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이유?
변화무쌍한 삶
팔자가 나쁜지 13세에 세상에 내던져졌다.
이른바 짜장면 배달로 세상과 마주했다.
열심히 살아도 살기 팍팍했다.
게다가 국졸이라고 개무시는 다반사.
인정받기 위해 배워야 했다.
틈만 나면 배우고자 몸부림했다.
하지만 학업병행은 꿈같은 일이었다.
한마디로 연목구어(緣木求魚) 같은 신세랄까.
별 볼일 없이 20년 간 사회생활을 했다.
33세 때, 공무원이 된 건 그야말로 기적이다.
학업을 병행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을 들어갔다.
3년 조기 졸업하는 영예를 누렸다.
여기저기 다양한 대학원을 진학했다.
4개의 석사(문학2, 정치학, 사회복지학)를 받았다.
2개의 박사(철학, 문화정보학)를 받았다.
빚을 갚아가는 삶
어느 날, 완전 꿈을 이뤘다.
마침내 사람들과 어깨를 견주게 되었다.
세상에 부러울 게 별로 없다.
보너스 인생이 늘 즐거운 이유다.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정발전연구단과 공무원노조에서 활동했다.
수원특례시 건설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반쪽짜리지만 모양새는 갖췄다.
아직도 갚아야 할 빚이 남아 있다.
꿈을 이루게 해준 구성원들께 돌려주는 일이다.
자리가 주어지면 기여할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
좀 더 호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이상(理想)을 실현하기 위해선 전제가 있다.
사리사욕(私利私慾)이 없어야 한다.
욕심이 앞서면 되는 일이 없다.
되돌릴 수 없는 관성이 그래서 중요하다.
정치하는 이유?
지금 여기서 주위를 둘러보라.
사리사욕으로 가득 찬 이들이 즐비하다.
철학과 사상없이 덤비니 허업이란 말까지 나온다.
구성원들이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세상엔 인재(人材)가 참으로 많다.
엉터리와 가짜들이 설치다 보니 숨어 살 뿐이다.
이들이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편안할 수 있다.
역시 편안함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선(善)한 이는 선정, 악(惡)한 이는 악정을 편다.
누구나 알면서도 가짜를 마구 선발한다.
세상이 절로 좋아지지 않는 이유다.
성패(成敗)는 결국 사람이다.
사람을 알기 위해선 이면(裏面)을 봐야 한다.
눈[이성]을 크게 뜨면 명확히 보인다.
그런 사람을 선별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