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작업실을 지으면서 이런저런 꽃모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 꽃 사이에서 아주 조그만 꽃이 피는 땅나리 한뿌리가 묻어왔습니다.
너무 작은 꽃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양실조인 줄 알았습니다.
앙증맞고 귀여운 그 꽃을 애지중지 키워 한 뿌리가 20여뿌리까지 늘어 한 곳에 몰아 심었습니다.
달라는 사람에겐 딱 한 뿌리만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봄 어느 날 꽃밭을 돌아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뿌리들이 거의 다 흙 밖으로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들고양이 세 마리가 그 뿌리 근처를 파고 똥을 쌌던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부랴부랴 다시 심었는데 심기가 무섭게 또 파기를 반복하여 울타리를 쳐주었습니다.
울타리 치고나선 안심하고 그곳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풀을 뽑다가 간당간당 조금 살아있는 땅나리를 발견하였습니다.
커다란 꽃들에 가려져서 거센 비바람에 뿌리가 돌처럼 밖으로 나와 말라 죽은 것도 몰랐습니다.
내년 봄엔 좋은 자리로 옮겨 식구를 많이 늘릴 생각이지요.
첫댓글 생명력이 강한 예쁜땅나리입니다
며늘 아이를 닮은 꽃이라 제가 더욱 애지중지 하지요.^^
예쁘네요,
부지런히 잘 길러서 달라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주려구요.
이젠 고양이가 죽었기 때문에 시달릴 일 없어 좀 번식 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땅 나리는 한줄기에서 어러개꽃이 피네요
예뻐요
예. 꽃모양은 비슷한데 크기가 엄청 작구요, 줄기 마디마디에 피지요.^^
꽃 좋아하셔서
가지 가지 꽃이
많아서 대화 상대도 되고
좋으시겠어요
나는 꽃을 키우면서 꽃들에게 참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사람에게도 배울점이 있지만 동식물에게도 배울점이 참 많아요.
말 없는 스승이지요.^^
제가 이 꽃을 엄청 좋아해서 어릴적부터 뒷산에 올라가 많이 꺾었어요
어리니까 뿌리 캐올 생각은 못했지요
성장후 오랜만에 가보니 산천이 변하고 풀이 너무 우거져 흔적도 없네요ㅠ
다시는 못볼줄 알았는데 엄청 반갑네요
많이 번식시키셔서 제게도 딱 한뿌리만 키울수 있는 행운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 이 꽃이 산에서 자생하는 꽃이로군요.
그런 줄 몰랐습니다.^^
네 가끔 동해안 가는 도롯가에 가끔 보이더군요
너무나 이쁘고 반갑더라구요
꼭 키워보고 싶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07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