 오혜금이 아들의 결혼상대, 이시준 라원흠이 어린 아들, 김지율 이지현이 어린 딸 등 출연자 모두의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과 열연은 관객을 웃음과 눈물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들의 호연도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트루크 최보윤, 조연출 최은하 김승은, 기획 박지선 이희택 정희진, 음악 한지영, 조명 임효섭, 포토그래퍼 기덕영, 디자인 민원경, 스텝 김경환 우민제 천경은, 음향오퍼 정금훈 김유리, 음향오퍼 정금훈, 김유리, 조명오퍼 이용기 한제혜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러, 극단 웃어의 김진욱 작·연출의 <가족입니다>를 작품성 연극성 대중성을 갖춘 한편의 건강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2월 1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