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vs 누녜스… 챔스 A조 보면 ‘카타르 H조’ 보인다
내달 6일 개막 앞두고 조편성 확정
호날두 이적설 도는 스포르팅CP
손흥민의 토트넘과 D조 편성
바르사로 간 레반도프스키는 C조서 친정 뮌헨과 맞붙어
김민재(왼쪽), 누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스포르팅CP로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영국 언론 보도가 25일 나왔다. 포르투갈 1부 리그 클럽인 스포르팅CP는 호날두가 유소년 팀을 거쳐 2002∼2003시즌에 프로 데뷔를 했던 팀이다. 호날두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전부터 지금까지 소속 팀 맨유에 줄기차게 이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뉴스다.
20년 전 프로 데뷔를 했던 팀이라고는 해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는 이른바 ‘빅리그’로 불리는 유럽 5대 리그에 속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런 뉴스가 나오는 건 이 팀이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이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챔스리그 진출 팀으로의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EPL에서 6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챔스리그행 티켓을 놓쳤다.
UEFA 챔스리그는 호날두뿐 아니라 축구 선수라면 월드컵과 함께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다음 달 6일(현지 시간) 막을 올려 내년 6월 10일까지 9개월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붙들어 둘 챔스리그 조별리그 편성이 26일 나왔다.
UEFA가 2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조 추첨에서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잉글랜드)은 비교적 무난한 상대들을 만났다. 2019∼2020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챔스리그에 복귀한 토트넘은 전체 8개 조 중 D조에 속했는데 네 팀 가운데 UEFA 클럽랭킹이 14위로 가장 높다. 호날두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스포르팅CP도 D조에 편성됐다. 호날두의 이적이 실제로 성사되면 손흥민과 호날두의 맞대결을 볼 수 있다. 세 달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과 포르투갈은 같은 조에 속해 있어 둘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출전 티켓을 딴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도 D조에 속했다. 프랑크푸르트엔 일본이 자랑하는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 하세베 마코토가 있다.
김민재가 뛰고 있는 나폴리(이탈리아)는 A조에 편성됐는데 지난 시즌 챔스리그 준우승 팀 리버풀(잉글랜드)을 만났다. 지난 시즌 EPL에서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무함마드 살라흐와 ‘신성’ 다르윈 누녜스를 상대한다. 국가대표 센터백인 김민재는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누녜스의 경기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됐다. 누녜스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우루과이 국가대표 공격수다. 네덜란드 1부 리그 최다 우승(36회) 팀 아약스와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레인저스도 A조에 편성됐다.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55번 정상에 올랐는데 유럽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우승이다.
‘레반도프스키 더비’도 성사됐다. 챔스리그 통산 득점 3위(86골)에 올라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현재 소속 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지난 시즌 소속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같은 C조에 포함됐다. 이 조에는 세리에A의 강호인 인터밀란(이탈리아)까지 있어 8개 조 가운데 가장 터프한 조로 평가됐다. 챔스리그 통산 최다 우승(14회) 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F조에 속했는데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