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대표음식축제 나주 영산포 홍어축제 현장을 가다
11회 영산포 홍어축제”가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영산포 둔치 체육공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600년 홍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숙성 홍어의 본 고장” 영산포에서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으로 구성된 이번행사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어지는 “보고 먹고 체험하는” 행사로 개최됐다.
영산포 홍어축제 추진위원회 주최로 개최된 이번 축제는 ‘홍어 시식왕 선발대회’와 ‘홍어 깜짝 경매’, ‘홍어무침 대향연’은 관광객들이 쉽게 홍어를 접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유채와 황포돗대 어울어진 영산포 홍어축제 현장
유채꽃이 어울어진 영산강변 축제 현장
홍어축제 축제장의 이모저모
홍어맛을 느낄수 있는 축제장 식당가
세계 각국의 홍어 전시회 홍어를 짚으로 삭히는 현장
영산포 홍어거리1번가
강을 따라 이어진 도로변에는 무슨 무슨 홍어 간판을 단 식당들이 즐비하다. 홍어 하면 흑산도를 먼저 떠올리는 보통 사람들에게 이곳은 의아하게 다가온다. 영산강과 홍어. 왠지 궁합이 맞지 않는 까닭이다. 그러나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는 법. 목포항이 제 구실을 못했던 1970년대, 목포항에서 70㎞ 떨어진 흑산도 근해에서 잡은 홍어를 싣고 130여㎞를 달려와 이곳에 풀어놓았다. 꼬박 7~10일 걸리는 먼 거리였다. 먼 곳에서 잡아온 홍어 맛이 좋을 리 없다는 사실을 안 강변 사람들은 그때부터 제맛을 내기 위해 갖은 수고를 다했고 결국 전국에서 제일가는 홍어맛으로 미식가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세월 탓인지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홍어가 귀하다 보니 수입산(칠레 산이 대부분이다)이 들어오고 예전의 활달함도 잃은 듯하다. 이른바 ‘홍어의 거리’엔 홍어 전문 식당 30여 곳이 도 산매를 겸하고 있다. 홍어회와 홍어무침, 홍어찜, 홍어탕 등 매뉴도 다양하다. 특히 홍탁삼합(洪濁三合) 요리는 이곳의 대명사. 여기서 삼합(三合)이란 톡 쏘는 홍어와 텁텁한 막걸리, 기름진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한입에 먹는 것을 말한다. 홍어는 여느 어류와는 달리 냄새와 맛이 강한 암모니아와 트리메틸아민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 술안주로 먹으면 속쓰림이 없다.
정약전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홍어를 먹으면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독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해음어(海淫魚), 태양어(邰陽魚) 등으로도 불리는 홍어는 겨울에서 이른 봄이 제철이지만 홍어의 거리에선 사철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발전한 홍어 요리는 이제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생길 정도로 유명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남도 사람들의 홍어 사랑은 대단해서 딸, 아들 시집 장가 보내거나 회갑, 초상 등 집안의 대소사 ‘상차림’에는 반드시 홍어를 올린다고 한다. 홍어가 없는 잔칫상은 지금도 잔치로 쳐주지 않을 정도라고. 홍어는 한 마리에 3만원부터 최고 10만원에 거래된다. 대도시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는 포를 뜨거나 횟감으로 잘게 썰어 소포장으로 팔기도 한다. 홍어거리 주변은 일본의 한 귀퉁이를 옮겨놓은 것처럼 일제풍의 건물들이 많아 '복고풍'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영산포 장터 부근 옛 시가지를 배경으로 '장군의 아들'을 촬영했고, 다도 홍기창 가옥에서는 '풍금이 있던 자리'가, 옛 남금동 사무소는 '남부군'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또한 TV 역사 드라마 '왕건(王建)'에서 견훤이 이끄는 후백제가 왕건과 사투를 벌인 곳도 영산포를 중심으로 한 나주 일대다.
영산포 홍어명가집에서 먹는 홍어의 맛은?
영산포 홍어집의 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