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매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앞다퉈 ‘1달러 메뉴'를 선보이는 등 저가 메뉴 경쟁에 돌입했다. |
맥도널드는 연초부터 1~3달러 메뉴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며 패스트푸드 업계의 '달러 메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치즈버거, 맥치킨, 소시지 브리토, 사이즈 상관없는 소프트 드링크까지 모두 1달러에 판매한다.
1948년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창업할 당시 버거 한 개에 15센트를 받았는데,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해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1.54달러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70년이 지난 2018년에 창업 당시보다 오히려 싼 1달러 메뉴를 판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맥도널드의 가격인하 전략에 타코벨, 웬디스, 잭인더박스 등 비슷한 컨셉트의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달러 메뉴로 정면대결에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타코벨은 오는 25일부터 신메뉴 '나초 프라이스'를 1달러에 팔겠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 타코벨은 올해 나초 프라이스를 포함해 20개 종류의 '달러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웬디스는 '4달러에 4개(4 for $4)'라는 메뉴로 전쟁에 참여했다. 버거와 프랜치 프라이, 소프트 음료, 맥너겟을 4달러에 묶어 판매한다. 메뉴당 1달러인 셈이다. 잭인더박스도 1~5달러 사이의 저가 메뉴로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가세했다.
서브웨이는 지난해 말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반대에도 5달러 풋롱 샌드위치 판매를 결정했다. 5달러 풋롱 샌드위치는 원가가 4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진을 최대한으로 줄이면서까지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달러 메뉴 경쟁을 펼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저가 메뉴로 소비자를 끌어들여,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덩달아 매출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싼 가격을 찾아 매장에 들른 소비자들은 음료나 사이드 메뉴 등을 추가 주문하게 되는 만큼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맥도널드는 줄어들던 매출이 달러 메뉴 판매 재개로 호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3년 29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2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황소장세의 주식시장, 탄탄한 경제 성장기임에도 패스트푸드 체인들의 저가 메뉴 경쟁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주택 렌트비나 헬스케어 비용 증가 등이 임금상승분마저 상쇄하는 현실 속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여전히 월마트나 할인스토어로 향하게 한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평가다.
그리고 맥도널드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월마트'라는 게 적절한 비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