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제 오전 오후 산골 마을 두 곳의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사랑을 전달하였습니다.
저라면 단 하루도 지내기 힘든 그곳에
지극히 행복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그저 주어진 삶에 순응하여 행복지수가 높은 가난한 자들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팀들의 수고와 헌신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녹초가 될 만큼 힘든 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말씀의 교제 시간을 가지고
특히 청년들은 밤늦게까지 다음 날 사역을 준비하였습니다.
오늘 역시 산골 높은 곳에 위치한 어머루크 학교에서 36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종일 사역합니다.
6개조로 나뉜 팀들의 사역 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이미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있다면 저희가 물을 잘 주는 것이 되게 하시고
처음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라면 잘 심겨져 생명으로 자라게 되길 기도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선교를 나와서도 영혼이 오염되는 것은 비일비재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성령님, 진리를 보고 기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그 후에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다니시고 유대에서 다니려 아니하심은 유대인들이 죽이려 함이러라
2. 유대인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운지라
3. 그 형제들이 예수께 이르되 당신이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4.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5.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거니와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느니라
7.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
8.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
9. 이 말씀을 하시고 갈릴리에 머물러 계시니라
10. 그 형제들이 명절에 올라간 후에 자기도 올라가시되 나타내지 않고 은밀히 가시니라
11. 명절중에 유대인들이 예수를 찾으면서 그가 어디 있느냐 하고
12. 예수에 대하여 무리 중에서 수군거림이 많아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무리를 미혹한다 하나
13. 그러나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므로 드러나게 그에 대하여 말하는 자가 없더라
(본문 주해)
1절 :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다니시고 유대에서 다니려 하지 않으심은 유대인들이 죽이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유대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이유는 유대의 중심인 예루살렘의 성전을 무너뜨리라고 하셨기 때문이다.(요2:19)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은 백성의 지도자라는 자들의 죄를 다 드러내셨다. 빛이 어둠에 비치니 어둠이 발작하는 것이다.
2~5절 : 초막절이 가까워졌다. 초막절은 이스라엘의 3대 절기(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중 마지막 절기이다.
예수님의 죽음이 유월절이며 성령이 임함이 오순절이며 성령이 임하여 추수하는 일이 초막절(수장절)이다.
예수님의 형제들이 마침 초막절이니 수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모일 텐데 그런 곳에서 자신을 나타내라고 한다.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6~7절 :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 스스로 드러내기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오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고 하신다.
그에 반해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다는 말씀은 너희는 너희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이것저것을 한다고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불신앙에서 나온 이들의 제안을 거절하신다.
그 이유는 그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과 그의 일은 세상의 환심을 사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세상의 증오를 받는다는 것이다.
예수의 일은 세상의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세상의 미움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가 세상의 일들을 악하다 하며 정죄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참 계시의 표적은 세상에 의해 미움받고 배척받는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자기 평가를 무너뜨리시기 때문이다.
8~10절 : 그런데 예수님은 방금 때가 아니라고 하시고서는 또 몰래 가신다.
예수님은 왜 이랬다저랬다 하실까?
마땅히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가야 하는 율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움직이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초막절에 올라가지 않으신 일도, 중간에 올라가신 일도 아버지의 뜻에 순종한 것이다.
요한복음에서 ‘때’라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때’를 가리킨다.
11~13절 : 초막절이 시작되고 수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찾는다. 요한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예수의 적대자들이다. 이들과 구별되는 일단의 무리는 예수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하였다. 어떤 사람은 예수가 선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어떤 사람은 그가 대중을 미혹한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무리는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예수에 대하여 드러나게 말하지 않았다.
(나의 묵상)
예수님의 동생들이 불신앙에서 나온 말들을 한다.
‘형님이 세상에서 유명하고자 하면 예루살렘으로 가시라’는 것이다.
그들이 보기에는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어 무슨 일을 이루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오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하시고, 그렇지만 ‘너희 때는 늘 준비되어 있다’고 하신다. 이 말씀은 너희는 너희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이것저것을 한다고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이다.
그러시고는 조금 전까지 가지 않겠다고 하신 예루살렘을 또 남몰래 가신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철저히 순종하시는 예수님을 본다.
그러나 나는 내가 생각하는 때에 내가 생각하는 방법으로 행해지기를 원한다.
그렇게 되면 일이 잘 이루어진다고 감사하는 것이다.
어제 첫 사역지에서 복음 생명을 전해야 하는데, 프로젝트와 컴퓨터가 연결이 되지 않았서 마음을 졸였던 순간이 있었다.
그 전날 밤에 분명히 연결된 것을 다 확인하였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두 번째 순서로 행하기로 할 것이 다른 순서가 다 끝나도록 기계가 연결이 안되어 할 수 없이 마음으로 포기했다.
‘여기서는 복음을 전할 수 없구나’.....하던 찰나에 프로젝트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파장 분위기를 추슬러 복음을 전하게 되니 너무도 기뻤다.
비록 통역을 통하여야 했고, 통역을 맡은 네팔 청년이 얼마나 잘 전해줄지 나는 모르지만, 얼굴이 벌개지도록 힘을 다해 전했다.
선교 사역지에서는 언제나 돌발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수년 전 인도에 갔을 때도 갑자기 전원이 끊어지는 바람에 복음을 전하지 못했다.
그때 ‘이 중요한 시간을 왜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는가?’ 하고 이상히 여겼다.
나는 그 모든 이유를 다 알지 못하지만 이제는 때를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되게 하시면 하는 것이고, 안 되게 하시면 못 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간절히 바라는 일일지라도....또는 ‘복음을 전하는 이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을까?’ 라는 확신이 들더라도 말이다.
‘내 때’와 ‘너희의 때’에 대한 말씀을 주심을 감사한다.
주님의 시간보다 언제나 앞서는, 나의 시간을 주장하는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
내가 주체가 되어 움직이고자 하는 마음이다.
남은 모든 사역도 주님의 시간에 맞추어 행함으로 남들이 알 수 없는 은밀한 기쁨을 누리며 행하는 선교의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는 때,
그 십자가의 때를 따라 철저히 움직이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사람들의 얄팍한 생각을 거절하시고
십자가를 향한 걸음을 옮기시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들이십니다.
주님께서 주신 영생을 받아 누리는 자,
주님의 시간으로 살아가게 되길 기도합니다.
어설프고 무지한 저의 생각을 십자가에 못 박고
가장 적절한 때인 주님의 때와 시간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령님, 남겨진 모든 사역의 시간 위에도 함께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