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제 어머루크 학교 사역을 잘 마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또 프로젝트를 가져오지 못한, 예상치 않았던 상황이 벌어졌지만
마음을 다치지 않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너무도 열악한 상태지만 학생들이 초집중하여 복음을 듣게 하시니 너무도 놀라웠습니다.
모든 팀들도 상기된 얼굴로 각각의 팀사역을 잘 감당하니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보혈만을 의지합니다.
선교하러 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니, 다른 어떤 것에도 마음이 나뉘지 않게 하옵소서.
모든 것을 아시는 성령님만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4. 이미 명절의 중간이 되어 예수께서 성전에 올라가사 가르치시니
15. 유대인들이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 사람은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 하니
1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니라
17.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면 이 교훈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내가 스스로 말함인지 알리라
18. 스스로 말하는 자는 자기 영광만 구하되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하는 자는 참되니 그 속에 불의가 없느니라
19. 모세가 너희에게 율법을 주지 아니하였느냐 너희 중에 율법을 지키는 자가 없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 하느냐
20. 무리가 대답하되 당신은 귀신이 들렸도다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하나이까
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한 가지 일을 행하매 너희가 다 이로 말미암아 이상히 여기는도다
22. 모세가 너희에게 할례를 행했으니 (그러나 할례는 모세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조상들에게서 난 것이라) 그러므로 너희가 안식일에도 사람에게 할례를 행하느니라
23. 모세의 율법을 범하지 아니하려고 사람이 안식일에도 할례를 받는 일이 있거든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전신을 건전하게 한 것으로 너희가 내게 노여워하느냐
24.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롭게 판단하라 하시니라
(본문 주해)
14~15절 : 명절이 중간쯤 접어들었을 즈음에, 예수께서 성전에 올라가서 가르치셨다.
“유대 사람들이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은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학식을 갖추었을까?"”(15절, 새번역)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학문적 바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가르치는데 권위가 있으니 놀라는 것이다.
이 당시에 유명한 랍비들이 있었고 그 랍비들의 문하생이 되어야 인정을 받았다.
16~18절 : 무슨 자격으로 가르치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답변한다.
내 교훈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면 그 교훈이 스스로 말하는 것인지 하나님께로 온 것인지 알고서 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러므로 스스로 말하는 자는 자기 영광을 구하기에 아무리 율법을 지켜도 그것은 헛일이다. 말로서는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하면서 자기의 영광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보내신 분의 영광을 구하는 것이 참되다는 것이다.
19~20절 :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 너희 중에 율법을 지키는 자가 없다고 하신다. 율법을 지키지 않는 증거로 너희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말씀한다.
그러자 무리가 대답하기를 당신이 귀신 들렸다고 하면서 누가 당신을 죽이려고 하느냐고 말한다. 사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기회를 찾고 있으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율법을 바르게 지킨다면 율법의 핵심을 행하여야 할 것이며 또한 율법과 선지자와 시편이 증언하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다.
율법을 지키지 않는 대표적인 일이 바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율법을 바르게 알고 지킨다면 결코 예수님을 죽일 수가 없는데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고 결국 죽인 일 자체가 율법의 뜻을 모른다는 증거이다.
21~24절 : 예수님께서 행하신 한 가지 일이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베데스다 연못 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쳐주신 일이다.
38년 동안 안식이 없는 자에게 안식을 주신 일로 인하여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자 예수님은 모세의 할례를 말씀하신다.
유대인들이 모세의 율법을 지키려고 안식일에도 할례를 행한 것을 말씀하신다.
할례는 모세의 율법에 주어져 있기에 태어난 지 8일만에 하게 되는데 8일째가 안식일이라도 할례를 행하면서 안식일에 38년 동안이나 병에 붙들려 있던 자에게 전신을 건강케 한 일이 왜 노여워할 일인가 하시는 것이다. 즉 할례를 안식일에 행하여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표시하는 것이라면 예수께서 안식일에 아브라함의 자손을 온전케 한 것이 왜 잘못인가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외모로 판단치 말고 공의의 판단으로 하라고 말씀한다.
“겉모양으로 심판하지 말고, 공정한 심판을 내려라.”(24절, 새번역)
(나의 묵상)
배우지도 않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너무도 권위가 있어서 유대인들이 놀란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그 가르침이 바로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창세전부터 하나이신 성부와 성자이시니,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에게서 보고 들은 말씀만 하시는 것이다. 그러니 그 가르침이 어떤 인간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예수님의 보혈을 힘입어 아버지 품속에 거하는 자이니, 아버지의 교훈을 따라 말씀하시고 행동하시는 주님처럼, 주님께서 말하게 하시는 것만 말하며 살고 싶다.
그러니 공허한 농담이나 잡담이 점점 멀어진다.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지껄이는 나의 말은 당장은 관계를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다 쓰레기와 같은 것이니 하면 할수록 영혼이 오염되고 공허해지는 것이다.
그동안 나의 영광을 위하여 얼마나 나의 말과 생각만을 주절거렸는지.....
복음을 알고 영생을 누리는 자 되니, 잡다한 나의 말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내가 열렬한 기쁨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복음과 생명을 전할 때뿐임을 느낀다.
이 모든 일은 날마다 말씀 안에서 주님께 연합되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주님과 연합됨은, 십자가를 기억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지 않음을 뜻한다.
복음을 알기 전 나는 십자가 없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존재였다. 그 결국은 모든 것이 나의 영광과 연결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영광스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할 쓰레기임에도, 오히려 그것이 예수님을 더 잘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복음과 생명의 삶이 시작되자 십자가 없이 말하는 삶이 차츰 사라진다.
언제나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여 주님과 함께 죽은 자라는 의식을 유지함으로써 삶의 모든 현장에서 주님의 생각과 뜻이 나의 삶의 대본이 되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인생 무대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대본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선교의 현장은 더욱 그러하다.
나를 나타내기 위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생명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것은 이 네팔에서 만나는 영혼만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13명의 팀원들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어제 어머루크 학교 사역을 마치고, 사역지를 따라 이동하면서 한 리조트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마가의 다락방을 예비하신 것처럼 리조트 식당에서 묵상 교제 모임을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피곤한 몸이지만 이 시간을 성실하게 임하는 청년들이 너무도 귀했다. (네팔 선교사님에게 우리들의 이 시간이 신선한 충격이 된 것같다.)
이렇게 매일 대하는 주님의 말씀이 자기 영광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고, 각자의 삶의 대본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시길 기도한다.
오늘은 가장 가난한 교회인 말레꾸 뚬밈 교회를 찾아간다.
지금까지의 사역지도 험하여 쉽지 않은 곳이었는데, 이곳은 더하다고 한다.
그러나 복음을 들고 가는 팀들의 걸음에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을 믿는다.
오늘도 주님 주신 대본을 잘 숙지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나와 팀원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주님을 닮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주님을 위해 무슨 대단한 사역을 함으로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주시는 대본, 그 말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임을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그 모든 것으로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것처럼요.
사탄의 충동질이 심해도 십자가에 연합된 자에게는 아무 효력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말씀으로 깨어 기도하게 하시고, 사랑받게 하시니 참으로 은혜입니다.
성령님,
오늘도 주님의 대본대로 행하는 사역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