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죽마고우.전라도 버젼으로는
깨복쟁이 친구인 옆지기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치매로 오랜 투병생활을 했었다
평생 백수에다가 설상가상
성격도 유난하고 뾰쪽한게 하늘을 찔러서
친구를 무척 힘들게하고 많이도 괴롭혔다
기네스북에 오를만 하다면 더이상의 레드카드는
없을듯~!!
3D를 두루 갗춘 위인? ㅠㅠ
그럼에도 무조건 복종하고 임금님 모시듯
하늘처럼 떠받들었다
거지 첩도 지가 좋음 한다는데
본인이 좋다는길을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참 불가사의하고 미스테리한게
부부간의 정인듯 싶다
그럼에도 족보 지키고 일부종사. 유종의 미를
거둔 천사표 친구가 대견하고 대단하다
마침 한용운씨의 시가 생각나서 마음에 와닿고
뭔가 울림이 있어서 올립니다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할 윤회의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가고 나도 가야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왔다면 많이 후회했겠지요~?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주렁
미움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세상 살다갈 이 소풍길에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말 빈말이
안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즐기며 살다가
미련없이 소리없이 훌쩍 떠나갑시다요~~!!
카페 게시글
◐――――닭띠동우회
인생은 소풍길
금빛
추천 0
조회 90
23.02.04 11:10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금빛님
고향친구가 남편 치매 뒷바라지를 끝까지 지켜냈군요 큰 고생하셨네요
말 안해도 눈에 훤 하니 보입니다
인고의 세월을 고통으로 보내셨으니 이젠 본인의 삶에 질을 높여서 운동도 하고 건강하게 살으셔야 겠습니다
한용운님의 시 적절하게 잘 올리셨네요
‘’ 우리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즐기다가 떠나자는‘’....
일상에서 좋은글 잘 쓰셨어요
수고하셨고 불켜고 가심에
감사 드립니다,
어눌한 글솜씨를 금송 레전드 작가님께서
호평 댓글을 달아주시니까 으쓱으쓱~~^^
울친구는 부모가 결사반대하고 나도
결혼감으론 신중히 생각해보라고 권유했건만
이미 백약이 무효~~?
콩깍지가 씌워서 강행한 결과이고
이런걸 팔자도망은 못한다 하나봐요
처음엔 본인 선택의 책임으로 전투정신으로
살았고
늙어서는 나아님 누가 살피랴 측은지심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은거지요
이제 무거운짐 벗고 못다한 남은삶을 누리면서
꽃길을 걸었음 합니다
금빛님 글을 참 맛갈나게 쓰십니다.
팔자 도망은 못하는군요.
에효~~~
친구가 이제는 좀 편해지겠지요.
앞으로는 꽃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어 봅니다.
레전드 of 레전드 작가이신
동행지기님~~
수필집까지 출간하신 분께서 과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의 오른팔 친구인데 넘 오랜기간 인고의
삶을 살아서 같이 울어주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 좀 홀가분하고 편해지겠다 싶네요
귀한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보름 명절~~액운은 물러가고 행운가득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