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존자가 부처님과 같은 최상의 깨달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일단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 생물 무생물을 가리지 말고, 한 존재도 예외를 두지 말고 그들 모두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보살행을 하겠다고 원을 세우라고 합니다.
그런다음 일상의 삶, 다른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서 서로 돕고 협력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연기적 삶, 생태적 삶을 실천하면 최고의 깨달음인 자유와 행복을 얻을수 있다고 했습니다.
금강경의 핵심가치로서 공에 입각한 자타일시성불도(너와 내가 동시에 깨달음을 이룬다)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가운데 하나가 자리이타(남도 이롭게 하면서 자기자신도 이롭게 하는것)입니다.
우리는 자칫 자리이타를 우리가 먼저 깨닫고 나서 타자의 깨달음을 돕는 순차적 수행과정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고의 깨달음은 타자의 성장과 행복을 돕는 과정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절도있게 참으면서 계속해서 타자를 향해 너그러운 마음을 일으키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를 위한 보시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때가 오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보시를 막연히 자비를 닦는 수단으로만 알고 있지만 금강경에서는 지혜를 성취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보시를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 하는 보시는 네가지 집착이 없는 보시를 말합니다.
네가지 집착이란 아상(나의 몸과 마음에 대한 집착), 인상(경험되는 대상에 소유권을 투사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믿는 고정관념), 중생상(아상과 인상을 대상으로 요모조모로 계산하고 따져서 생겨난 제2, 제3의 갖가지 고정관념들), 수자상(나라는 존재가 영원히 존재한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고정관념)을 이야기 합니다.
현재 누군가를 사랑하는 상태일때를 예를 들어보면, 사랑을 경험하는 나라는 인식을 가지고(아상),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고(인상), 상대의 이런저런 조건때문에 사랑하게 되고(중생상), 이 사랑이 영원할것이라고 기대하게 됩니다.(수자상)
우리는 흔히 특별한 수행을 통해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지상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 수행의 목적을 이 네가지 집착을 제거하는 양 착각을 하지만 실제 우리의 모든 행위에 이 네가지 집착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속에서의 행동들에서 이 네가지 집착을 알아치리는게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행방법입니다.
그럼, 일상속에서 할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3가지를 소개드리겠습니다.
1. 감사하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맑은 공기(요즘엔 미세먼지 때문에 실감하고 있지만...), 햇빛, 나무들, 그리고 이런저런 역활로 우리의 의식주를 돕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서로 연기적 관계에 있음을 깨닫게 하는 진정한 지혜 수행이 될 수 있습니다.
2.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지혜 수행이라면 용서하는 마음은 자비 수행입니다.
자신이든 타자든 용서를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을 수용하거나 타협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타자를 향한 비난이나 원망, 미움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고 삶을 파괴와 불행으로 이끌기 때문에 용서는 일차적으로 자신에게 친절함과 자비를 베푸는 수행입니다. 또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자기 비난을 멈추는 길이고, 결국 타자를 향한 친절과 연결되기 때문에 결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닙니다.
3.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후자에 무게를 두는 삶이 훨씬 더 존재의 가치, 행복을 더해 주기 때문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희생적인 삶이 아니라 수행... 그 자체가 기쁨과 감사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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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을 제거하는 방법>
자신이 만약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이를 제거하는 싶다면,
자신보다 돈이 적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서 느끼는 우월감을 알아차릴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우리는 대개 열등감을 쉽게 알아치리지만, 우월감은 알아차리기가 힘듭니다. 대부분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알아차릴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순간 그 부분에 대해서 열등감이 없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감정에서도 같은 원리로 접근할수 있습니다.
<불이행모드 네트워크>
우리 마음이 일없이 가만히 있을때 강하게 활성화 되는 뇌의 영역을 불이행모드 네트워크라 합니다.
뇌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불이행모드 네트워크는 쉬고 있을때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살피고 따지고 계산하느라 바쁘게 작용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공연히 불안해 하기도 하고, 과거의 일을 떠올리면서 죄책감, 수치심, 미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알러지 반응처럼 그다지 위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나치게 반응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가민히 있으면 병이 난다고 합니다.
명상을 통해서 이 불이행모드 네트워크의 작용을 약화시킬수 있으며, 깨달음이란 불이행모드 네트워크가 멈춘상태로 세상을 보는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첫댓글 두번째 사진은 사천의 바다 위에 있는 커피숖에서 찍었습니다 ^^
서광스님도 참 쉽게 설명 하시는데 날샐뻔님 역시 그 스님의 설명을 정말 더 쉽게 요약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이 글 다른데 퍼가도 되겠지요?
고맙습니다...^^;;
글을 읽으며 카페에서 들었던 부분들과 많이 같아서 힘이 납니다. 사천의 바다도 참 예쁘네요.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빙고
몇가지 코멘트.
1.누차 드리는 말씀인데 금강경의 핵심은 공이 아니라 일체중생의 제도입니다(아응멸도일체중생). 그런 제도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 나머지 부분에 설해지는데 그내용이 먼저 중생제도의 원을 세우고 보시를 하고 상이 없어야 한다 즉 공의 자리에서 바라밀이 행해지고 펼쳐지는 것이지요.
2.지혜와 자비를 동시에 행한다는 스님의 말씀도 정확 합니다. 자리 먼저 하고 이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3. 사상이 없어야 한다고 금강경은 말하지만 사실 사상을 없애는건 불가능 합니다. 사상이 없다는건 죽은 시체지요. 살아있는 한 사상은 생명을 떠나지 못해요. 따라서 우리는 사상이 있든말든 그냥 나의 무량생명의 행을 나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 사상은 자연히 소멸할 뿐 아니라 더더욱 보살행 자비행을 하는 윈천이 됩니다. 이걸 알아야 해요
폰이라 글쓰기가 불편해 이만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게 보현행원에요. 보현행 열공 하신 분들은 서광스님이 무슨 말을 전하려 하시는지 금방 알겁니다. 보현행을 공부 하는 가운데 나도 모르게 눈이 그만큼 열린 겁니다. 이런건 다른 공부에서는 결코 얻을수 없을수 없을 겁니다. 제가 장담해요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역시 날샐뻔님은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핵심 정리를 잘 하시네요. 학창시절 시험 잘 보셨겠어요~^^
뇌가 행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진화해 왔다는 건 '붓다 브레인'이란 책에서도 뇌과학적 설명과 함께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라서 더 공감이 갑니다.
저는 이걸 4상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을 했는데 뇌가 생존을 위해 진화하지 않으면 거친 물질세계에서는 금방 죽어버리게 되거든요. 그건 나쁜게 아니라는 겁니다.
4상도 마찬가지인데 이게 없는 존재는 죽은 시체라는 보현 선생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 역시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4상을 없애려 수행하지 말고, 수행하면 저절로(!) 4상이 없어지는게 보현행원이겠지요? _()_
정말 감사합니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지상이란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 잘 몰랐었는데 날샐뻔님 덕분에 무지를 조금씩 면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전에 올려주셨던 책 중 용수스님책을 요즘 읽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리아타, 감사와 용서 ,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다는 일상 수행!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책소개글인줄 알고 분명 읽기 시작했는데 어 ! 보현선생님 글인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지금까지 카페에서 공부한 내용과 맞닿아 있네요. 저도 4상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어 더 감사합니다. 열등감을 버리는 방법도 와 닿습니다.
요약정리 늘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역시 세간의 공부를 잘 하시는 분들은 부처님 공부도 월등하십니다. 조목조목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보현행원의 실천을 몸소 하심을 찬탄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