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新풍속도

[비온뒤]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다.게다가 귀를 성가시게 하는 소음도 눈송이에 흡수돼 조용하고

아늑한 풍경이 연출된다.잠시지만 마음마져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 마저 준다.예전 눈 내린

뒤 빗자루를 들고 집 앞의 눈을 쓸거나 아이들이  밀대로 포도의 눈을 치우는 모습은 정겹기까지했다.

요즘은 눈이 내려도 이런 고즈넉하고  그림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설도구의 기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때문이다. 귀청을 찟는 듯한 요란한 기계음이 정적을 깨트리고 바닥에 떨어져 쌓인 눈은

강한 바람에 볼썽사납게 마구 휘날려 길 옆으로 흩어진다.

지난 12월 어느날 눈 내리는 풍경을 즐기기위해 밖으로 나섰다. 조금 걸어가는데 갑자기 웨엥 웨엥하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요란하게 들렸다. 뭔가보니 아파트관리사무소 경비아저씨들이 어깨에 휴대용 강

력 송풍기를 메고 보도위의 눈을 치우는 소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걸어가니 또 소형제설기가 앞길을 가로 막는다. 제설송풍기보다 소리는 적지만

이것 역시 바닥에 있는 솔 달린 원형판이 돌아가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였다.눈내리는

날의 고즈넉함은 이미 사라진 것이다.

눈 내린 다음날 아직 눈이 덜 치워진곳이나 살짝 얼어붙은 곳에는 굵은 소금보다 더 큰 결정의 염화칼숨

이 기계의 뒤를 이어 길바닥헤 뿌려진다. 행여 빙판길에 입주민이 넘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철저한 임무수행의 결과다.

보도는 언제 눈이 왔느냐는 듯 하루 이틀만에 통행에 지장없는 평상시의 마른 보도로 탈바꿈한다. 보도

주변의 잔디밭이나 나뭇가지 위에 남아 았는 눈만이 폭설이 내렸음을 말해줄 뿐이다.    

눈내리는 날의 풍속도가 이렇게 바뀐 지는 얼마 안된다. 서울의 한 대형아파트에서 지자체의 제설작업을

본받아 소형제설기등을 도입하면서 순식간에 지방으로까지 제설작업의 기계화가 퍼졌다.

소형제설장비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낮아진 것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경우 대형

아파트단지뿐아니라 가정이나 농가등에서까지 소형 제설장비를 갖추고 집주변과 진입로에대한 제설 작

업을 한다.

제설작업의 기계화는 빙판길 낙상이 치명적인 나이든 사람에게는 두손들고 반길만한 일이다. 예전에는 보

도에 쌓인 눈이 말끔히 치워지기까지는 3~4일에서 10일까지 걸렸다.그마저도 완전치 못해 군데군데 빙판이

남아 위험했다. 

이제는 눈온뒤 1~2일만 조심하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돼 여간 좋은게 아니다. 빠른 제설작업의 효용성이

몇배나 크니  눈내리는 날의 정겨운 모습을 보지못하는 것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풍속화의 대가인 김홍도나

신윤복선생이 환생해온다면  기계음이 난무하는 현대판 제설풍속을 보고 풍속도를 그리려 할까?

Nothing compares to you / Sinéad O'Connor

Nothing compares to you는 아일랜드의 가수 Sinéad O'Connor(시네아드 오코너)의 두 번째 앨범 'I Don't Want

What I Haven't Got'에 들어있다.1990년 5주간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여 시네드 오코너를 세계적인 슈퍼스타

로 만든 히트곡이다.

영국, 캐나다,독일등을 포함한 영미권과 유럽권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The Family가

1985년 발표한 곡을 시네드 오코너가 리메이크했다.

[다다닥]

제설 송풍기..
예전 현장에서 일할때
저도 직접 드러메고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청 시끄럽죠..
가을엔 낙엽도 그걸로 쓸고..ㅎㅎ
그러니 가을과 겨울의 낭만도
함께 쓸려 나갔습니다. ^^

[비온뒤]

송풍기바람소리에 낭만도 사라졌군요....ㅎㅎ
소리 정말 시끄러워요,,,

[리디아]

눈....
눈이 내리면~
그것도 폭설이 내려 온 천지를 하얗게 덮어버리면....

어릴적 부터 지금 까지~
좋았던 일과 슬프던 일 까지...
모두 다 ~파노라마 처럼 ~
기억 속에서 펼쳐 나왔는데...

이제는~그저 담담할 뿐.
혹시나 사고나 안나련지 걱정 뿐.
낭만도 감성도 점차 사라지는건지.....
눈이 내리면 어김없이 가동되는 제설 송풍기 요란한 소리에 다 같이 사라지는지.....

[비온뒤]

하얀눈이 내릴때는 조용하고 아늑한게 좋았는데;;..
어디 산골이나 가야 이런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내리는 날의 좋은 풍경은 추억속에서만.....

[균희]

눈 내리면 정말
현대식 제설 작업이 진행되지요.
소음도 문제려니와
그 염화칼슘의 폐해는 어떻하냐고요.
건축물이나 도로도 그렇지만
물고기들에게 치명적이라니...
참 문명의 양면성이...
할말을 잊게 만듭니다~^^

[비온뒤]

눈이 많이 온 이번 겨울에는
특히 염화칼슘이 많이 뿌려졌습니다.
수질오염이 심각할 겁니다. 맨발로 다니면
강아지 발바닥도 상하게 한다고하니...

[피터팬]

눈 내리는것 좋아하면 어린세대, 싫으면 어른세대 (어린이는 그냥 즐기는것만 생각하고 어른은 뒷감당 해야하거든요) 오늘도 좋은노래 감사합니다

[비온뒤]

그런면이 있지요..ㅎ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천년홍]

눈이 안내리니 하천에 물고기떼들이 숨쉬기 좋고 환경오염 또한 적겠지요
하얀 눈을,,
하얀 눈위에 구두발자국@@ 볼수있다면
눈사람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희망사항이네요~^^
수준높은 음악 소리에 취해 봅니다

[비온뒤]

천년홍님이 사시는 김해만 해도
따뜻해서 눈보기 쉽지않겠네요..
설사 눈이 와도 금새 녹기도 하고..
이쁜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리진]

눈은 그야말로 눈으로 바라볼때만 사랑스러운 낭만이 있습니다.
발을 내 딛는 순간부터
오염되고 불편해지고,
여러가지 ㅠ.

[비온뒤]

리진님 말대로 눈은 예전부터 양면성이 있었어요.
보기도 좋고 낭만도 있지만 일단 내린후 쌓이면
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니까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리진]

비온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비온뒤]

[오분전]

그 송풍기 내 일터에도 샀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낭만을 모르는 바 아니나
새벽에 눈이 퍼부으면 4 천평 넓이의 마당에 응급제설작업 ~~~ ㅋㅋㅋ
제기럴 ~^^*
디저부러유 ~

[비온뒤]

그 나이에 낭만따질 때는 아니니...ㅎ
휴대용 강력 송풍기 값도 비싸지 않으니 한번 검토해 보세요..
손으로 잡고 움직이니는 미니제설기도 있고 송풍기도 있으니...
요즘에는 시골 농장에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ㅎ

[오분전]

ㅋㅋ 자동차 눈 털기위한 ?
ㅋㅋㅋ 안돼 ~ 말이 사천평이지 ~~^^

[비온뒤]

자동차지붕을 4000평으로...
하기는 원자 하나에서 우주를 보는 사람도 있으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