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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
저자인 [소피 카르캥]은 프랑스의 기자이자 작가, 심리학자 마르즈 바양과.심리학적 관점에서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프랑스 대표 여성 작가들의 삶을 그려낸 특별한 책이란 점이 독서 이유이기도 하다.
소피 카르캥은 뒤라스와 그의 어머니 [마리 D]를 양면적 사랑으로 표현했고,
시몬드 보부아르와 프랑수아즈를 [지배하는 사랑]으로, 콜레트의 어머니 [시도]를 [융합하는 사랑]으로 각각 소개하면서 세 딸들과 그 어머니들을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 딸은 저마다 유명 작가들이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았다..이들은 1871년에서 1914년 사이, 세기의 전환기에 태어난 자기 주관이 뚜렷한
저항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는 모두 어머니 이상의 어머니들로 딸들을 과도하게 사랑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래서인지 딸들은 전능한, 귄위적인 어머니에게 매혹되지만 성난 사춘기를 보내고, 성년이 되어서는 어머니와 거리를 두었다.
자, 이를 바탕으로 해서 본론에 들어가 세 딸들의 이야기를 주목하자.
[Ⅰ]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마리 D의 [양면적 사랑]에 관하여
“내겐 어머니라는 낙원이 있었어요. 그 낙원은 불행, 사랑, 부당함, 증오,
이 모든 것이었죠“라고 소개한다. 이 간략한 소개말에서부터 [양면적 사랑]이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딸이에요, 예쁜 공주님이에요!” 산파가 외친다.
마리 도나디외가 고개를 돌려 아이를 본다. 그리고는 산파를 향해 기운없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헐렁한 회색 저고리를 입은 젊은 베트남 여자다.
아이가 태아났다는 사실은 일순간 사방이 고요해지고, 태풍이 몰라친 뒤에 찾아오는 정적, 격심한 고통을 겪은 뒤에 맛보는 안도 같은 고요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어머니 마리 도나디외가 서른 일곱살에 임신하여 이곳 베트남 사이공에서 태어난 세 번째 막내 딸이다)
✍ 마리는 눈을 내리깔고 가슴에 손을 얹은 채 힘없이 고개를 젓는다. 자신의 말 한마디,아주 작은 동작 하나로도 아이가 죽게 될지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 뒤라스는 아버지에 대해 “수학 천재”라는 표현을 썼다. 그녀는 아버지를 무척 사랑했다. 그러나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어버지였다.
아버지라는 완충지대가 없는 탓에 그녀는 다소 불안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어머니와 맛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뒤라스는 [나의 어머니에게]에 쓴 대로 “단 한번도 다정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서로를 포용한 적이 없었다. 손을 잡은 적도 없었다.”라고 그의 책에 “나의 어머니에게”에 기록되어있다.
✍ 마리 도나디외는 출산 후유증에 심하게 앓았다. 8개월간 어머니의 요양 기간으로 아이 뒤라스는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단절을 경험한다. 훗날에 뒤라스는 평생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적어도 어머니는 두 오빠를 더 사랑했다고 주장했다. 때 이른 분리가 이런 결과를 불러왔을까?
(뒤라스는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 아동심리학자 [카롤린 엘리아세프]에 의하면 “딸이 필요하는 사랑을 어머니가 주지 않으면,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이 식었다고 느끼면, 이 경우 어머니는 자기 딸의 딸이 되는 것이다”라고 심리학적으로 [역할전도]가 일어난다고 한 말은 매우 충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그렇다고 한다.
✍ 75페이지에 “빈롱에서 – 어머니라는 모범과 반모범”의 장에서는.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사춘기가 시작되고 어머니와의 거리감은 더욱 심화된다.
✍ 130페이지, 성인으로 성장한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그로부터 5년이 흘러 1947년 마르그리트는 아들 장 마스콜로를 출산한다.
아들의 탄생으로 뒤라스는 어머니곁을 완전히 떠난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어머니는 뒤라스의 글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라스는 오히려 어머니의 불균형과 고도함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지만, 성인 뒤라스는 그런 어머니 덕분에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여기까지 읽다가 갑자기 소크라테스의 악명 높은 아내가 생각난다. 그 아내 덕에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니...참 아이러닉하다)
[Ⅱ]
시몬 드 보부아르와 프랑수아즈 /
[지배하는 사랑]에 관하여
“육체에 대해 엄숙하든 가볍든 그 어떤 방식의 언급도 위험해 보인 것으로 봐서 육체는 그 자체로 위험한 게 틀림없었다.”
✍ 1911년 6월, 뤽상부르 공원, 갈색 머리 푸른 눈의 여자아이가 투정을 부린다. 그녀가 바로 [시몬드 보부아르]였다. 145페이지,
✍ 이 꼬마 아가씨는 클수록 예뻐지네요! 그런데 애는 언제 철이 들까...?
(이 짧은 말은 보부아르의 타고난 외모와 성격을 말해주는 듯 하다. 물론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 루이즈는 고작 스무살이나 되었을 까 싶은 앳된 가정부다. 그녀는 떼를 쓰는 시몬 보부아르를 보고 한숨을 내쉰다. 이 꼬마 아가씨가 말을 잘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매일 오후 시간은 떼쓰는 아이를 달래는 일로 전부 날리곤 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 예쁜 여자아이를 보면 [카미유]나 [마들렌] 같을 거라고, 어쨌거나 세귀르 백작 부인의 동화에서 빠져나온 모범 소녀일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지적인 가정부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그녀는 시몬 보부아르의 미래를 예견했을까?)
✍ 어린 시몬은 서재 책상 아래 우묵하게 비어있는 공간에 들어가 웅크리고 숨기를 좋아한다. 그곳은 말하자면 몽상을 위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시몬에게 시를 낭독해주곤 했다. 그리고 발자크의 작품 대목을 읽어주기도 했다.
(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해 시몬 보부아르는 아버지의 책상 밑으로 들어가 숨곤했는지...
한순간이나마 여자다움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꿈꾸었을까?)
187페이지,
이제 성인이 된 시몬은 철통같은 문학 영역에서 어머니의 제재와 검열로 인해 도덕적인 이야기들만 골라서 읽어야 만 했다.
예를들어 ‘인어 공주 이야기’같은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세계에서 반은 인어 공주처럼 또 다른 하나의 세계는 물고기인 여자에서 강한 여자로 넘어가고 있었다.
✍ 시몬은 아주 이른 나이에 고독과 맛서는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사르트르가 자신의 삶 속에 들어오면서 시몬은 갇힌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는 진정한 우정을 알게 된 것이다.
✍ 272페이지, 시몬의 어머니 [프랑수아즈 드 보부아르]가 세상을 떠난 후 시몬은 강철 같은 의지를 넘어 독선적이었고 결함투성이었고, 시몬으로 하여금 자유를 향해 나아가게 한 것은 놀랍게도 그녀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심리적으로 [반면교사 작용]을 했던 것이다.
“글을 쓸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아니, 그보다는 늙음에 대해 쓸께.” “늙음이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 사회 안에서 나이 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자리에 대해, 또 고통에 대해서도, [제2의 성]의 노인 버전이라고 할까..”
(그래서 완성된 작품의 [제2의 성] 이었다)
[Ⅲ]
콜레트와 어머니 시도의 [융합하는 사랑]에 관하여
“그래, 그래, 너는 나를 사랑해,
하지만 너는 여자아이, 어쨌거나 여자야.
내 동족이자, 경쟁자라는 말이지...“
여기서 콜레크와 어머니 시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들의 책읽기에 맡겨두고 싶다.
뒤라스,
보부아르,
그리고 콜레트는 창조의 영감으로 들뜬 벨에포크 시대와 이어지는 광란의 시대를 살았다.
20세기 초는 정신 분석학의 선사시대였다.
이때에 프로이트는 그의 [정신분석학 입문]을 1916년에 출간한 상황이었다.
이때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만능 열쇠로 여기기 전이어서,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자리를 내어줄”필요가 없었던 시대였다..편애라든가 근친상간적 환경애 대한 논의도 없었다.
다만, 세 작가들의 삶의 공통점은 [레미제라블]을 탐독했고, 세사람 모두 나이가 자기보다 휠씬 아래인 남자를 사랑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세 사람 모두 자신의 피난처를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뒤라스는 가족이라는 진저리 나는 구렁에 빠져나와 오두막으로, 연인의 자동차 안으로 숲으로 숨어들었고, 어머니의 눈길을 벗어나야 미래의 삶을 꿈꿀 수 있었다는 점이란 사실이 발견되었다.
하여간,
인간이란 존재는 [구속] 당하기 싫어하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자유]하기를 선호하는
것은 필자인 나만의 [심리적 욕구]만은 아닐 듯 싶다.
이 책을 완독한 후 [딸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있어 보람이 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쿠나 마타타 ⚘️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