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시장 복합단지 개발 검토
초고층 주거·상업시설…구월·관교동 교통난 가중
인천시가 남동구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초고층의 주상복합 4동(35~54층)과 오피스(20층) 1동, 테마몰, 에듀몰, 멀티플렉스, 뮤지컬센터 등 주거·업무·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서는 복합 클러스터로 개발하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어 가뜩이나 심각한 구월·관교동 일대 교통 체증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남동구 남촌동으로 이전할 새 농산물도매시장 건립과 구월동 종전 부지 개발사업을 시행할 인천도시개발공사는 26일 안상수 시장에게 이러한 개발구상이 담긴 용역 중간결과를 보고했다.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5만2천459㎡(1만5천868평)에 용적률 498.8%를 적용해 지상 26만2천296㎡(7만9천344평), 지하 16만7천456㎡(5만655평) 등 연건축면적 42만9천762㎡(13만평)의 주거·업무·상업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발구상은 일본의 롯본기 힐스와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처럼 자급자족형 복합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것으로 시설별 연건축면적은 ▲주거 60% ▲상업 20% ▲업무 15% ▲문화 5%로 배분했다.
하지만 이 곳은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교통유발시설이 몰려 있어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는 지역으로 농산물도매시장 자리를 복합단지로 개발할 경우 교통체증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높다.
도시개발공사는 교통량 예측 결과 일부 도로 확장과 남부경찰서 사거리 입체화 등 장·단기 교통개선대책을 시행하면 주거 60%와 비주거 40%로 개발할 경우 용적률 700%를 적용해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용역 결과를 내놓았다.
도개공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남동구 남촌동 510 일대 부지 28만4천165㎡ 연건축면적 25만3천577㎡의 신 농산물도매시장 건립에는 4천304억원, 현 시장 개발에는 9천87억원 등 총 1조3천391억원이 들고 분양 총액은 1조2천876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 515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 시장 건축규모의 일부 축소를 통해 558억원을 줄이고 도개공이 토지보상비 1천581억원을 선 부담하면 금융비용 604억원을 절감함으로써 648억원의 흑자를 볼 수 있다는 사업수지 개선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이러한 수지분석은 3.3㎡당 분양가를 ▲주거 1천142만원 ▲상업 1천526만원 ▲업무 817만원으로 가정한 결과다.
도개공은 오는 8월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개발기본구상용역을 준공하고 민간사업자 공모 등의 절차를 밟아 2012년 10월 복합단지 개발에 착수, 2015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도개공은 이에 앞서 남촌동 신 농산물도매시장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용도지역 변경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을 거쳐 2010년 3월 착공하고 2012년 6월까지 준공 및 구월동 시장 이전을 끝낸다는 일정을 마련했으나 교통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