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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 GENESIS EVANGELION
「Genesis Q (제 5 화 Part.B)」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전학 온 미소년이 이카리 신지에게 사랑의 고백.
시원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소문은 다음날에는 전교에 퍼져 있었다.
누가 소문을 낸 것일까.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것은 분명 신지, 카오루 이외에는 아스카와 레이 뿐이었
다.
그러나, 그들을 미행하고 있던 2인조가 있었던 것이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 확신하고 몰래 뒤를 쫓은 2인조.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름을 밝히자면 토우지와 켄스케가 그렇다.
지금까지 학교 내에서 신지는 남학생들로부터 질투의 대상이었다.
소오류 아스카와 아야나미 레이. 두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 계속 흥미없다는 식의 태
도를 보이는 녀석.
그것이 그들의 신경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학생들의 질투의 시선이 신지에게 쏠렸다.
나기사 카오루는 그다지 미남이 없는 제1중학교에 찾아온 최초의 샛별인 것이다.
그것을 하필이면 남자끼리....
고백한 것이 카오루라면 그에게 원망을 늘어놓는 것이 마땅한 것이지만, 여자의 마
음이라는 것이 이런 경우에는 고백을 받은 신지에게 적의를 품게 되는 모양이다.
이카리 신지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나날이 본인이 모르는 곳에서 시작되어 버리고 있
었다.
●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스카에 의해 억지로 잠이 깨서 떠밀리듯이 집을 나온 신지
와 레이.
그들은 평소 다니던 길을 평소보다 느리게 걸어가고 있었다.
등교 첫날 레이와 부딪힌 길 모퉁이까지 왔을 때,
"좋은 아침이야, 신지군."
쾌활한 목소리가 그들을 맞이했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할 것까지도 없었다.
전봇대에 기대 선 나기사 카오루가 생글생글하게 웃고 있었다.
그 하얀 치아가 지금에라도 반짝일 정도로 산뜻한 웃음이다.
"안녕 레이. 안녕 아스카양."
한 박자 지나서 두 명의 소녀에게도 말했다.
세 사람 다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순간 망설이고 만다.
신지는 또다시 빨개져 있었다.
아스카는 굳어진 얼굴로 미소지었다.
레이는 복잡한 표정으로 카오루를 바라보고 있다.
"안녕."
세 사람이 동시에 대답했다.
한층 더 빙긋이 웃고나서 성큼성큼 카오루가 다가섰다.
"자, 가자. 신지군."
신지의 손을 잡고는 그렇게 말했다.
"...에, 아, 응."
한증 더 빨개지는 신지.
참다 못한 아스카가 카오루 앞으로 다가갔다.
"너 말야∼, 아침부터 뭐 하고 있는 거야. 신지에게 폐가 되고 있다는 걸 몰라!"
조금 놀란 듯한 표정으로 카오루는 아스카의 말을 듣고 있었다.
천천히 신지를 돌아보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폐가 되는 거니? 신지군."
이라고 말했다.
"에, 그런, 폐가 되다니....당치도 않아."
신지는 손까지 흔들어서 부정했다.
"다행이야. 안심했어, 신지군. 자, 가자."
순식간에 꽃이 활짝 피는 것 같은 미소를 짓고는 신지의 손을 잡고 걸어가기 시작했
다.
남겨진 아스카와 레이.
"뭐야, 저 녀석. 신지도 신지야."
빠드득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올 것 같다.
"레이, 너도 뭐라고 좀 말해 봐."
화풀이의 방향이 엉뚱하게도 가까이에 있던 레이를 향한다.
"...카오루는 말야. 예전부터 저랬어."
툭 하고 한 마디했다.
"뭐야, 저 녀석, 옛날부터 호모였어?"
화풀이로 그렇게 말했다.
"으응. 말했었잖아,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고. 사람을 좋아하는 데 성별 같은 건
상관없는 거야."
그것은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았다.
아스카는 혈압이 오르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
교문을 지나고 나서 계속, 적의와도 비슷한 시선이 자신에게 향해지고 있다는 사실
을 신지는 깨닫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잡던 손을 놓았다고는 하지만, 옆에는 미소년
카오루가 딱 달라붙어 함께 걷고 있다.
"왜 그러는 거니? 신지군."
교실에 향하는 도중에 카오루가 말했다.
"으, 응. 뭔가 시선이 느껴지지 않아?"
"그런가? 나는 시선에는 익숙해져 있어서 신경쓰이지 않아."
"그, 그렇, 구나."
"모두, 우리 둘을 질투하고 있는 거야."
"에, 어째서?"
"내가 너무 신지군과 사이좋게 지내서지."
카오루의 미소에 동요하는 신지.
"그, 그럴까?"
"분명히 그럴 거야."
약간 볼이 붉어지는 신지.
왜 그런지 어제부터 이상해. 어째서 카오루군과 함께 있으면 이렇게 되어 버리는 걸
까.
신지의 생각과는 달리 태연하게 미소짓는 카오루.
이 웃음. 누군가의 웃음과 비슷한데 생각이 나지 않아...
신지는 몹시 소중한 것을 잊고 있는 것 같은 불안에 휩싸였다.
"어머, 이카리군. 아스카와 아야나미양은?"
교실에서 제일 처음 그들을 맞이한 것은 히카리였다.
"아, 금방 올 거라고 생각해."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을 내버려두고 와 버렸었구나.
신지는 그런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정신없었던 자신이 부끄럽다.
신지의 말대로 내버려진 두 명의 미소녀는 금방 교실에 나타났다.
둘 다 말없이 각자의 자리에 앉고는 신지를 보지 않도록 눈을 딴데로 돌려 버렸다.
있기가 거북한 신지.
카오루는 자기 자리에서 가방에 들어 있는 것들을 책상 속에 옮기고 있었다.
"신지∼"
토우지와 켄스케가 손짓하고 있다.
혼자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 신지가 두 사람에게 다가간다.
"왜?"
"들었어, 친구."
"뭘?"
"변함없이 인기가 많으니까 말야∼ 신지는."
까닭이 있음 직한 대사를 까닭이 없는 것 같은 말투로 말하는 토우지와 켄스케.
"그러니까 뭘 말하는 거야?"
신지만은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또, 또.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구∼"
"그래그래, 우리들은 친구잖아. 뭐든지 알고 있지."
"설마 너에게 그런 끼가 있는 줄은 몰랐어. 솔직히 놀랬다∼"
"두 명의 미소녀에게 구애 받고서도 기뻐 보이지 않았던 것에 그런 내막이 있었을
줄은."
팔짱을 끼고 서로 마주보며 끄덕거리는 두 사람.
"얘기가 안 보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뭐, 우리들은 어른이야. 네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더라도 상관없어. 지금까지 그
랬던 것 처럼 친구 사이야."
"그래, 그러니까 안심하라구, 신지가 호모라 해도 우리는 친구니까 말야."
"내가 호모...."
"들었어, 어제 전학생에게 고백 받았다며?"
"무, 무슨 말을, 바보 같잖아, 그, 그런, 아니, 나는 그런게 아니라니까."
한 박자, 사이를 두고 신지는 귀까지 빨개졌다.
신지의 머리는 이미 말을 정상적으로 구사하기 곤란할 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뭐 어때. 별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야."
"그래, 개인의 취미잖아. 우리들은 그런 걸로 신지를 차별한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구."
"그러니까, 그런게 아니라니까."
"그러니까 신경 쓸 것 없다구."
"네가 호모라 해도 우리들은..."
"나는 호모 따위가 아니야!!"
토우지의 말을 가로막고 신지가 소리질렀다.
수업시간 전이라 떠들썩하던 교실이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인다.
무거운 침묵이 3초 정도 계속된 후, 이곳 저곳에서 「이카리 신지 호모설」이 논의
되기 시작했다.
훌륭할 정도로 멋지게 자신의 무덤을 판 신지는 소리지른 자세를 유지한 채로 얼어
붙어 있었다.
주륵~~~~~~~~~~하고 식은 땀이 볼을 스쳐 내려간다.
"신지...."
"재미있는 녀석이야∼"
토우지와 켄스케의 말도 신지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
그 날 하루, 신지는 최저의 기분으로 지냈다.
어디에 있어도 시선을 느낀다. 그것도 호기와 적의가 섞인 따끔따끔한 시선이다.
"내가 뭘 어쨌다는 거야."
오늘 몇 십 번째인지 모를 중얼거림을 신지는 내뱉었다.
시간은 이미 방과후였다.
레이와 아스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가방이 남아 있으니 아직 집에 간 것은 아니겠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제 막 전학온 카오루는 미사토에게 불려서 교무실에 있다.
토우지와 켄스케는 오늘 발매되는 게임 소프트가 있다며 서둘러 집에 돌아갔다.
오랜만에 혼자 남아있으니, 정말로 따분한 느낌이 신지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자 체육관 뒤의 화단에 와 있었다.
카오루와 만난 그 화단이다.
오늘도 꽃은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와는 달리, 아무런 감격이나 감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것만이 신지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꽃을 좋아하는 거니?"
순간 카오루라고 생각했으나, 신지의 시선 끝에 서 있었던 사람은 긴 머리카락을 등
뒤에서 묶은 키가 큰 남자였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꽃을 좋아하니?"
천천히 다가서면서 다시 한 번 말했다.
"에, 아, 그, 그렇지도 않습니다만...."
허둥대며 대답해서 그런지 본심이 드러났다.
"하하하, 정직해서 좋구나."
남자는 웃었다. 여유가 있는 어른의 웃음이었다.
"저, 저기..."
"아아, 나는 최근에 여기에 온 용무원이야. 카지라고 하지."
물이 가득 든 양동이와 조로를 내려놓으며 카지는 대답했다.
"카지씨군요..."
"너는 누구지?"
"아, 저는 2학년 A반의 이카리 신지예요."
"신지군이라, 잘 부탁해."
"아, 네."
카지는 양동이의 물을 조로에 옮기고는 화단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귀엽지? 내가 기르고 있어."
어리석은 부모에 해당되는 웃음이었다.
<- 어리석은 부모 (親ばか): 자식이 귀여운 나머지 아이의 결점도 일의 옳고 그
름도 알지 못하게 되어서 남에게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는 행동을 취하는 일. 또는 그런 부모.
...이 사전적 의미입니다. 역시 뉘앙스를...-.-i
신지는 꽃이 귀엽다는 감상에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 남자가 정말로 꽃을 귀여워하고 있다는 것은 금방 알았다. 이 화단의 상
태를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카지씨는 꽃을 좋아하나요?"
용기를 내어 물어보았다.
"그래, 최근에 알게 되었지. 이렇게까지 식물을 기르는 것이 즐겁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눈이다.
"그렇군요..."
"신지군은 무엇을 좋아하니?"
아무 생각 없이 한 질문이었으나 신지는 대답할 수 없었다.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한 대답이다.
"그렇구나,"
그러나 카지는 그 이상 깊이 파고들지 하지 않는다.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
"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열중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시기가 말야."
카지는 물을 주는 손을 멈추지 않고 담담하게 계속했다.
"하지만, 그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야. 언젠가 반드시 찾아낼 수 있으니까 말야.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그렇군요."
침묵이 흘러 두 사람 사이에는 물소리만이 조용하게 들렸다.
"뭔가 싫은 일이라도 있었던 거니?"
"에,"
"꽃이 걱정하고 있어."
카지를 보고 나서, 물 샤월를 들쓴 꽃을 보았다.
"정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니?"
장난끼 있는 웃음이 카지의 얼굴을 꾸미고 있었다.
신지는 놀림받은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숙이며 입을 꾹 다물었다.
"핫하하하, 솔직하구나, 신지군은. 불쾌했다면 용서해 줬으면 좋겠어."
그러나 신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네가 너무 심각해 보여서 말야. 놀리고 싶어진 거야."
물이 떨어진 조로를 내려놓고 다시 한 번 양동이에서 물을 옮겼다.
"무리하게 권유하지는 않지만, 말해 보라구."
어째서일까, 마음이 든든해지는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전해져 왔다.
그리고 그것이 신지의 입을 열게 했다.
"저, 전, 동거하고 있는 여자애가 있어요."
"호오∼,"
"옆집에는 소꿉친구인 같은 또래의 여자애가 살고 있구요."
"응."
"다른 애들은 제가 부럽다고 말해요. 귀여운 애에게 둘러싸여서 좋겠다고."
"그 두 사람은 귀엽니?"
"아, 네, 뭐, 귀여워요. 둘 다."
"과연, 계속해 줘."
"이번에 같은 반에 카오루군이라는 전학생이 왔거든요. 카오루군은 남자지만 저와
마음이 아주 잘 맞아요. 사이좋게 지내고 싶을 뿐인데, 모두 이상한 말을 하는 거
예요."
"어떤 식으로?"
"제가 호모라고."
"그럼, 전학생은 어때? 멋있어?"
"아, 네. 저보다 훨씬 멋있어요. 얼굴도 잘 생긴 데다."
"그렇군."
"그리고 모두 저의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는데다, 이상한 눈으로 보고, 정말 싫어져
서...."
"대충 얘기는 알았어."
카지는 그렇게 말하고 신지를 보았다.
"간단해. 네가 나빠."
"에,"
예상 외의 말에 신지는 말을 잃고 말았다.
"생각해 봐. 그렇게 부러운 상황에 있으면서 내버려 둬 달라니 너무 뻔뻔스러워."
카지는 딱 잘라 말했다.
"하, 하지만."
"하지만이 아냐. 너는 동성에게도 이성에게도 질투를 받고 있는 거야. 그야 그렇겠
지. 귀여운 그 애도, 멋있는 전학생도 네가 독점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하지만, 저는, 그런."
"괜찮잖아, 마음껏 말하라고 그래."
"에,"
"말하게 내버려 두면 되는 거야. 어차피 패자의 울부짖음이지."
카지는 물 주는 일을 멈추고, 비어있는 왼손을 신지의 어깨 위에 얹었다. 튼튼하고
듬직한 손이다.
"더 가슴을 펴. 어떠냐, 부럽지? 하고 말야."
"그런."
"분하면 빼앗아 봐. 그게 네가 취할 태도야."
카지가 어디까지 진심인지 알 수 없다.
"자, 조언 끝. 나머지는 스스로 생각해. 결정하는 것도 고민하는 것도 너 자신이니
까 말야."
카지는 그렇게 말하고 남자다운 웃음을 띠었다.
마지막 말이 신지의 귀에 남았다.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오도록 해. 나는 이 시간에는 보통 여기에 있으니까."
그리고 카지는 사라져 갔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없어진 남자를 떠올리자, 신지는 자신의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을 느꼈다.
"어차피 패자의 울부짖음이라..."
입 밖에 내자 웃음이 복받쳤다.
그래 어차피 그런 것이다.
화단 앞에 쭈그려서 꽃을 보았다.
"힘이 났어?"
꽃이 웃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신지의 지나친 생각 이상의 것이 아니었다.
●
"바보 신지, 어디 갔다 온 거야?"
가방을 가지러 교실로 돌아온 신지를 맞이해 준 것은 아스카의 한 마디였다.
"함께 돌아가려고 기다려 준 거야."
보니까 아스카와 레이, 어째선지 카오루도 남아 있었다.
"미, 미안."
"네가 그러니까 호모인지 뭔지하는 말을 듣는 거야. 이쪽 생각도 좀 하란 말야."
"어째서 그게 아스카랑 관계있는 거야?"
"그, 그런 건 아무래도 좋잖아. 자, 어서 가자구."
아스카가 신지의 가방을 앞으로 내밀었다.
"신지군."
갑작스러운 카오루의 목소리.
아스카는 내심,
거 봐, 그러면 그렇지.
라고 생각했다.
"내일, 시간 있니?"
"에, 내일은 아무 일도 없는데."
"다행이다. 그럼 내일 쇼핑할 생각인데 함께 가 주지 않겠어? 아직 익숙치 않아서
어디서 사면 좋을지 모르는 것이 있거든."
아스카의 관자놀이가 꿈틀 움직였다.
"가족이나 그런 사람은 없어?"
"없어. 나는 혼자 살고 있어서."
아무 생각 없는 한 마디였다.
"그, 그렇구나. 그럼 힘들겠다."
"그래, 아직 이삿짐도 안 풀었으니까 말야. 일상용품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럼, 쇼핑을 한 뒤에 카오루군의 방 정리를 도와줄게."
아스카의 관자놀이에 핏대가 섰다.
"괜찮아, 그런 것까지 부탁하면 미안하잖아."
그럼, 그럼. 아스카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우리들은 친구잖아. 그런 건 신경쓰지 마."
아스카의 입 끝이 실룩실룩 조금씩 움직인다.
"신지군 고마워. 나는 감동 받았어."
달려가서 신지의 손을 잡는 카오루.
"우리들도 갈게!"
아스카가 외쳤다.
"그치, 레이. 너도 올 거지?"
드물게 입을 다문 채로 있는 레이의 손을 잡았다.
"일상용품을 사는 일이나 방을 정리하는 건 여자애가 있는 편이 분명히 나을 테니까
말야."
엄청난 기백이다. 저 카오루가 한 마디도 대꾸하지 못한다.
"좋아, 결정. 내일 10시에 역 앞에 집합!"
그걸로 얘기는 끝났다.
아스카의 강인한 스케줄 관리로 토요일인 내일은 사이좋게 넷이서 마을에서 쇼핑.
실로 러브 코미디의 길로 곧장 향하는 상황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각자의 번뇌와는 상관없이 토요일은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다가오는 것
이었다.
* 「Genesis Q」는 成重貴幸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Genesis Q」에 연재중인 에반
게리온 팬 픽션 소설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 E-mail= nary@big.or.jp
* URL= http://www2.big.or.jp/~nary/shumi.html
* 이 글을 다른 곳에 옮기고자 하실 때에는 사전에 연락을 주시길... < 홍군=승표 >
첫댓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