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후 스크랩허용 복사허용으로 설정해주세요~극단이나 공연사에서는 후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후기작성자 실명 : (닉네임 옆에 실명이 기재안되신분들만 실명작성)
─…▷공연제목 : 오픈유어아이즈
─…▷초대날짜 : 1월15일
─…▷공연장소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 처음 이동우 씨 가 실명하기 전 일상을 연기할 때
─…▷공연관람 후기 :
처음 연극의 제목을 듣고는 영화 '바닐라 스카이'를 떠올렸지만,
틴틴화이브의 전 멤버 이동우씨가 출연하는 창작극이라는 말을 듣고
새로운 관심이 더해져 찾아보게 된 연극.
강남 한 복판에서 고급바를 운영하는 장윤호가 갑자기 시력을 잃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싸이코메트리 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잘 풀어내고 있었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여자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수한 천사표
- 이혜숙(서지역 분)의 깨끗한 노래, 표정과 목소리에서 된장녀 냄새를
폴폴 풍겼던 오지혜(이수진 분)의 연기, 1인 6역을 익살스럽고 감칠맛 나게
표현한 류경환씨의 열연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연극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시력을 거의 잃은 이동우씨의
실제이야기가 극 속에 녹아 있어서였다.
남은 삶 동안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주변 사람들의 배신과
점점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상실감.
처음엔 마음이 많이 무거워졌지만, 2시간 동안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연기하는 그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본다는 것,
세상을 의미있게 살아가는다는 것,
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것에 대해 여러각도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화려하지 않은 작은 무대였지만, 눈앞에서 계속 이어진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배우들의 몸을 던진 열연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절망에 빠져있는 장윤호에게 이혜숙이 해 주었던 말,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거, 모두가 그래요. 하지만 옆에 의미있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의미있게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누구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일까 하는 물음과
누군가에게 정말로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사소한 행복의 감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연극이다.
ps 공연 중에 내 이름 혜숙이를 불러대는데
나도 모르게 대답할뻔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