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모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을 이곳에 다시 올려봅니다. :)

이번에는 농구화가 아닌 러닝화 두종류를 '간단하게' 비교해보겠습니다.
바로 나이키 러닝화 최고급 라인의 핵심을 책임져온 맥스xx 시리즈와 아디다스 러닝에서 새로운 플래그쉽의 시작이었던 메가바운스인데요.
출시된 시기가 서로 다른만큼 기술 수준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두 신발을 신어오면서 느낀 간략한 느낌을 써볼까 합니다.
1. 라인업에 대한 정통성(?)
맥스 시리즈는 최초 러닝화에 하이테크놀로지를 접목시킴으로써 과시용(?)의 성격이 강했던 신발이었습니다.
에어맥스1에서 시작된 맥스 시리즈는 90을 시작으로 93-95-97-2003-360-2009 등의 굵직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나이키의 맥스에어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가장 먼저 드러내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 시리즈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은 오래된 시리즈들이 패션아이콘으로도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그 사랑에 힘입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리트로되고 있구요.
아디다스의 바운스 시리즈는 최초 아디다스의 신기술 쿠셔닝 시스템으로써 a3(에이큐브) 테크놀로지에 그 기반을 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4~5개의 아디프렌(폴리우레탄이었는지, 아디프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컬럼을 삽입한 형태였습니다. 그 모양이 샥스와 비슷한 구조를 하고있었던 터라 샥스의 아류작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릴 정도로 샥스와 닮은 구석이 있었습니다. 후에 아디다스는 이러한 충돌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서인지(소송문제가 걸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이게 어떻게 풀렸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지금의 뻥튀기과자(?) 모양의 형태로 바뀌어졌고, 이름은 에이큐브 스트럭쳐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기술의 주제 역시 처음의 '에너지 매니지먼트'를 벗어나 통통튀는 반발력을 주제로 하게 되어 말 그대로 '바운스'라는 노골적인 이름을 달고 새로운 변신을 꾀하게 됩니다.
러닝화로서의 바운스 시리즈는 후에 마이크로바운스 등의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게 되고, 바운스의 최상위 모델인 메가바운스는 09년 파워바운스로 탈바꿈하여 발전해 나갑니다.
2. 쿠셔닝
아무래도 두 신발 모두 쿠셔닝을 부각시킨 신발이니 쿠셔닝을 짚고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네요.
97맥스는 당시로서는 굉장한 신기술이었기에 그 당시에 신었더라면 뭔가 굉장한 것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지금에 와서 신게된 97은 특별히 큰 감흥을 주지는 않는 쿠셔닝이었습니다. (저는 이 신발을 97년으로부터 11년이 지난 뒤에야 08년에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 별주모델로 처음 신게 됩니다) 그저 발밑에 '아... 에어라는 놈이 있기는 있구나'라고 느낄 정도일 뿐 '우와'하는 탄성을 내지를 만큼의 쿠셔닝은 아니라는 거죠. 풍성한 쿠셔닝도 아니고 체감이 강한 쿠셔닝도 아닙니다. 대신 러닝을 하면 할 수록 편하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장시간 달리고 난 뒤에도 발에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 신발이 가진 분명한 장점입니다.
바운스는 처음 신고 달렸을때 정말 속으로 우와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의 쿠셔닝이었습니다. 신고서 열발자국 정도만 뛰어보면 바로 발밑에서 통통하고 반응하는 바운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나이키 에어의 물컹 내지는 푹신한 느낌에 길들여진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렇다고 발밑에 스프링이 달린 것처럼의 사람을 방방 튀어오르게 하는 수준의 반발력은 아니지만 분명 달리기를 할 때마다 발 밑에서 뭔가가 통통거리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쿠셔닝을 판단할 때에 체감과 가능성은 별개다라고 생각을 하게 만든 반면, 바운스는 기능성을 체감으로 직결시키는 개념의 신발인 것 같습니다.
3. 착화감
위에서도 말했지만 맥스 97은 편안한 신발입니다. 그것은 발 밑에서 발을 받쳐주는 쿠셔닝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발을 전체적으로 감싸주는 갑피의 디자인과 재단에 따른 것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발의 복잡한 굴곡에 맞추어 착 감겨지는 맥스97의 착화감은 장기간 달리기에도 발을 잘 잡아줍니다. 게다가 물흐르듯 굴곡지게 신발 전체를 감싸는 아름다운 재단선은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는 듯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메가바운스 역시 뛰어난 착화감을 보여줍니다. 전체를 매쉬로 감싼 바디는 가벼움과 시원함을 동시에 잡아냈고, 곳곳에 두툼한 보충재를 써서 발의 편안함도 도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메쉬를 많이 쓴 탓에 견고함은 많이 떨어져 발을 안정되게 잡아준다는 느낌은 맥스에 비해서 덜하게 되는 것 같네요. 끈을 아무리 꽉 조여도 어딘지 모를 허전한 느낌은 신발에서 느껴지는 깃털같은 가벼움과는 또 다른 의미의 가벼움(허접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또 장문의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 _-
요즘은 골절상과 무릎관절 재활때문에 편한 신발을 찾게되는데, 조금만 걸어도 피곤해지는 탓인지 이 두 신발 모두 신을 기회가 잘 없게 되네요. 무엇보다도 걸어다니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 살이 금방 붙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서 나아서 마음껏 뛰어다니면서 이신발 저신발 마음껏 신어보고 싶은데, 아직 그게 너무나 멀어보입니다. - _- ㅋㅋ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
첫댓글 글 잘 봤습니다..개인적으로 아디다스는 안좋은 기억만 있어서 병적으로 싫어해서 바운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습니다..샥스에 컬럼 관련내용만 들은 적이 있네요..다만 메가 바운스의 비교대상이 97맥스가 아닌 가장 최근 제품인 max 2009+ 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개인 착화 리뷰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97맥스의 쿠셔닝이 2009+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느껴서요..암튼 좋은리뷰 잘 봤습니다~
네. 글 앞부분에 적었지만, 직접 신어본 착화에 근거한 비교기이고 출시된 시기가 너무 차이가 나는 신발이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죠. - _- 저도 맥스 2009를 신어보고 싶긴한데(또 2010이 곧 출시될 예정이죠. ㅎ) 러닝화 부문에서는 아식스의 러닝화 제품군이 나이키보다 비교우위에 있는지라 지금은 아식스를 신는 중입니다. 당분간은 러닝화 제품중에서 나이키를 신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조만간 아식스 러닝화의 착화기도 올려보겠습니다. ㅎ
정말 몰라서 그럽니다..아식스의 런닝화가 비교우위에 있다는것이 어떤것인지 얘기 좀 해주세요..궁금하기도 하고..새 글로 작성해주시면 더 감사합니다~ㅎㅎ
ㅎㅎ 답변해드립니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말이 어떻게 보면 좀 편향적이기도 하고 나이키 애호가들에게는 기분나쁠 수도 있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 ^;
아식스의 러닝화 제품군은 예전부터 유명했습니다. 전문 러너부터 일반 체육인, 달리기 동호인 등 여러 사람들에게서 러닝화는 아식스가 좋다는 설이 강한 편입니다. 아식스 러닝화 제품군에는 젤쿠셔닝을 비롯한 여러 기술을 아낌없이 적용되어있습니다. 러닝화 전문 업체인 뉴발란스 역시 러닝화와 관련한 여러 기술을 보유하고 있구요.
나이키 역시 거대 스포츠업체인만큼 좋은 러닝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상하게도 러닝화에서만큼은 러너들에게
아식스같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자면 나이키의 마케팅이 워낙 뛰어나서 상품의 본래 성능보다 그 가치를 부풀려져있기에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나이키 러닝화가 많이 보이는 이유라면 그동안의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심어 준 신뢰감과 마케팅으로 인한 판매효과 때문에 만이 보이는 것이고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식스같은 브랜드는 일반인들에게는 친숙하지 않기에 일상에서 자주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암튼, 아식스 러닝화 자체에 대한 평가를 말씀드리자면, 매년 미국 러너스 월드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러닝화'에 거의 매년 선정되기도 하였고, 전문 러너들이 리뷰에서도 항상 좋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달리기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아식스 러닝화는 많이 사랑받고 있구요. 아식스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러닝화에 적용되는 여러가지 기술들을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 일상화로 아식스 러닝화를 신고있는데, 획실히 나이키를 신을때와는 다른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 ^
물론 이건 저의 경우이구요. 가장 좋은 신발은 남들의 평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내 발에 가장 잘 맞고, 내가 가장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신발'이겠죠. 아식스가 아무리 좋아도 나이키가 자신의 취향이라면 어떤 분에게는 나이키가 베스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 혹시나 제가 아식스에 대한 무한한 예찬론이 거슬리셨다면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 ^
전 농구 쌩판 모를때 저 바운스 신고 농구하다 발목이 아작!!!!! "날뻔" 했어요 하하....하
스카이워커// 제 말투가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정말 아식스쪽은 잘 몰라서 어떤 기능이 있는지 궁금했거든요..저야말로 한 치 오차없이 나이키쪽으로 치우친터라 아디다스는 관심을 안두는 편이라 물어보지 않은것이고 아식스 좋다는 얘기는 가끔 주위에서 들어서 어떤 것이 어떻게 좋은지 궁금했습니다..저 역시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나이키 런닝화가 많이 보이는것은 디자인과 나이키라는 네임벨류가 워낙에 커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그 네임벨류에 오히려 기술들이 묻히는 감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제 생각)..다만 그 기술들도 꾸준히 발전 시켰기에 줌, 맥스, 컬럼, 이번에 루나폼 등 자기 취향에 맞게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전문 러너에게는 아식스나 미즈노를 선호하는걸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솔직히 일본메이커 특유의 세심함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다시 한 번 기분 상하셨다면 제 말투를 사과드립니다..
줌코비님이 죄송하실게 전혀 없는데요. ^- ^;; 제 글이 줌코비님을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오히려 제가 죄송합니다. ^- ^;;; 저는 줌코비님 글을 전혀 거슬리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글이 너무 아식스 찬양쪽으로 흘러가다보니 그렇게 느끼셨나봐요. 저 맘 안상했습니다. 편하게 생각하셔요. ㅎㅎ
헛..글고보니 제 닉넴 줌코비라 읽어주신 분 처음입니다..ㅡㅜ 감사합니다..ㅡㅜ
저도 러닝화를 꽤 좋아하는데 국내 러너들이 아식스와 미즈노를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러너스월드의 베스트 슈즈상을 이들이 많이 받지는 않았습니다. 슈즈가이드나 러너스월드나 각 부분별 5-6 가지 정도해서 분기별, 연도별로 상을 주는데 나이키, 아디다스, 미즈노, 아식스, 브룩스, 뉴발란스 외에도 각 부분별로 알지도 못하는 메이커에서 만든 신발들이 상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뷰에서도 미즈노 웨이브, 아식즈 젤, 나이키 페가수스, 아디다스 슈퍼노바 등 각 회사별 쿠셔닝화와 안정화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션컨트롤화나 레이싱화, 트레일화, 트레이닝화 등에서도 마찮가지고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국내 러너들에게 인정못받던 시기는 어드밴스 핏이 없던 시기로 아식스나 미즈노 같은 발 볼 넓은 러닝화가 없을때였습니다. 그때 기억이 아직도 남아서 아식스나 미즈노를 선호하게 되었죠. 또 마케팅에서 쓸데없이 맥스나 바운스같이 쿠션화에 속하지만 그 누구도 러닝할때 쓰지 않는 하이테크 워킹화를 시장에 고가로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런칭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페가수스, 스트럭쳐 등의 줌에어나 아디제로, 슈퍼노바같은 아디프렌 제품이지 맥스나 바운스는 아니었습니다.
그에 반해 아식스나 미즈노는 언제나 젤이나 웨이브 같은 리얼 러닝화를 매장에 들여놓았고, 매장 점원들도 이런 것들을 추천해 주었죠. 나이키나 아디다스는 그에 반해 러닝화 주세요 하면 맥스나 바운스를 주죠. 이게 결정적이지 않나 합니다. 맥스나 바운스 러닝화를 신다가 리얼 러닝화인 젤이나 웨이브를 신으면 차이가 정말 많이 납니다. 특히나 장거리 달리면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죠. 이런 것들이 러닝화는 아식스나 미즈노가 좋다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나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금은 어느 메이커가 잘 만든다가 중요한 시기가 아니라 자기에게 잘 맞는 신발이 어디에 있나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아무생각 없이 러닝화 추천을 지인들이 하라고 하면 아식스나 미즈노에서 사라고 하긴 합니다만,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 뉴발이나 아디다스, 나이키, 리복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러닝화는 정말 각 브랜드마다 잘 만듭니다. ... 라고 글을 맺으려 했는데 본문과 댓글이 싱크로율이 제로네요. 아무튼 리뷰 잘 봤습니다.
지적과 상세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 러너스월드 관련해서는 제가 잘못 본 부분이 있었던 것 같네요. 말씀하신대로 나이키 러닝화는 맥스류보다는 보메로 라인, 스트럭쳐나 페가수스 등이 러닝화에서 더 정통성있고 기능성면에서도 좋은 것 같습니다. 비단 아식스뿐 아니라 다른 러닝화들도 다 뛰어나다는 말씀에도 수긍하는 바입니다. 다만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아식스 찬양글같이 써버려서 그런 느낌이 드셨나봐요. ^- ^;;; 죄송합니다.
암튼, 말슴하신대로 나이키나 아디다스같은 대형 스포츠메이커에서도 좋은 러닝화를 만들고는 있지만, 마케팅의 초점이 어느 신발이었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메이커 평가가 결정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역시 전문 러닝화를 만들고있음에도 마케팅에는 맥스나 바운스같은 제품을 내세운다던가 하는 점 등에서요. 암튼 여러가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위 댓글에 말씀드렸다시피 가장 좋은 신발은 남들의 평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내 발에 가장 잘 맞고, 내가 가장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신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신어본 아식스에서 그런 것을 느꼈구요. ^- ^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모르는 부분에 대한 댓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스카이워커님 하늘호수님 댓글 덕분에 많이 배워갑니다~^^ 아무래도 극단적인 나이키 찬양쪽입장이라 타 메이커의 기술들을 정말 모르는 편인데 (주워들은 것이야 있긴 하지만) 많이 알게되었네요.. 페가수스, 보메로 라인이 나이키에서 정통 러닝라인이라고 역시 어디선가 들은것같은데..쿠션화와 러닝화가 차이가 있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조금 횡설수설 했는데 두분께 감사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