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창작 세미나> 1기 시작합니다.
* 기간, 모임 일시 :
2016년 6월 – 12월.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 5시 / 총 24차시
* 장소 :
추후 확정
* 정원 :
2명 - 5명. 현재 박성호, 안태형 두 분이 신청한 상태입니다.
수강인원은 세미나에 대한 열의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읽기와 쓰기 과제를 빠짐없이 해나갈 수 있는 소수로 제한합니다.
글의 완성도와 피드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강생이 적을수록 좋습니다.
교우뿐 아니라 외부에도 개방합니다.
* 수강료 :
월 6만원. 6개월분 선납 시 10프로 할인됩니다.
세미나에 대한 책임과 긴장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사전 수강신청한 분들 스스로 책정한 액수입니다.
* 커리큘럼
1부. 애도를 위하여
"애도가 하나의 작업이라면, 애도 작업을 하는 사람은 더 이상 속없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도덕적 존재, 아주 귀중해진 주체다. 더 이상 시스템에 통합된 그런 존재가 아니다.”
- 롤랑 바르트, <애도일기> 가운데“
1기 과정의 절반은 ‘애도’를 위한 읽고 쓰기에 할애됩니다.
이는 이미 잃어버렸으나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것, 헛것임에도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는 무엇에 대해
치열하고 솔직한 글쓰기를 시도함으로 기존의 자아로부터 벗어나는 출구이자
새롭고 낯선 자아의 가능성을 향한 입구를 스스로 창안해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월 3회는 ‘애도’라는 주제에 걸맞은 다양한 텍스트 읽기와 발제 및 토론,
나머지 1회는 글쓰기와 합평으로 진행됩니다.
- 읽기 자료
1. ‘정말 정말 좋았지’ / ‘코끼리를 쏘다’ -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2. ‘이곳의 삶과 다른 시간의 삶' / '잘 가라, 아니 잘 가지 말라’ - 황현산 <우물에서 하늘 보기>
3. ‘절망한 자들의 세계관’, / ‘고독의 절차’ - 백상현 <고독의 매뉴얼>
4. '거울' 외 - 레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혹은 '축제와 혁명' 동 저자 <이 폐허를 응시하라>
5.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 이기호,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6. 공선옥 <꽃 같은 시절>
- 보조 자료
1. 롤랑 바르트 <애도일기>
2. 수잔 손탁 <다시 태어나다>
2부. 승화된 미스테리를 찾아서
“만일 우리의 삶이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나서는
추리 소설적 탐사의 여정과 같은 것으로 은유될 수 있다면,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러한 탐사의 여정에서 오히려 실종되는 탐정들이다.
그런 식으로 전통적 인생-추리소설의 문법 자체를 거부하는 책의 이야기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죽음과 소멸 자체의 아름다움이다.
왜냐하면 아름다움 또는 매혹의 정서만큼이나
진리의 잔혹함을 견디게 해주는 묘약은 없기 때문이다.”
- 백상현 <고독의 매뉴얼>
과정의 나머지 절반은 픽션,
곧 장르와 형식의 구분 없이 원천적인 이야기 만들기로 진행됩니다.
그 이야기의 핵심은 ‘미스테리’입니다.
보이지 않고 알지 못했던,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삶의 나머지를 추구하는 욕망에 대한 허구적 글쓰기,
이는 흉내내기의 욕망을 뛰어넘어 스스로 낯선 욕망을 창조하는 승화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 읽기 자료
1. ‘황금벌레’, ‘도둑맞은 편지’ 외 - 에드가 앨런 포 <우울과 몽상>
2. ‘잠겨 있는 방’ -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3.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
4. 이기호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5. 장 자크 피슈테르, <편집된 죽음>
6. 토마스 H. 쿡 <붉은 낙엽> 혹은 마이클 로보텀, <산산이 부서진 남자>
- 보조 자료
1. ‘아리스토텔레스는 코미디를 진지하게 생각했다.’
마이클 티어노 <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2. ‘시험 들기와 상처 입히기 : 잘못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잘못되어야 한다’
리사 크론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위의 일정과 커리큘럼은 사정에 의해 다소 변동될 수 있습니다.
* 기존의 ‘쓰는 것이 믿는 것이다’ 카페에 세미나 전용 게시판을 개설하겠습니다
* 궁극적으로 참여한 수강생들이 저마다 고유한 쓰기의 주체가 되는 것,
읽고 쓰기의 욕망을 지속하는 것이 본 세미나의 목표이므로
과정이 진행될수록 강사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리라 기대합니다.
첫댓글 '가장 저렴한.... 아 아니, 가장 부작용이 덜한 정신 치료는 글쓰기'라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도전해봅니다.
매혹의 읽기 쓰기!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돼~
저도 참석하고싶지만...거리도 시간도 아쉽습니다.
시간이 ㅠㅠ 혹시 나중이라도 저녁 타임이 신설된다면 저도 도전하겠습니다. ^^
저는 뒤에서 박수로 응원해봅니다. 전도사님 휴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건가요?
1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주제와 커리큘럼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시간대도 조절하고 사정에 따라 온라인 채널도 활용하고 말이죠. 그러니 조급히 생각하지 마시고, 대략 나이 60 되기까지 세상에 꼭 내놓고 싶은 -세상에 구멍 내는- 이야기를 최선의 완성도를 갖춰 써 내겠다 정도로 계획 잡으시고, 그 기간 동안 기본적인 체력관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공부와 습작을 해나가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조급해 하다 보면 필요한 공부를 건너뛴, 부실한 얘기를 자꾸 써내게 되고 그러고 나서 자괴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허명이나 허세에 집착하게 되고요. 그러니 찬찬히 적절한 때 시작해서 성실히 해나가시면 됩니다
이수정 교우님은 당장 첫 차시부터 읽어와야 할 분량이 만만치 않을 텐데, 일단 눈수술한 것부터 충분히 회복하시고 다음 기수에 편안히 참여하시는 게 어떨는지요. 무리가 될 것 같아서요. 지난 글쓰기 워크샵에서 제 때 과제를 제출하지 못하면 탈락되는 원칙을 세웠듯, 이번 세미나부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텍스트를 한 번이라도 안 읽어오면 바로 탈락하는 룰을 세우려고 해요. 예외없이 말이죠. 괜한 스트레스로 힘들게 회복중인 눈 문제가 혹시라도 재발될까 우려됩니다.
이번 커리큘럼의 '애도' 부분,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 생각을 한 다음날 이 공지글을 보고 운명처럼 꽂혀 신청을 했어요. 오래 전부터 애도와 우울증에 관한 글쓰기를 하고 싶었어요. 주당 한 권 정도의 책 읽기라면 가능하지도 않을까 생각됩니다. 당장 첫 차시 읽어야할 분량은 어케 되는지요? 그러고보니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ㅋ
몸 상태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니, 감행하시겠다면 저도 우려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현재 세수는 물론, 짧은 분량의 성경공부 책도 읽어올 수 없을 만큼 눈을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저도 신경이 쓰입니다. 지난 마을 사업 때 글쓰기 세미나가 개설돼도 안 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히신 터라, 첫 기수만큼은 참여자 개인사정을 넘어서 강행군을 할 계획을 잡은 데다가, 공지에도 밝혔듯 스스로 내인이 충분히 확인된 소수만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어서 자칫 눈에 무리가 생겨 발제 책임을 못 지거나 중간에 포기하게 되면, 예외 없는 룰을 세운 저 자신과 다른 참여자들까지 모두 곤란해질 듯합니다.
@해밀 '애도'의 글쓰기는 마을사업 때 이미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고, 매 기수 필수적으로 포함시킬 것이므로 당장 무리하면서까지 서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롤랑 바르트 '애도일기'는 중요한 자료는 아닙니다.) 물론, 거듭 말씀드리지만 신체적 컨디션에 대한 최종 판단과 결정은 본인의 것이니 그럼에도 참여하신다면 끝까지 책임껏 탈락 없이 해내시길 바랄 뿐입니다. 첫 차시 읽어올 과제는 이번 주말까지 수강인원과 장소가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해밀 그러고보니 제가 성경공부 발제도 눈 때문에 못한다 해놓고 읽기쓰기 세미나 하겠다고 의욕만 앞새웠군요..ㅠ 여러 우려와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고 저도 좀 자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세미나 기다려보겠습니다.
박연옥 교우님, 응원 감사합니다. 6,7월 두 달의 시간이 전도사로서는 휴가지만, 읽고 쓰는 인간으로서는 더 치열해지는 기간이 될 거 같아요. 그 시간 동안 저도 한 편의 글을 완성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집중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배려해 주시고 짐을 나눠 주신 임원과 교우분들, 그리고 목사님 모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지금 세미나를 시작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무리라는 판단이 듭니다. 기본적인 조건과 의지가 좀 더 확실하게 다져졌을 때, 어떤 여건에서도 책임껏 해내겠다는 참여자들의 의지와 믿음이 공유됐을 때 좀 더 기운차게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