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9월 12일(목)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책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학교가 여러 가지로 바쁘다. 행사들도 많고, 새로운 얼굴도 있고. 오늘은 학생들의 반 정도가 건강검진으로 참석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주까지 같은 책으로 두 번에 나누어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 나눈 책은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이다. 암 말기 환자들을 인터뷰 해서,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것 스물 다섯 개를 뽑은 것이다. 녀석들에게 부탁한 것은, 이런 책은 완독이 중요하지 않고 목차를 살펴보고 자신의 마음에 와닿는 것 2~3개를 뽑아서 그것에 대해서만 감상문을 써 달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가지각색이다. 술과 담배를 이야기하는 녀석도 있고, 연애를 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또 어떤 녀석은 현재 자신의 처지와 연결해서 나쁜 짓을 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내용을 읽고 글을 작성했다. 그리고 대부분이 첫 번째 후회를 많이 언급했다. 그 첫 번째 후회는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이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전부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제일 후회가 된다고 말한다. 특히 이미 어머니를 먼저 보낸 녀석은 그것이 자신의 삶에 가장 크게 후회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늘 수업은 최근 어떤 수업 때보다 진지했다. 아마 같은 책을 읽었지만, 스물 다섯 가지 중에서 자신에게 와닿은 것들을 골라서 진솔하게 글을 작성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한 가지 재미 있는 것은 아직 다들 어리고 젊어서 그런지 죽음에 대한 고민들은 없는 것 같다. 아직 젊고 건강하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수업 중에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대부분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거의 없다고 대답한다.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걱정할 상황들을 겪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한 연애 이야기도 좋았고, 멋있어서 시작한 담배 이야기,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들을 후회하는 이야기, 가족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금세 수업 시간이 흘러갔다. 녀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 어리고 젊은 녀석들에게도 어른만큼이나 후회스러운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한 가지 숙제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주중에 꼭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자는 것이었다. 후회가 된다고 했으니, 후회만 하지말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보자고 제안을 했다. 다음 주에 어떤 피드백을 나눌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