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님의 시 `귀천` 에선 이승에서의 삶을 `아름다운 소풍`이라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세상의 삶을 소풍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보라카이는 이승의 삶인데도 꼭 천국에 다녀온 듯한 너무나도 아름답고 예쁜 곳이예요
보라카이와의 만남.... 결혼전에 엄마와 둘만의 시간과 추억을 갖고자 약속을 했고, 보라카이로의 선택은 너무나 잘한 선택이였어요^^
천안은 지금 영하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있어요 너무 추워 따뜻한 보라카이의 예쁜바다가 생각이 나서 출근해서 일도 안하고 사진만 몰래몰래 눈치보며 보고있습니다. 보라카이에서의 시간들이 꿈을 꾼것 같기도 하고,
너무빨리 돌아와서 아쉽고 서운하고 진정이 안됩니다^^ 보라카이에서 믿음과 미소가 예쁜 멋쟁이 마리언니,
순수하고 귀여운 동생 토동, 카리스마 아우라를 뿜어내는 라이언강사님,
박주영 + 잘생긴하하를 닮은 귀여운 피터강사님,
마닐라에서 털털하고 화끈한 예쁜루씨언니 모두모두 잘 챙겨주셔서 사랑받고 왔다는 느낌이 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매일 리조트에 돌아가 잠자리에 들기전 일기를 쓴 덕분에 그때의 그 감동은 일기를 펼치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첫째날, 출발에서 보라카이까지 처음...이라는 건 정말 설례고 가슴 뛰게 만드는 것 같아요
처음 가는 해외여행에 처음 가본 인천공항, 이것저것 하다 보니 어리버리하게 돌아다녀 비행기 탑승시간이 되어 처음 본 면세점을 구경조차 못하고 지나치기만 했어요 ㅠ 참, 겨울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시면 외투보관서비스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비행기에서 본 구름과 하늘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고향에 잠시 들렀습니다 ㅋ) 입국심사서를 쓰는데 직업란에 주부란 단어가 생각이 안나 엄마를 순식간에 farmer(농부)로 만들어버렸어요 무식^^; 마닐라에 도착해 루씨 언니를 만나 그린망고쥬스를 먹으며 앞으로 여행에 대한 얘기를 듣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경비행기 타기위해 대기 했습니다
저는 출발할때 셔츠속에 반팔을 입어서 셔츠만 벗으면 됐는데 엄마는 긴팔니트를 입고 계셔서 계속 땀을 흘리고 계셨어요 보라카이는 여름이니깐 꼭 여름옷을 겉옷 안에 챙겨 입으세요 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러 갈때 버스로 이동을 하는데 버스안에서 피터강사님을 봤습니다 역시 땀을 흘리고 계시더군요 ㅋ 경비행기 정말 괴롭습니다 속 울렁거리고 머리 띵하고,,
보라카이는 좋은데 보라카이들어가는 경비행기 무섭습니다 까띠끌란 공항에 도착해서 A4용지에 "마부하이"라는 글자와 저희 이름을 적힌 피켓 들은 토동이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토동보다 엄마와 제 덩치가 훨 큰데 토동이 저희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데 어찌나 마음이 무겁던지ㅡㅡ; 제 살들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이동중에 토동의 나이가 21살이라는 말을 듣고 "누나"라고 부르라고 시켰는데 부끄러워 그랬는지 여행내내 누나란 소리 못 들었습니다 리조트에 짐을 풀고 씨월드로 이동해 마리언니를 만나 앞으로 여행에 대한 저희 포부를 밝히고 ㅋ D몰에 나와 마리언니와 수영복도 사고 모자도 사며 쇼핑을 하고 경비행기로 속이 안 좋은 저희는 저녁을 생략하고 씨윈드까지 해변길을 따라 걸어서 갔습니다.
태풍 맞은 후라 많이 어두컴컴했지만 촛불을 켜서 낭만이 있었고 쥐포에 대한항공고추장을 찍어 먹으며 속을 달래주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둘째날, 다이빙, 황제진주마사지, 세일링보트 일찍 일어나 아침 먹고 리조트 앞에 있는 비치의자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졸기도 하며 이른오전을 보내고, 씨월드로 약속 시간 맞춰서 갔습니다.
다이빙을 하기 위해 피터강사님께 교육도 받고 교육 받는데까진 아쥬~신나고 즐거웠습니다. 앞바다에 나가 쫄쫄이 수트를 입고 공기통을 메고 잠수연습을 하는데 슬슬 겁이 나긴 하는데, 장비까지 갖춰 입고 안한다고 할 수 없어 깊은 바다에 나갔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겁이 나고,, 정말 그만 두고 싶었지만 ㅠ 잠수전 사진 찍으려고 바다에 뛰어 들었는데 엄마가 배 옆에 달려 있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애처롭고 달력 모델 같기도 하고 배꼽 빠지게 웃었습니다.(강사님들은 이 모습을 사진 찍어서 계속 놀리셨습니다 ㅋ)
엄마는 겁이 나셔서 그대로 배에 있기로 했고, 여기까지 나와 안하면 정말 후회 될꺼 같아 꾹 참고 바다에 들어 갔습니다.
처음 잠수해서 수면이 보일때까진 정말 무섭지만 강사님이 깊은 바다로 질질 끌고 내려 가셔서 끌려 갔습니다. ㅠ 잠수할때 공기통 부분을 잡고 내려 가는데 손잡고 내려가면 더 안심이 될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깊은 바다에 내려가는게 더 편안하고 예쁜 물고기도 많고 다이빙 할만 합니다
보라카이에 가시면 정말 해야 합니다 저는 정말 황제 다이빙을 했습니다 멋진 강사님 두분과 저 이렇게 셋이 다이빙을 했으니 정말 황제 다이빙이였죠,
니모는 못 봤지만 물고기들에게 손을 뜯기는 아쥬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ㅋ 다음으론 진주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제손의 반밖에 안되는 아쥬 작은 손으로 이곳 저곳 주물러 주는데 기절할 것 같이 시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마닐라의 3시간짜리 맛사지보다 더 시원하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여잔 분위기에 약하죠 헤헤) 세일링보트,,맥주 마시고 편안하게 노을 감상 하려고 맥주와 안주를 사갔지만, 안전장비는 내 두 팔이기 때문에 손을 뗄 수 없다는거 ㅋ 다녀오는 내내 보트만 붙들고 있었어요
셋째날, 호핑투어, 머리따기, 버그카,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보라카이는 호객행위가 좀 많아요 그 중에서도 현지 소녀들이 하는 "언니, 머리따~ 이뻐" 이말이 어찌나 웃기던지 저도 머리를 땄습니다. 나름 맘에 들었고 한걸음 더 현지인화 되었어요ㅋ 호핑투어는 다른팀과 토동, 알렉스 이렇게 같이 나갔습니다. 역시 여행은 여럿이 해야 더 신나고 재미있는거 같아요 낚시를 하면서 낚시 실력이 남자 낚는 실력이라고 했었는데,,, ㅋㅋ 전 하나 엄마는 세개 ㅋㅋ 다른 분들은 0개 ㅋㅋ 호핑은 정말 맘에 들어요 푸짐한 먹거리와 놀거리가 많으니 넘 좋아요
초고추장이랑, 김치 가져가면 더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초고추장을 엄청 큰걸 들고 갔는데 같이간 일행분은 초고추장에 밥 비벼 드시고 그랬습니다(김치, 초고추장 등등 눈치 볼 것 없이 잔뜩 가져가셔서 남으면 씨월드 식구들 주시면되요 보라카이에선 한국물건은 두배가격입니다 부디 바리바리 싸 갖구 가서 나눠 주고 오세요) 버그카 ㅡㅡ; 태풍이 온 후라 그런지 나비농장도 날아가 버리고 ㅠ 별로였습니다 엄마가 다이빙때 물에 너무 겁을 내셔서 패러세일링, 제트스키를 마리언니와 탔습니다.
패러세일링하며 마리언니와 나눈 속 깊은 얘기들 너무 가슴에 남고요 맘의 근심이 개운해졌습니다. 언니 고마워요~^^ 제트스키 정말 재미있습니다 스릴과 스피드 서서타는 제트스키는 정말 짜릿하고 스트레스 확 풀립니다 제트스키는 꼭 서서타길 강추합니다 키득키득 태풍때문에 문 닫았던 마냐냐가 오픈해서 마리언니와 함께 가서 행복하고 수다가 있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마냐냐에서의 식사는 가장 맛나고 좋았습니다 보라카이가시면 마냐냐는 꼭 들리세요
보라카이에서의 생활들이 하루하루가 꿈같았고 점점 끝나가는게 너무 아쉽고 슬프고 눈물나고 그랬습니다 토동과 헤어질때는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영어를 잘 못하는 내가 밉고 토동과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ㅠ 할수 없는 이 언어의 장벽 ㅠ 헤어질때 토동과 포옹을 했습니다(말이 안되니 행동으로..)토동 기다려요 영어공부 열심히해서 누나가 다시 꼭 갈게~~요
넷째날, 너무 신나게 놀아서 인지 마닐라에 와선 지치고 지쳐서 잠만자고 싶었습니다. 3시간 짜리 마사지를 받고 마닐라 호텔에 돌아와 잠자고 저녁에 루씨언니와 만나서 샤브샤브를 먹고 루씨언니만 맥주마시고 ㅋ 몸이 피곤해 루씨언니와 많이 놀며 얘기나누지 못한게 아쉽고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언니 다음에는 술도 같이 마시면서 놀아요^^
한국에 돌아 오는 비행기에서 꿈 속을 헤매다 가는 마음 같았습니다 정말 예쁜 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후기가 너무 길어서 살짝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다음에 보라카이를 간다면 친구들과 함께 가서 씨월드 식구들하고 왁자지껄 어울리며 즐겁게 보내고 싶습니다. 여행 내내 엄마와의 시간도 좋았지만 예쁜 곳에 살아서 인지 씨월드 식구들의 어질고 밝고 순수한 마음을 나눌수 있어서 더 행복했습니다 마리언니와 라이언강사님, 피터강사님 천안에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맛집들 줄줄이 꾀고 있으니 맛난거 사드릴게요 꼭이요~ 대한민국의 오아시스 천안은 제가 가이드 하겠습니다^^ 오실때 메일 보내시구요 merybell@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