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탁툭탁~ 헉헉!!
4월 8일 오전 9시 창덕궁 돈화문 옆 주차장 벤치....
창덕궁 답사모임 예정 시각에 가까스로 맞춰서 도착했다. 일제히 모이는 시선 ^^; 결정인원 중 7명이 이미 도착한 상태이다. 낯익은 얼굴이 황장군님과 정은성 선생님 빼고 몇 분 안된다.
그 때 저 쪽 벤치에 앉아계시던, 가운데 가리마가 단아해 보이는 분이 인사를 먼저 건네 오신다. '저 선생님 안내 잘 들었던 사람이예요' 무척이나 고마워하셔서 내가 도리어 겸연쩍다.
나도 얼결에 인사를 드리고 어눌한 맘에 내가 외부스터디를 한 것도 아니고 창경궁 스터디만 했는데 어떻게 나를 기억하실까...?
곧 창덕궁 답사가 이어져 그 의문은 내 마음 깊숙히 가라앉아버렸다. 낙선재,부용지,연경당, 반도지 거쳐서 존덕정.... 우리는 창덕궁 후원 깊숙히 빠져들어가며 시간을 거꾸로 거스르는 체험을 한다. 얼결에 안내를 하게 된 독일서 오신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새삼 우리의 멋스러움에 감탄한다.
답사도 종국에 치달아 옥류천에 이르러 태극정, 청의정에 다다랐는데 아까 그 일본 분이 옥류천 계류수를 맛보시고는 물맛이 기막히다고 하신다. 나도 조금의 시차를 두어 물맛을 맛보았다.
듣기로는, 시각보다는 청각이나 미각 촉각이 과거를 더 잘 회상케 해준다지만....정말 그런 줄은 몰랐다!?
얼마 안 있어 예전 창경궁에서 일본 분을 안내한 일이 떠오른다. 유난히도 창경궁 옥천교에 대해서 상세히 물어보시던 그 분, 그러고 보니 낯이 설지 않네...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타까코 님 하시는 말씀 '그게 바로 저예요'
아이 쿠! 다시한 번 미안한 마음^^;
항상 기억하고는 있었는데, 그래서 궁궐 식구들과 얘기 나누곤 했는데 바로 이렇게 만나뵐 줄이야~....
선생님 금방 알아차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리구 이렇게 다시 뵙게 돼서 반갑구요, 지킴이로 활동하시게 된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