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130 --- 옹이는 상처에 피어난 값진 증표
나무둥치의 옹이는 쓰라렸던 상처에 값진 증표로 피어난 꽃이기도 하다. 눈물이 기쁨의 꽃이 되고 서러움의 꽃으로 피어나기도 한다. 너무 기뻐 주체할 수 없는 따스한 눈물이 순간적으로 주르르 흘러내려 보는 이를 더욱 감동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너무 억울하고 비참함에 참고 참았던 눈물이 거침없이 펑펑 쏟아져 내리기도 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절실하게 깨닫고 뉘우치면서 반성하는 의미의 눈물을 쏟아내면서 후련해지기도 한다. 눈물은 마치 그 어딘가에 준비하고 고여 있다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눈물도 피도 없는 ‘냉혈아’라고 하는데 그만큼 감성을 떠올리는 것이기도 하다. 옹이의 기본적인 의미는 나무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 또는 그것이 난 자리를 지칭한다. 나뭇결에 따라 이따금 박혀 있는 옹이는 그 나무가 자라면서 겪은 온갖 풍상이 서려 있는 듯하면서 옹이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제 슬픔이 아닌 윤기와 고운 결에 오히려 감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간 얼마나 많은 아픔을 저미고 견뎠는지 오히려 태연하다. 응어리가 생겨날 만큼 엄청난 아픔을 묵묵히 이겨내고 승화시켜 하나의 거룩한 작품처럼 결 곱게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아픔이 빚어낸 자랑스러운 응어리이기도 하다.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월찮은 세월이 흐르며 생긴 것으로 굳은살이라고도 한다. 굳은살은 어쨌거나 신체에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용서하듯 내 몸의 일부가 된 것이다. 어찌 보면 노력으로 얻은 아주 값진 표창장이고 훈장이기도 하다. 어쩌다 옹이를 들여다보면 참으로 무늬가 곱고 빛이 나기까지 한다. 그런 모습은 나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있어 옹이라기보다는 굳은살이라고 한다. 물론 굳은살은 나무의 그것과는 달라 고운 결 같은 것은 볼 수 없지만 그만큼 힘듦을 이겨낸 아팠던 자국이기도 하다. 숱한 고달픔에 고생으로 손발에 옹이(굳은살)가 박혔다고 한다. 귀에 박히는 말이나 가슴에 맺힌 감정을 지칭하기도 한다. 고생한 이야기를 귀에 옹이가 박히도록 들었다고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