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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자기만의 방》은 영국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수필집이다. 1929년 9월 처음 출간되었다.[1] 이 작품은 뉴넘 칼리지와 거턴 칼리지라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여성 칼리지들에서 1928년 10월 울프가 전한 2개의 강의에 기반을 둔다.[2][3]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의 수필로 수필속 대리인이자 주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 심리를 전하고 있다 때문에 큰 사건의 흐름보다는 주로 사색하는 내용이 많다. 흔히 말하는 '의식의 흐름' 을 바탕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 또는 수필 속 대리인의 의식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굵직한 사건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다른 소설에 비해 두드러지 않는 편이다.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합니다. (p.10)
버지니아 울프는 이런 견해를 바탕으로 소설가로서 모든 자유와 파격을 이용하여 이틀 동안의 이야기를 가공하여 풀어 놓는다.
그 버지니아 울프의 허구적 대리인이자 소설 속의 주요 인물인 메리 비턴(메리 시턴)은 날씨가 맑은 10월의 어느 날 강 둑에 앉아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 온갖 편견과 격정을 불러일으 키는 주제에 결론을 내려야 할 필요성 때문에 사색에 잠겨 있었다 사색하며 그곳에 있던 낚시줄 끝에 생각이 응결된다 그리고 낚시줄을 통해 요동치는 사고의 격정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몸을 움직이게 된다. 그리하여 베리 비턴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옥스브리지라 는 가공의 대학의 잔디밭을 가로질러 걷는다. 그런데 교구 관리자가 나타나 길을 가로막더니 이곳은 대학 특별 연구원이나 학자들에게만 허용된 장소이므로 이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비턴은 300년 동안 줄곧 그들의 잔디밭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비턴의 작은 물고기를 숨어버리게 한다. (p.13)
그 메리 비턴은 자료를 찾기위해 도서관을 찾는다 하지만 여성이 도서관에 들어가려면 대학 원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 하므로 그녀는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p.16)
이후에도 남성과 여성의 구분, 여성의 차별적 모습을 여 러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재치를 번뜩일 필요도 없지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도 없지요 (p.21)
그 인생이란 아주 훌륭한 것이며 그 보상은 감미롭고 이 런저런 원한이나 불만은 하찮은 것에 불과하며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의 교제와 우정은 대단히 감탄할 만한 것으로 보였지요. (p.21)
그 모든 여성들이 일 년 내내 일하면서도 2000파운드를 모으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3만 파운드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일들을 다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우리는 비난받아 마땅할 여성의 가난에 경멸을 터뜨렸습 니다. (p.35)
그 여성은 지금까지 수 세기 동안 남성의 모습을 실제 크 기의 두배로 확대 반사하는 유쾌한 마력을 지닌 거울 노릇을 해왔습니다 그 마력이 없었다면 지구는 아마 지금도 늪과 정글뿐일 지도 모르지요. (p.56)
만일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면, 거울 속의 형체 는 오그라들 것이고 삶에 대한 적응력도 감소될 것입니다 거울의 환영은 활력을 충전시키고 신경조직을 자극하기 때문에 더 없이 주요한 것입니다.그것을 빼앗는다면 코카인을 빼앗긴 마약중독차처럼 죽을 것입니다. (p.57)
그 무엇보다도 원하지 않는 일을 늘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항상 부득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던 사실, 또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에 노예처럼 아부하고 아양을 떨며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면 죽는 것이나 다름 없는 단 하나의 재능이 소멸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나 자신, 나의 영혼도 소멸하고 있다는 생각 이 모든 것들이 나무의 생명을 고갈시키며 봄날의 개화 를 잠식하는 녹과 같았습니다. (p.59)
그 고정된 수입이 사람의 기질을 엄청나게 변화시킨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더욱이 앞으로 백 년이 지나면, 집 문 앞에 이르러 생각하건대, 여성은 보호받는 성이기를 그만둘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그들은 한때 자신들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모 든 활동과 힘든 작업에 참여할 것입니다. (p.63, 실제 울프가 예언한대로 약 100년이 지난 지금 그렇게 되었다.)
ㅁ 상상에 있어 여성은 더없이 중요한 인물이지만 실제 로는 전적으로 하찮은 존재입니다 시에서는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여성의 존재가 고루 퍼져 있지만 역사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p.68)
그 어떤 여성이 셰익스피어 시대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버금가는 작품을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셰익스피어에게 놀랄 만한 재능을 가진 누이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녀도 셰익스피어만큼이나 모험심이 강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세계를 알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와 달리 그녀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을 것이며 셰익스피어처럼 호라티우스, 베르길리우스를 읽을 기회나 문법, 논리학을 접할 기회가 전무했을 것이다 그녀가 책을 읽을라 치면 부모님이 들어와서 양말을 꿰 매거나 국을 끓이는 데 신경을 쓰며 책이나 논문을 붙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재능을 그 어디서도 훈련받지 못할 것이었으며 결국 비극을 맞이할 것이다. (p.73~p.75)
그 여성은 수백 년 동안 방 안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벽 자체에도 여성의 창조력이 스며들어 있습니 다. 그 창조력은 실제로 수용 용량을 넘도록 별돌과 회반죽을 채워왔으므로 이제는 펜과 화필, 사업, 정치에 연결되어야 합니다. 여성의 창조력은 몇 세기에 걸쳐 더없이 고통스러운 훈련에 의해 얻어졌고 그것을 대신할만한 것은 없으니까요
세계의 광대함과 다양함을 고려해 볼 때 두가지 성으로도 너무나 불충분할진대, 하나의 성만 가지고 어떻게 해내갈 수 있겠습니까? 교육은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을 이끌고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현 상태에서 우리는 너무나 유사합니다. 만약 어떤 탐험가가 돌아와서 다른 나뭇가지들 사이로 다른 하늘을 바라보는 다른 성들에 대해 전해 준다면 인류에게 그보다 더 큰 봉 사는 없을 겁니다. (p.134)
ㅁ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을 염두에 두면 치명적이 라는 것입니다. 순전한 남성 또는 순전한 여성이 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인간은 남성적 여성이거나 여성적 남성이어야 합니다. 여성이 어떤 불평을 조금이라도 강조하거나, 정당한 것이라 하더라도 어떤 대의를 변호하는 것, 어떤 식이건 여성으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의식적인 평향성을 가지고 쓰인 것은 필연적으로 살아남 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p.157)
ㅁ 창조적 예술이 이루어질 수 있으려면 먼저 마음속에 서 여성성과 남성성이 협력해야 합니다 마음속에서 반대되는 성들이 결합하여 신방에 들어야 하지요.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온전히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려면 마음 전체가 활짝 열려 있어야 합니다. (p.158)
자유가 있어야 하고 또 평화가 있어야 하지요 바퀴가 삐걱거리거나 빛이 깜박거려서도 안 됩니다. (p. 158)
그 남자와 여자가 함께 길을 가로질러 오는 것을 마음속 으로 보면서, 또 멀리서 들리는 런던의 혼잡한 차 소리를 들으며 생각 했지요. 택시에 그들이 탔고 그 흐름이 그들을 휩쓸어 거대한 물 결 속으로 실어 갔다고요. (p.158)
ㅁ동일한 책이 위대한 책 또는 무가치한 책이라는 두 이 름으로 불립니다 칭찬과 비난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아무리 즐거운 소일거리라 하더라 도 그것은 더없이 무익한 일이며 가치를 측정하는 사람들의 규정에 복종하는 것은 가장 굴욕적인 태도 입니다.
여러분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 그것만이 중요한 일입 니다. (p.160)
ㅁ 우리는 입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지만 실제로 영국의 가난한 집 아이들은 위대한 작품을 산출 하는 지적 자유로 해방될 희망이 아테네 노예의 아들만큼이나 없는 것이다. (p.162)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들에 달려 있습니다. (p.163)
그러므로 내가 여러분에게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기를 권할 때 나는 여러분이 리얼리티에 직면하여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라고 조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런 삶을 나눠줄 수 있건 그렇지 않건 말이지 요. (p.166)
ㅁ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려는 생각도 없습니다. 나는 그저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 (p.167)
우리가 앞으로 백 년 정도 살게 되고 각자가 연간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 가진다면,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자유의 습성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가 공동의 거실에서 조금 탈출하여 인간을 서로에 대한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리얼리티와 관련해 본다면, 그리고 하늘이건 나무이건 그 밖의 무엇이건 간에 사물 을 그 자체로 보게 된다면 아무도 시야를 가로 막아서는 안되므로 밀턴의 악귀를 넘어서서 볼 수 있다면 매달릴 팔이 없으므로 홀로 나아가야 하고 남자와 여자 의 세계만이 아니라 리얼리티의 세계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그때에 그 기회가 도래하고 셰익스피어의 누이였던 그 죽은 시인이 종종 스스로 내던져졌던 육체를 걸칠 것입니다. (p.171~p.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