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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러분들은 `리영광` 씨가 누군지 아실 것입니다. 그는 북한에서 귀순한 용사이며, 정선군 단림골에서 나 처럼 외딴 집에서 홀로 살았는데 그가 유명인이 되어 kbs의 "인간극장" 에 출연하면서부터 더욱 유명인이 됩니다.
한편 부산에서 TV를 보던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남편으로 부터 버림을 받은 가련한 여인이었습니다.
과부의 마음은 과부가 안다는 식이라서 그런가? 리영광씨가 50이 넘도록 혼자 사시는 모습을 보고 이 여인은 용기를 내어 정선 단림골로 찾아가 그와 전격적으로 결혼을 하여 버립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나뭇꾼과 우렁각시`로 소문이 나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그 리영광씨가 2004년 11월 18일에 우리집에 와서 나를 위해 겨울에 땔 나무를 해 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내가 그를 안것은 1988년 내가 50살의 노총각으로 서울을 떠나 강원도 덕풍계곡으로 이사를 가서 살때, 그해 여름에 한무리의 산악회원들이 우리집을 들이 닥쳤는데 , 리영광씨가 그 무리에 끼어 있었습니다.
그는 키가 작고 죄송하지만 얼굴이 메주를 아무렇게나 뭉쳐 놓은 듯한 별로 잘생긴 남자가 아니었습니다.(죄송합니다.)
다른 젊은이들은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왔는데, 그는 홀로 바지춤을 늘어뜨리고 댄님을 맨 희한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턱에는 몇가닥의 수염이 얌체처럼 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와 대화를 나누어 본 나는 그가 대단히 지혜롭고 겸손하며 한학에 상당수준에 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선비같이 점잖은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그와 친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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