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에 집앞에서 오랜만에 대학 후배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후배는 몇 년 만에 만난 것인데, 자기 선배 한 분을 모시고 식당가를 찾은 모양이었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그 선배에게 저를 소개하는데,
“형! 제가 대학 다닐 때 저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준 선배가 있다고 했죠?
(저를 가리키며)바로 이 선배가 그 장본인입니다. 이 선배가 저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주신 분이에요.“
이런...쩝...
그 자리에서 바로 뭐라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자니, 다른데 가서 또 이런 실수를 할 것 같고...
‘장본인’은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을 뜻하는데,
담긴 뜻은 ‘나쁜 놈’이이라는 것이지요.^^*
즉, 무슨 나쁜 일을 꾀하고 일으킨 사람을 ‘장본인’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장본인은 일본에서 온 낱말입니다. 라고 알아듣게 설명해 줬습니다.^^*
그러고보니 또 잘못 쓰고 있는 말 중에, '전철'이라는 게 있습니다.
“앞에 지나간 수레바퀴의 자국이라는 뜻으로,
이전 사람의 그릇된 일이나 행동의 자취를 이르는 말”인데,
그저 전에 일어난 일은 모두 전철이라고 하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철은, 전과자인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과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랐다처럼
과거의 나쁜일에만 씁니다.
좋은 일에는 쓰지 않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거나,
저에게 온 편지를 뜯어보며 문법이나 따지는 그런 차가운 피를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틀린, 잘못된 부분은 기회가 되면 잡아주고는 싶어요. 제가 아는 선에서...
때와 곳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헤어질 때 꼭,
“오늘 하루도 수고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이가 있거든요.
이 말을 들을 때도 많이 망설입니다. 당연히 지금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걸 지적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수고하다’는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수고하다’는 자기보다 손아래 사람에게 쓰는 말입니다.
직장상사나 선배, 어른에게 쓰는 말은 아닙니다.
길게 쓰지 않을게요.
오늘도 보람찬, 힘찬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첫댓글 '수고 하세요'의 뜻을 바로 알고 써야 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일깨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금씩 하나씩 바로잡을 수 있으려면 우선 관심부터 가져야 되겠지요. 늘 격려해 주시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모르고 잘 못 쓴 우리말들이 참 많아요 선생님! 많이 깨우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