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올해 40세, 남자입니다. 이까페에서 많은 정보와 조언을 받았기에 저도 도움이 좀 되고자 제 경험을 적어봅니다.
1. 3월하순 건강검진(중앙클리닉) 초음파에서 우엽 1.1cm 및 0.6cm정도 결절있으니 세침검사 권유받음. 매년 검진을 받고 있어 결절이 있는 것은 이미 알고있었으나 크기가 좀더 커지고 모양이 이상하다고함. 사실 2009년에도 권유를 받았느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감(이때 받았으면 반절제 할수 있었을까?ㅠㅠ)
2. 4월 검진기관에서 한 세침검사에서 유두암이라고 하며 신촌 세브란스에 외래예약을 해줌
3. 4.16일 신촌세브란스 강상욱 선생님께 진료받으니 수술잡자고 함
이때 몇가지 불안했던 것은
- 검진기관의 세침검사결과를 신뢰하고 추가적인 세침은 별 필요없다고 하심=>이미 암세포가 보이는 이상 더 이상의 검사는 무의미(까페에서도 '아라미님'이 답변해주셨고 저도 의견에 동의)
- 강상욱 선생님 성함을 까페에서 보지 못했으며 젊고 새로오신 분 => 까페에서 젊은 선생님도 수술 잘하신다는 조언도 듣고, 우리나라에서 갑상선 수술 제일 많이하는 신촌세브란스 의사시니까 하는 믿음으로 강선생님과 계속 진행하였음. 친절하게 상담해주시고 수술도 잘되었다고 하심
- 평생(현재 40세) 약먹어야하는 부담때문에 반절제를 하고 싶었으나 전절제를 권하심 => 정밀 초음파를 다시 한 결과 바로 옆에 하나 더 있던 결절이 사실은 붙어있는 한몸이어서 1.8cm라며 크기가 커서 전절제해야한다고 하심. 임파선 세침상 임파선 전이는 없는 것 같아도 크기 때문에 전절제를 권하심. 사실 이부분은 아직도 아쉬움이 있음. 수술일주일전 진료와 수술전날에도 반절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재발위험이 크고 초음파상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좌엽에도 세포가 존재할지 모른다고 전절제해야하다고하심.임파선 전이나 피막침범이 없다면 사이즈가 좀 커도 다른 선생님(예를 들어 환자에게 선택할 수 있게 하신다는 아산병원 홍석준선생님)은 반절제를 해주시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음.
4. 6.14일 정밀초음파, 피검사 등 수술전 검사 실시(수술전 2개월 이내에 한 검사결과만 유효) 및 코디네이터와 상담(미용에 신경쓸 이유 없으므로 가격 싸고, 수술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절개술로 결정)
5. 7.10일 진료. 정밀초음파통한 크기 확인 및 수술방법 논의(전절제). 피검사상 간수치가 높아 소화기내과 진료(음주때문에 만성적으로 수치가 약간 높은거여서 마취에는 문제없다고 함)
6. 7.18일 입원. 작년에 결혼해서 와이프 임신중이어서 그동안 암발견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음. 이제 첫 애가 50일정도 되었으나 와이프는 애기를 봐야해서 혼자 입원함. 암이라고 하면 너무 걱정할 것 같아 친가 및 처가 부모님께는 일절 함구 했으며, 와이프에게도 간단한 결절 수술이라고했음(수술받은지 일주일 지난 현재도 와이프는 암수술이었는지 모름=>이제는 이야기 해야하나?^^;;)
우선 2인실에 들어감 병실료차 하루 19.5만원 정도이며 이틀동안 있다가 5인실로 이동. 오후에 내일 갑상선 수술받은 사람들 모아놓고 교육을 함(보호자 동행 요구했으나 간호사에게 잘 말해서 혼자감). 이때 Harmonic scapel이라고 초음파가위같은 비급여 치료재료를 써도 되는지 동의서를 쓰게함. 가격은 77만원인데 다른데서 보니 서울대는 100만원이 넘는듯. 그 치료재료의 장점 읽고나니 선택을 안할 수가 없었음. 요즘 외과수술시 많이 이용하는 듯함. 그리고 수술관련 동의서등을 작성하는데 보호자없이 입원했으므로 보호자것도 제가 작성. 밤 12시부터 금식
7. 7.19일 수술. 연장자부터 수술을 하게되어 젊은 축인 저는 오후 2시에 수술장에 들어감. 최소한 수술당일날은 옆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친구가 옆에서 봐줌(암이란 사실을 가족은 모르고 친구한테만 털어놨더니 월차내고 와서 봐줌. 고마운 친구^^). 수술장 들어가고 나올때는 보호자를 찾음. 대략 2시 10여분쯤 마취한것 같고 눈뜨니 4시였으므로 수술시간은 채 2시간이 안된거 같음. 눈 떴는데 약간 몽롱한거 빼고는 별로 아프지도 않았음. 그런데 목소리가 안나옴ㅠㅠ. 회복실에서 5시경에 병실로 올라옴.
마취가 다 깨니까 크게 힘든게 없었음. 병실온지 1시간도 안되 혼자 걸어서 화장실가서 소변보고 앉아서 문병온 친구 맞이함. 6시 나온 저녁식사(죽)은 식을때까지 좀 기다렸다 7시정도에 깨끗이 비우고 친구들이 사온 아이스크림 먹고 밤에는 출출해서 핫바도 2개나 먹었음.(제가 생각해도 몇시간전에 수술받은 환자 같지가 않았음^^;;)
* 제 입원준비물 : 세면도구, 책, pmp, 속옷, 500m생수병, 빨대(저는 필요없었음), 종이컵, 물수건, 현금 조금과 카드
8. 7.20일. 강선생님께서 수술은 잘되었다고 하심. 성대신경도 손상되지 않았으니 목소리는 기다리면 된다고 하심. 오전에 병실 이동. 2인실 있는 이틀동안 옆 병상 환자 아이들이 때문에 짜증 많이났었는데(시끄럽고 12시까지 텔레비젼 만화보고..수술한 날은 몸이 그렇게 힘든건 아니었지만 애들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음. 조용히 안시키는 부모도 마찬가지고..) 5인실이 훨씬 더 조용하고 좋았음(5인실은 텔레비젼 없음).
9. 7.21일 저녁에 링거도 뺌. 목에 피주머니만 달고 있지 아프거나 힘든 증상 없음.
10. 7.22일 오전에 퇴원. 병원비는 220만원정도 나왔는데 이중 요양급여 본인부담은 10만원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병실료차 2일 39만원, 선택진료 58만원, 비급여 투약,주사 18만원, 비급여 치료재료 96만원(Harmonic scapel 77만원 포함) 등임. 따라서 비급여치료재료하고 병실료차만 빼도 100만원 정도에 수술할 수 있음(중증등록기준)
11. 7.26일 출근. 퇴원후 금토일에 집에서 쉬고(사실 애기때문에 푹쉬진 못했죠) 수술 일주일만에 출근. 목소리가 안나오는 것 이외에 특별히 힘든 점은 없음. 사무직의 경우 크게 무리가 없다면 일주일후 출근 가능하다고 봄.
12. 7.30일 진료예약된 상태. 이날 최종 조직검사결과 받을 예정
이상 수술후 딱 일주일만에 올리는 후기입니다. 내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우울한 생각과 목소리가 안나오는 것 외에는 수술전의 몸 컨디션과 큰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다행인가 보네요.
나중에 목소리 나오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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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9.7일 수술후 한달동안 목소리 안나와서 회사에서 저도 불편하고 동료들에게도 미안했는데 조금씩 목소리에 힘이들어가다 지난주부터는 매일매일 급격히 좋아지더니 지금은 평상대화목소리는 거의 예전 수준으로 돌아옴
14. 조직검사결과 임파선전이가 한개 있어서 10월에 저용량 옥소치료 예정. 결과적으로 강선생님 말듣고 전절제하길 잘했음. 내 고집대로 반절제했으면 전이에 대한 불암감때문에 재수술하지 않았을까 생각됨.
수술후 목소리때문에 주변에서 걱정했지 일상생활은 수술전과 똑같았습니다. 단지 당분간 술을 안먹고 담배는 이참에 끊었습니다. 옥소치료도 준비기간이 불편해서 그렇지 큰 걱정는 없네요.. 제가 워낙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갑상선암이었던걸 아는 주변에서도(회사내 일부, 가족은 아직 모릅니다) 이제는 예전과 같이 대하네요..(엄살좀 부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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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0.13일 옥소투약(30), 15일 전신촬영하고 23일 선생님 진찰받았습니다. 저요오드식으로 치료준비를 잘해서 약 잘들어갔고 촬영결과 다른데 전이는 없었다고 하시네요..이것으로 옥소치료도 더 안해도 되고 이제는 신지만 먹으면 된다고..그리고 아침저녁먹던것도 불편하면 아침에 한번에 먹어도 되다고 하시네요..갑상선암 치료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몸관리 잘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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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자세한 투병 수술일기를 올려주셔서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도움이 된다니 좋네요..^^
그리고 제목도 카페가 원하는 정확한 제목을 달아서 회원들이 선택하여 보기에 아주 좋게 제목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후기 잘 보았습니다. 퇴원후 3일만 쉬고 출근하시는 철인 정신에 감격...저도 15일 수술후 오늘 출근 했습니다. ^^ 얼릉 완쾌하세요..건강하세요.
철인은 아니고요 ^^;; 다행이 몸이 그렇게 받쳐주네요~ 감사합니다~
목소리 안 나오시니 답답 하시겟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답니다 저도 처음엔 말 하는것도 힘에 부치고 말을 많이 하면 중저음이 되고 갈라지고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제 목소리로 돌아오고 말하는거에 대한 힘듬도 즐어 들더라구요 평생 약을 먹어야 된다는 부담감을 이렇게 바꾸시면 어떨까요 오늘 아침에도 영양제를 먹는구나 비타민제를 먹는구나 ~ 약 먹어야 되는 부담감을 전 그렇게 바꾸었답니다 빠른쾌유로 일상에 복귀 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약을 2번 먹는데 아침약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원래 냉수한잔씩 마시는 버릇이 있어 같이 먹고있어서 크게 부담되지 않고 습관으로 굳어가는데 저녁약은 잘 잊어먹고 시간놓치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건강하게 모두 완쾌하시고 목소리도 빨리 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안나오는 목소리때문에 우울했었는데요~ 정말 한달조금 지나니까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힘내세요^^
저도 한달반 되니까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감사합니다~
30일날 좋은 결과이길 바랍니다. 목소리는 차츰 좋아지실껍니다.
저용량 동위치료해야하지만 불편해서 좀 그렇지 크게 걱정되지는 않네요..감사합니다~
아도님 반갑습니다~~~^ ^ 아무리 그래도 수술인데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받으시다니 정말 용감하시네요~~ 그 용기로 살아가신다면 앞으로도 문제 없이 거뜬하시겠습니다 지금쯤은 결과도 나오고 앞으로의 치료 방향도 나왔겠네요~~ 몸이 괜찮으시더라도 정기검진은 꼭 잊지 않고 받도록 하세요~~ 저희 병은 다른 것보다 정기검진만 잘 받으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질병이랍니다 축하드리고 늘 승리하는 삶 주인공 되시길 바랍니다 ~~~^ * ^
좋은 말씀과 격려 감사합니다~
목소리도 회복되시고 동위원소도 저용량으로 하신다니 다행이네요 같은 선생님께 수술 받을 저로선 아도님의
투병일기가 많이 도움되고 안심도 되네요 늘 건강하세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수술 잘 받으세요~
저도 같은 선생님한테 수술 받는데 전절제 하자고 하시네요
이 선생님은 모두 전절제 수술을 받으신 듯...
성향상 그러신 건지, 반절제는 재발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지난 번 검진때는 제대로 얘기를 안 해주시네요
안전하게 전절제를 주로 권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고민 많이 했었는데 결과적으론 전절제하길 잘했죠..드뎌 내일 동위치료합니다^^
동위치료 얼마나하는지요. 약용량도 궁금합니다 저하고 다똑같아서요.
샘도똑같고 요 전 12월 말쯤수술합니다 꼭 답주세요^^
얼마나?라고 하시면 치료기간, 횟수 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치료기간은 모두 비슷한걸로 알고있습니다. 동위투약 4주전에 신지 중단, 2주전부터 식이요법. 횟수와 용량은 환자상태마다 다르고요..저는 말씀드렸듯이 저용량 30 받고 추가전이없고 약잘들어가서 한번에 끝냈습니다. 방사선동위원소체험기에 제가 쓴 글(270번) 참고하세요. 수술시 임파선 전이가 없으면 동위치료안받아도 될 수있으니 우선 수술부터 잘받으세요^^ 행운을 빕니다~
대단하시네요. 곧 완벽히 회복되셔서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을거에요.
감사합니다..목에 흉터하고 아침에 신지먹는거 빼고는 수술전이랑 크게 차이없네요^^
저흰 10월에 강상욱 샘께 로봇수술하는데요....
선생님이 젊으셔서 좀 엽려가 되었는데.. 잘 받으셔서 다행이시네요.
벌써 3년전에 쓴 글인데 읽으셨네요^^ 이제는 까페도 잘 안들어오는데 댓글 달렸다는 표시가 있어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강선생님 제가 받을 때보다도 그사이 훨씬 더 많은 수술을 하셨을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겁니다. 저는 담주에 마지막으로 pet CT(병원 수익을 위한거겠죠ㅎ) 한번 찍고 이제는 일년에 한번가서 약만 타가면 될것같습니다. 수술 잘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