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순대. 강원 해안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별미죠.
무우절임

그런데 계란옷 입혀 지져낸 것은 어떤 시츄에이션?

싱싱한 오징어 속을 꺼내 다지고 그걸 다른 갖은 재료와 함께 오징어에 채워 이쑤시개로 막은 후 찜통에 쪄낸 통통한 넘을 살살 잘라 내오면 따끈하며 깔끔한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기대감에 주문하는 것인데...
제사음식 남은 것 상하지 말라고 손 봐 내오듯...

찐만두 시켰더니 동그랑땡 나온 격.
뭐 제 취향에는 그렇다는 거지 이런 고소한 종류를 찜 보다 즐기는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중국집 가도 물/찐만두 시키는 분과 군만두 시키는 분 나눠지듯..

만두찜 한접시 만원. 이름은 찜인데 삶은 듯

김치만두가 한접시에 만원은 좀 비싸죠. 당면도 들고..

원래 김치만두라는게 그 자체로 개발된게 아닌 김장김치 묵어서 그냥 먹기 어려울 때 부침개를 해 먹거나 찌개를 하거나 씻어서 만두를 해 먹거나 하는 등의 부차적인 용도로 개발된 것이죠.
두부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드는 비지찌개 처럼, 손질하며 버려지는 부스러기를 말려 만드는 우거지 음식 처럼 비쌀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가자미회냉면.

갓 무친 가자미가 얹혔습니다. 생이 아닌 꾸덕하게 말린 것을 씁니다. 몇 점 들지는 않았지만...

양념은 서울 고깃집/분식집의 초고추장스러운게 아닌, 시골풍의 것입니다.

요즈음 대부분의 고깃집/분식집 비빔냉면 면발은 감자전분이나 타피오카 전분을 이용해 만들기에 질김은 강하나 깊은 맛이 적은데 반해 이집은 고구마 전분을 이용하기에 적당한 탄력도에 특유의 색과 맛이 납니다.

푸른 빛이 감도는.. 악착같이 질기지 않아 좋습니다. 가위질 필요 없이 먹습니다.

식당에서 냉면에 가위질을 시작한게 생각보다 오래지 않습니다.
80년대 후반들어 생활수준이 나아지며 가족외식문화가 발달하게 되죠. 그러며 아가씨나 아줌마들이 얼굴과 옷에 튈까 걱정하고 입으로 끊어 먹느랴 입주위에 양념이 뭍어 이뻐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먹기 불편해 한다는 이유로 고기 썰던 가위로 면도 자르기 시작했었고 그게 지금은 물어 보지도 않고 마구 잘라 내오는 어이없는 경우를 자주 겪을 정도로 보편화 되었습니다.
면을 입으로 끊어 먹는 것도 음식 먹는 재미입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여러 다양한 재미를 즐기는 것인데 왜들 그 큰 재미를 버리려고 하는지...
면 끊어 먹는게 귀찮으면 짜장면/비빕밥도 주방에서 미리 비벼 달라고 하시지...
쌈도 한입 크기로 미리 싸서 가지런히 쟁반에 얹어 내오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데 가끔 소위 음식 전문가라는 분들이 물냉면 먹을 때 가위질 않는게 좋다는 이유로 '면의 메밀이 가위의 쇠와 만나면 맛이 변하여 좋지 않다'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언듯 들으면 상당히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약간만 넓혀 생각해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이론입니다.
냉면그릇과 가위는 스테인레스 스틸로서 같은 종류의 쇠입니다.
쇠로 만든 그릇에 넓게,장시간 닿는 것은 문제 없고 가위의 얇은 날이 순간적으로 닿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론은 괴상망측하기 이를데 없죠.
뭐 물냉면에 들어가는 계란이 메밀의 찬 성분을 어쩌구, 독한 성질을 중화 저쩌구,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 저쩌구 하는 것도 뭔가 그럴싸한 이론을 만들어 내서 자신이 무지 전문가스러운 분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늘어놓는 소리일 뿐입니다.
하동관 곰탕에 계란 넣는 것, 옛날 다방에서 모닝커피나 쌍화차에 계란 넣는 것, 옛날 도시락 밥 위에 계란후라이 하나 얹는 것, 옛날 중국집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 얹은 것, 소풍 갈 때 빠짐없이 삶은계란 싸가던 것, 기찻간 홍익회 아저씨가 파는 음식에 삶은계란이 꼭 있던 것, 잔치국수와 잔치음식에 계란지단 얹는 것,
이런 것들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예전 어렵던 시절에는 계란 한알도 꽤나 사치스러운 고급식품이었기에 음식에 넣음으로 품위를 높이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원이 부족하던 시절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단백질이었기 때문이죠.
서울쪽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순대국밥

머릿고기와 내장에 들깨 뿌리는 것 외에는 가급적 간결히 나오는 서울식과는 달리 고춧기름 듬뿍에 살코기와 내장이 든..

취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제 입에는 좋은 비빔냉면이었습니다. 특히 면발이 마음에 들었는데 한성면옥, 함흥냉면옥과 더불어 삼척 3 대 함흥냉면으로 불리울만 하죠.
참고로 함흥냉면은 625후 남쪽에 내려와서 생긴 새로운 이름이고 원래는 비빔국수 혹은 회비빔국수라고 함경도에서는 불렀습니다.
남쪽에서 이미 명성을 날리던 평양냉면을 흉내내서 새로 지어 붙인 이름이죠.
그런데 면과 밥을 제외한 음식들이 가게 분위기와 입지, 맛에 비해 가격이 높게 느껴집니다. 매스컴 타며 몰려드는 외지인들 때문에 높여진 듯..
특히 식은 것을 지져 낸 오징어순대와 평범하며 비싼 만두는 개인적으로 제일 실망스러웠습니다.
살펴 보니 동네분들은 육개장을 주로들 드시더군요. 속초 까지 가서 육개장 사 먹기는 뭐시기 해서 시도를 못했습니다만..
오징어순대와 만두는 우리 같은 외지 뜨내기들을 노린 메뉴/가격인 듯..
첫댓글 낼은 순대국이닷!
오~~~
맛있겠져?ㅎㅎ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순대 너무 좋아해요.. 분식종류들.. 튀김은 몸에 안좋으니 될수있으면 피하지만 오징어튀김과 김말이튀김에 미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참고로 대구살땐 할아버지댁과 가까워 제사가 자주있었는데.. 떡/닭다리/오징어튀김은 몽땅 저의 차지였죠..흐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