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을 읽다가...
전환의 시대라, 독서도 종이책 반 전자책 반의 형태로 하게 되는 시절인데, 평생을 연필 들고 책을 읽어오던 사람이라... 그 끊어지지 않는 습관 같은게 여전히 남아... 안타까울 뿐이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움직임, 여백에 메모를 할 때 들리는 연필이나 펜의 소리... 그런것이 그리운 것이다. 글은 감동적이지만 ... 나는 과거의 독서행위에서 나오던 모든 것을 그리워한다. 예전이라면, rather vague, nameless horror에, yet so mystical and well nigh ineffable, 에, almost despair of putting it in a comprehensible form 에 밑줄을 그으며 잠시 쉬어갈 것이다.
- 모호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
- 너무 불가해하고, 형언할 수 없는
- (나는 그것을 )이해가능한 형식으로 표현할 수 없어 절망적이다,
고래 모비 딕은 자연이 만들어낸 바다 속 거인이다. 고래잡이 배의 선장 Ahab은 신비한 하얀 고래를 쫒다 다리 하나를 잃었다. 그후 그가 겪은 고통, 악몽, 분노, 복수심...그것을 극복하지 못해, 모두가 보기에, 미쳐버린 Ahab 과 함께 배를 타고 고래사냥에 나선 Ishmael이 하얀 고래에 대해 표현한 내용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겨울철이면 날아오는 하얀 철새 The Swans을 모니터링 하는 활동을 15년째 하고 있으면서도 이들이 겨울 서식지로 이동하는 데 한 달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다, 사실은 그 시간이 훨씬 짧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이들은 하루에 1천 킬로 미터를 비행할 수 있다는...
모비 딕에 고래의 이동 속도에 관한 대목이 나와 놀랐다. 그 넓은 바다를, 19세기에 인간이 배를 타고 다녀도, 몇 달 걸릴 거리를 이들은 단 며칠 만에 통과해 버린다는 내용이었다.
- 북태평양에서 작살을 맞은 대형고래가 며칠 만에 그린란드 해안에서 목격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이럿 놀라운 존재들과 인간은 마치 주종의 관계에 있는 것처럼 공격하며 살아왔다.
자연의 생물들은 놀랍도록 신비한 존재다. 모든 생명있는 것들의 의미를 사람들의 이득을 따져 가치를 물을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