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그리워 지면
- 구하윤 -
왠지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날엔
무심코 펜을 들게 됩니다.
여기저기 끄적거리다가
노트 한 공간에 당신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이젠 마음이 아니라 내 손이 당신의 이름을 외워버렸나 봅니다.
당신의 이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해가 저물어 노트가 벌겋게 노을 질 때쯤
창문을 열었습니다.
문득 당신이 그리워 졌습니다.
가을바람의 서늘함이 가슴 한곳에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비워내려 비워내려 해도
비워지지 않는 가 봅니다.
혹시
당신의 노트 한 켠에도
제 이름이 쓰여 있진 않는지요?
<배경음악 : Fur Elise - Ludwig van beethoven>
첫댓글 더 사랑한 쪽이 더아프겠요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