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겨울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겨울 수혜주로 먼저 기지개를 켠 것은 그간 침체에 빠져있던 의류주다. LG패션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한섬, 베이직하우스,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의류주들은 동반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4분기는 의류업체의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겨울옷은 다른 계절보다 단가가 비싸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의류주는 올해 4분기에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의류는 경기에 민감하지만 날씨 영향도 지배적"이라며 "2009년부터 이듬해까지 의류업체의 20~30%대의 매출 성장에는 경기 회복도 있었지만 3년간 지속적으로 추웠던 날씨 영향(평균 3.5도)도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절 수혜주는 대체로 반짝 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이슈가 됐을 때는 이미 주가가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선점하는 매수 타이밍이 중요하다. 계절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업황과 실적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또다른 겨울 수혜주로는 난방과 관련된 보일러, 정유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전력, 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삼천리, 서울가스 등은 난방 수요가 늘면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종목은 원료비나 전기료 등에 실적이 좌우되는 경향이 큰 점은 감안해야 한다. 보일러 제조업체로는 경동나비엔이 상장돼 있다.
겨울철에 실내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홈쇼핑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청소년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이용시간이 늘어나는 게임도 겨울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홈쇼핑주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경기방어적 성격이 더해지면서 주목받은데다 불황에도 외형성장을 하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빅3'인 CJ오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인 232억원을 11% 상회하는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사업구조 쇄신 노력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중장기 해외모멘텀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