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맛있게 먹어! 내년엔 누가 이렇게 할 거니?”
“저요, 저요….”
“그래 그렇게 하면 돼. 지금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1년 선배가 너희들 먹으라고 사가지고 온 거야.”
199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가 내가 3학년 4반 담임을 할 때였다. 그때는 시험을 본 뒤 합격한 학생만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 떨어지는 학생들도 제법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시험을 며칠 앞두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시험 2일 전날, 작년에 졸업한 김경미라는 학생이 나를 찾아와 3학년 3반 아이들 명단을 달라고 부탁했다. 할 일이 있다는 아이의 말에 출석부를 내주었다. 컴퓨터나 복사기가 없었기 때문에 경미는 직접 50여명의 아이들의 이름을 옮겨 적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경미가 다시 찾아왔다. “몇 명의 친구들이 어제 밤에 일 좀 했어요. 이거 3학년 3반 아이들 주세요.”
경미가 건네준 것을 교실로 들고 와서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나누어 주었다. 선물을 풀어본 교실은 감동의 물결이 흘렀다.
“ㅇㅇ야! 내일 입학시험 잘 봐. 꼭 합격할 거야”라는 글귀와 함께 엿이 정성스럽게 포장돼 담겨 있었던 것이었다.
“너희들, 이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돼. 이것을 너희들에게 준 선배들에게도 갚아야 하겠지만 바로 너희들의 후배한테 지금 너희가 받은 대로 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선배들도 기뻐할 거야.”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신일여중만의 전통으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나누어주는 사랑이다. 신일여중을 졸업한 우리 아이들아, 고맙다. 선후배간의 끈끈하고 참된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바라며….
조윤희 /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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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신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에 감사드립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 야고보서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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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에 감사드립다
-많은 기도는 큰 능력을, 적은 기도는 작은 능력을 나타내지만, 기도가 없으면 아무런 능력도 없다. -주신글 로 항상 은혜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